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누가 함부로 파리채를 휘두르랴

권귀순 2018. 07. 13
조회수 60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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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신부
김태호 지음, 정현진 그림/문학과지성사·1만원

앵앵, 파리들이 성가시다고 파리채를 높이 든 얘야, 잠깐! “자, 감사뽀뽀부터 시작합시다!” 파리들의 대화가 들려? 파리 신부와 파리 신랑, 그리고 천장마을 입삐죽이 파리, 통통이 파리, 영감 파리 등 천장마을 파리들이 신이 내려준 최고의 음식 ‘칠일치즈떡’ 파티를 벌이려나 봐.

그 떡이 어딨냐고? 바로 네 더벅머리 속. 며칠째 감지 않은 머리에 땀과 먼지가 범벅되고, 박박박 긁어주면 시큼 달콤 쾨쾨한 치즈떡 완성. ‘게으름 레시피’로 만든 음식으로 파리를 위한 성찬을 차렸으니, 넌 감사뽀뽀를 받은 거야.

<파리 신부>는 겁 없는 파리 신부와 겁 많은 파리 신랑이 벌이는 유머 넘치는 고난 쟁투기야. 애니메이션 <라바>의 옐로우와 레드처럼 처절하게 웃기는 커플이지. 아주 작은 이웃인 얘네들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생존경쟁이 치열한 파리세계에서 밀려나 쫄쫄 굶은 파리 부부에겐 과자 부스러기나 먹다 만 사과 꼭지를 방바닥에 흘려주는 은혜를 베푸는 신? 그건 세상 모르는 파리 부부의 순진한 생각일 수도! 다리가 두 개 잘려 나간, 이젠 거미줄도 치지 않는 늙은 거미의 노래에 귀 기울여보면 말야. 거미는 ‘빨간 나무’의 습격과 ‘거꾸로 내리는 비’를 조심하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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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쟁이’ 신의 방에서 벌어지는 파리세계의 안빈낙도와 복수혈전. 눈 모양만으로도 큭큭 웃음이 터지는 개성파 파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순 없을까? 화를 내며 파리채를 휘두르다, 눈을 부릅뜨고 길쭉한 통을 들고 뿌려대는 신을 보고 놀라 까무라친 파리 친구들 말이, 감사뽀뽀를 했을 뿐인 우리들에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대. 너는 알겠니? 

초등 3~4학년 이상.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그림 문학과지성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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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귀순 한겨레신문사
일찌감치 결혼했으나, 아이 없이 지낸지 13년. ‘룰루나 행성’에서 꽃을 키우며 지내던 앙큼군은 우주 폭풍을 만나 어느날 지구별로 떨어졌다. 아이가 없는 집을 둘러보다 우리집으로 왔다. 어딜 가나 엄마들한테 ‘언니’라는 호칭으로 통하는 ‘늙은 엄마’이지만, 앙큼군은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다행이야”를 달고 사는 여섯 살 소년으로 자랐다. 곰팅맘은 현재 한겨레 편집 기자이며, 책과 지성 섹션에 어린이청소년 책을 소개하는 기사도 쓰고 있다.
이메일 : gskwon@hani.co.kr      
블로그 : http://plug.hani.co.kr/g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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