뉴스

2살때 이미 ‘사람 보는 눈’ 생긴다…리더와 독재자 구분

베이비트리 2018. 09. 04
조회수 564 추천수 0
아기의 ‘주시 행동’ 관찰 결과

‘폭군’ 명령은 앞에서만 복종…불복종에 무감
‘선군’ 명령은 안 보여도 따라야 한다는 기대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르네 바이아르전 교수. L. Brian Stauffer 제공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르네 바이아르전 교수. L. Brian Stauffer 제공

아기도 존경받는 리더와 힘으로 지배하는 폭군을 구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과 르네 바이아르전(Renee Baillargeon) 교수 연구진은 21개월 된 아기를 대상으로 주시 행동을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어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3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기대 위반(violation-of-expectation)”은 아기의 심리를 측정하는 주요 방법이다. 아기들은 자신의 기대와 어긋나는 일이 벌어졌을 때 대상을 평소보다 더 오래 주시하는 행동을 보인다. 심리학자는 이를 통해 아기가 심리적으로 어떤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지 알아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아기들이 대상마다 지닌 힘이 다르다는 점을 구분한다는 사실은 이미 앞선 연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바이아르전 교수는 “예를 들어, 큰 캐릭터가 작은 캐릭터에게 쩔쩔매면 오래 주시한다. 또 상대를 늘 이기던 캐릭터가 갑자기 지는 경우에도 오래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힘의 기반이 다를 때 이를 구분하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선군’과 ‘폭군’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관찰하기 위해 만든 만화 애니메이션의 모습. 르네 바이아르전(Renee Baillargeon) 교수 제공
연구진이 ‘선군’과 ‘폭군’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관찰하기 위해 만든 만화 애니메이션의 모습. 르네 바이아르전(Renee Baillargeon) 교수 제공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일련의 만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은 두 종류의 리더를 그렸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선 리더 캐릭터가 나타나자 셋의 추종자 캐릭터들이 인사를 하고 가지고 놀던 공을 스스로 주었다. 다른 시나리오에선 리더가 막대기로 셋을 때리자 가지고 놀던 공을 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 단계에서 두 리더는 추종자들에게 “잘 시간이다”라며 집으로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세 추종자는 명령에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리더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나자 명령을 어기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해당 애니메이션을 각각 대학생에게 보여주고 이야기가 의도대로 잘 전달된다는 점을 먼저 확인했다.


이를 아기에게 보여주고 두 종류의 리더의 지시를 추종자들이 위반했을 때 어떤 주시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폭군’의 명령을 어겼을 때 아이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선군’의 명령을 어겼을 때는 오래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와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아르전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2살 된 어린이도 이미 리더와 약자를 괴롭히는 이를 서로 구분할 줄 안다는 증거”라며 “아기도 리더라면 주변에 없더라도 따라야 하지만 폭군이라면 주위에 있을 때만 따르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처음학교로’ 참여, 사립유치원 절반 넘었다‘처음학교로’ 참여, 사립유치원 절반 넘었다

    베이비트리 | 2018. 11. 16

    15일 저녁 7시 현재 전국 56.1% 참여한유총이 퍼트린 ‘가짜뉴스’ 바로잡히고행정 제재·여론 등 이유 막판 신청 몰려대구·충남·광주 등에서 최대 4배 늘어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공공...

  • 한유총의 반격 “유치원 공공성 강화, 경제 자유 침탈 행위”한유총의 반격 “유치원 공공성 강화, 경제 자유 침탈 행위”

    양선아 | 2018. 11. 15

    14일 자유한국당과 공동주최 정책토론회 열어 “좌파 정책” 색깔론에 ‘재산권 인정’ 주장도 홍문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

  • 두부 2모로 국 50인분…유치원보다 나을 것 없는 어린이집 비리두부 2모로 국 50인분…유치원보다 나을 것 없는 어린이집 비리

    베이비트리 | 2018. 11. 14

    비리 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외형상 관리되지만 교사 허위등록영수증 부풀리기·부실급식 문제”개인원장 소유 소규모 시설이 다수내부고발 없이 비리 드러내기 어렵지만지자체에 민원제기해도 실효성 없어부정수급 등 처벌 못하는 법적 ‘헛점’도...

  • ‘처음학교로’ 전국 참여율 40% 육박…폐원·모집정지 신청도 증가‘처음학교로’ 전국 참여율 40% 육박…폐원·모집정지 신청도 증가

    베이비트리 | 2018. 11. 13

    12일 현재 사립 4089곳 중 1589곳 참여충남·서울 90% 안팎…울산·충북 등 10%대폐원·학부모와 협의 등도 60곳으로 늘어비리신고접수는 194건…회계 관련 최다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연 집회에서 시민들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마련을 촉...

  • 김관영 “사립유치원, 일방적 몰아치기보다 자율성 존중해야”김관영 “사립유치원, 일방적 몰아치기보다 자율성 존중해야”

    베이비트리 | 2018. 11. 13

    2018 전국공공형어린이집 정책토론회에서 축사최도자 의원 “운영비·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등 시급”1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전국 공공형 어린이집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