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아이 ‘나’와 어른 ‘나’의 만남

양선아 2018. 07. 27
조회수 57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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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글·그림/한솔수북·1만7000원

하얀 바탕에 싱그러운 초록잎을 몸 속에 담은 한 사람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사람은 파란 줄을 손에 잡고 있다. 그 끈을 따라가면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조수경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린 <나>의 표지는 단순하면서도 멋스럽다.

책을 여니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웃고 있다. 한쪽은 아이, 다른 한쪽은 어른이다. 독특한 구성에 책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이 쪽을 먼저 본다. 학교 생활에 치인 아이는 “이 지겨운 공부가 언제쯤 끝나게 될까?” 하고 눈을 감는다. 그때 아이 앞에 한 아저씨가 나타난다. “난 너의 미래”라고 소개한다. 어른 모습의 ‘나’와 아이 모습의 ‘나’는 함께 숲과 바다를 탐험하고 해질녘 노을도 본다. 아이는 ‘미래의 나’를 만난 뒤 더는 시험 걱정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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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모습의 ‘나’가 학교 생활에 치인다면, 어른 모습의 ‘나’는 피곤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가면을 쓰고 사느라 힘들기만 하다. “내 진짜 얼굴이 어떤 모습이었지?” 괴로워하는 사내 앞에 한 아이가 등장한다. 이번엔 아이 모습의 ‘나’가 사내를 이끈다. 둘은 한바탕 신나게 논다. 동심을 다시 만난 탓일까? 사내는 ‘어린 나’를 만난 뒤 더는 가면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아이의 관점에서, 또 어른의 관점에서 잘 풀어냈다. 특히 철학적인 질문과 사색을 어른과 아이의 만남으로 시각화한 점이 돋보인다. 광활한 우주 속에 작게 존재하는 지구, 그리고 그 지구 안의 나처럼 ‘나’라는 존재에 대해 좀 더 입체적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앱북도 있는데,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6살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한솔수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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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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