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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 음주·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

베이비트리 2018. 07. 20
조회수 235 추천수 0
부부 373쌍 돈·자녀 등 갈등 조사
심혈관·면역체계에 악영향 미쳐
“아내보다 남편이 갈등에 취약해” 
부부가 자주 싸우는 불행한 결혼 생활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내보다 남편이 이런 상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16일 미국 네바다 리노 대학과 미시간주 미시간대학 공동 연구진이 최근 부부 373쌍을 대상으로 자녀, 돈, 시댁과 처가, 여가 활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 통일성을 조사한 결과, 부부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난 16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 온 부부의 삶을 추적해 남편과 아내의 건강을 비교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국제관계연구협회(IARR)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부간 의견 불일치가 있는 상태에서 수면·긴장·불안·두통 등 건강 상태를 파악해 부부 간 갈등이 아내와 남편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남편이 아내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결혼 초기 의견이 일치한 부부들이 더 건강했지만, 이런 ‘보호 효과’는 결혼 생활이 이어질수록 점차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염증과 식욕 변화,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 등이 나타나며 실제 부부의 심혈관과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 리노대학 연구원인 로지 쉬로우트는 “결혼 생활에서 닥치는 심각한 갈등은 흡연이나 음주만큼 건강에 나쁜 것”이라며 “갈등은 서로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편은 충돌이 벌어지는 주제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아내들은 갈등이 더 많다고 건강이 더 나빠지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쉬로우트는 “배우자와의 의견 충돌이 해결책 없이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 혹은 배우자가 의견 충돌에 대해 적대적·방어적이라면 갈등은 특별히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로니카 라마시 영국 에식스대학 사회심리학 교수는 “한 번의 싸움이 건강에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해에 걸친 잦은 싸움은 건강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갈등을 최소화시키도록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결혼한 사람은 이혼하거나 독신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있었다. 이번 분석 결과는 결혼이 건강에 항상 좋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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