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권위,믿어도 될까?

베이비트리 2018. 06. 25
조회수 207 추천수 0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친한 기자는 글을 최대한 쉽고 짧게 쓰는 게 좋다고 말한다. 비법은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권위 있는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인해 독자들이 저절로 끄덕이며 믿음이 가는 글이 된다.

심지어 대학이나 연구소도 권위자의 이름값에 기대려 한다. 라이프니츠는 위대한 수학자였다. 이진법을 발명했고 이를 토대로 사칙연산 계산기를 만들었다. 독일 하노버대학은 2008년부터 ‘고트프리트빌헬름라이프니츠대학’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도시에 라이프니츠 이름을 쓴 연구소만 30개 이상이다(<문명과 수학>). 수학자 이름을 딴 연구소는 왠지 연구를 잘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권위를 쉽게 믿지만 권위는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우리 뇌는 과거 경험을 통해 추측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바로 이런 시스템 때문에 실수를 한다. 댄 애리얼리가 <상식 밖의 경제학>에서 주장했듯이 우리는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이다.

이 시대의 권위자는 누구일까? 바로 인공지능이다. 사람들은 2016년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었다. 대중은 판사도, 회계사도, 마케터도 인공지능이 더 믿음직하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진다. 특히 아이들은 인공지능을 만능으로 여긴다. 학생 대상 강의에서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세상에 대해 물으면, 대체로 “인간은 할 일이 없다”고 답을 한다. “인공지능이 다 해결해 줄 것이다”는 의견도 다수다. 수년 내 많은 일을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다만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인공지능이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대중의 일방적 믿음을 무기삼아 몇몇 기업들이 교묘히 파고든다. 마치 모든 세상 고민거리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는 듯 접근한다. 때로는 맞지만 때로는 마케팅 수단이다. 권위자에도 의심을 품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온갖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형용사처럼 붙는 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봄 직한 고민이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교통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한 해 평균 88명교통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한 해 평균 88명

    베이비트리 | 2018. 07. 16

    최근 10년 어린이 교통사고 집계해보니사망 887명, 부상 15만7773명 이르러행정안전부, 어린이보호구역 특별점검지난해도 어린이보호구역서 8명 숨져서울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학교 앞에 ‘옐로카펫'을...

  • 꿈이 시끌벅적…서울 ‘혁신 놀이터’ 1호 신현초꿈이 시끌벅적…서울 ‘혁신 놀이터’ 1호 신현초

    양선아 | 2018. 07. 11

    아이들도 교사도 함께 만들어 “더 재미있고 더 뿌듯해”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계속 확대…구청장과 협력 계획“ “이쪽으로, 이쪽으로~”“비켜~ 비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소리를 ...

  • 한부모 울리는 노동부의 육아휴직급여 특례제도

    베이비트리 | 2018. 07. 10

    감사원,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운영실태 감사 결과 공개한부모는 육아휴직 활성화 대책 혜택 볼 주요 대상인데육아휴직급여 특례제도에선 되레 맞벌이 가구에 차별받아한부모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육아휴직 대책이 미흡해 이들의 일·가정 양립이 ...

  • 12개월? 3년? 육아휴직 급여 신청 가능 기간 ‘헷갈려요’12개월? 3년? 육아휴직 급여 신청 가능 기간 ‘헷갈려요’

    베이비트리 | 2018. 07. 10

    법해석 12개월·3년 ‘왔다갔다’노동청 상고…대법 잣대 절실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어린이집.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1. 2015년 12월 육아휴직을 마친 금아무개씨는 휴직급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출산 전후 휴가까지 합하면 ...

  • “저출산 대책, 패러다임 전환은 말 뿐”“저출산 대책, 패러다임 전환은 말 뿐”

    양선아 | 2018. 07. 09

    ‘정치하는엄마들’ 속 빈 강정에 뿔났다부처별 정책 조각조각 짜깁기에만 그쳐경력 단절·승진 누락 등 노동대책 뒷전  “기존 저출산 대책이 출산율 제고와 보육 정책에 맞췄다면, 이번 정책은 워라밸과 삶의 질 향상에 신경 썼다고요? 말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