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이 돌아가시고 나서,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그분의 연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중고생 시절 학원 새벽반을 듣기 위해서, 첫차는 아니지만 새벽에 운행되는 버스를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참 피곤한 얼굴의 일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연설 동영상을 보고 나니 그때의 버스 풍경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다.
태풍이 온다고 어수선하다. 회사에서는 여러 행사나 회의들이 취소, 연기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회사가 아예 휴업을 하지 않는 이상 청소노동자들은 태풍이 상륙을 해도 그대로, 그 새벽에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이 회사에 오시는 건지(그렇다면 버스 기사님들 역시 태풍이 상륙을 해도 그대로, 새벽밥 먹고 운전대를 잡는 건지도.), 회사 구성원들이 회의나 행사는 취소해도 청소가 안 된 사무실은 상상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청소노동자들은 노회찬 의원 연설에서처럼, 역시나 없는 것처럼 있어야 하는 투명인간이란 말인지 가슴이 아파온다.
저도 그 영상 봤는데 많이 슬프더라구요. 그런 세심한 곳까지 품으려 했던 고인에게 다시한번 명복을 빕니다.
어제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여기저기 비 피해도 있을텐데
역시 새벽에 움직였을 그분들의 안전이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