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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전공은 변화에 안전할까

베이비트리 2018. 09. 03
조회수 556 추천수 0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자녀의 대학 입시를 치른 이들의 말은 한결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입시제도다. 아무 것도 해결못한 채 입시 경쟁판에서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 그래서 8월 초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에 귀를 기울였다. 결론이 나왔지만 문제가 해결된 느낌이 없다. 경쟁이 심하지 않으면서 공정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다.

대입 제도 개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힘들게 들어간 대학의 의미가 점차 약해진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변화가 느렸고, 문제의 정답도 찾기 쉬웠다.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예측 가능하다고 여겼다. 많은 것들이 예상범위 안에 있었다. 정답이 있는 세상에선 높은 수준의 지식을 전해주는 대학교가 중요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수많은 데이터가 모이고 네트워크를 통해 빛의 속도로 유통된다. 예상못할 진화가 일어나지만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 대학에서 익힌 지식은 사회에 진출 후 바로 유통기한이 지나버린다.

빌 게이츠는 일찍이 간파했다.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고 정답을 제시하려 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밖의 진화를 반영해 회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적으로 추진했다. 여섯 가지의 실험 중 하나가 개인용컴퓨터 운영체제로 윈도우에 대한 투자였다. 전략없는 기업이라 비난을 받았지만, 승자는 빌 게이츠였다.(<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에릭 바인하커)

수 년간 노력한 대학 전공은 자신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를 가져오기 쉽다. <소셜 애니멀>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기업가의 90%가 신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고 전문가들에게 광고 분야 질문을 던지면 90% 이상 정답을 맞혔다고 믿지만 실제론 39%에 불과하다.

입시 제도 개편과 함께 세상의 진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대학을 들어갔다고, 유망한 전공을 마쳤다고 많은 것이 해결되던 시대는 지났다. 쉴 새 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교육 과정도 기대해 본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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