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멋진 여성 위인들처럼 내 꿈을 이룰래요

양선아 2018. 06. 15
조회수 778 추천수 0
1세대 컴퓨터 프로그래머,
한국 첫 여의사 등 ‘역할모델’
성차별·고정관념 극복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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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호퍼 
로리 월마크 글, 케이티 우 그림, 김종원 옮김/두레아이들·1만1000원

점동아, 어디 가니?
길상효 글, 이형진 그림/씨드북·1만3000원

어린이에게 역할 모델의 존재는 중요하다. 나보다 먼저 삶을 산 어른 중에서 내가 닮고 싶고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자신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할 모델에서도 성별 격차는 존재한다. 남성중심적 사회 구조에서 의사나 과학자, 법조인, 정치인 등 사회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남성이 많다.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도 남성이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린이책 가운데 성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의 다양한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책들이 최근 출간돼 주목된다.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삶을 담은 <그레이스 호퍼>와 한국의 첫 여의사 김점동씨를 다룬 <점동아, 어디 가니?>다.

흔히 정보통신(IT) 업계를 이끈 인물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최초의 컴퓨터 중 하나인 ‘마크 1’의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여성이고, 그 이름이 그레이스 호퍼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그레이스 호퍼라는 여성 과학자를 호출하고, 그가 어떤 일생을 보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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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기계 장치를 갖고 놀기 좋아했다.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알람 시계의 원리를 알고 싶어 알람 시계 7개를 분해했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서 드레스를 입고 ‘멋진 숙녀가 되는 법’을 배울 때, 그레이스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다. 대학에서도 수학과 물리학을 재밌게 공부했다.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과 호기심이 그레이스의 장점이었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컴퓨터 언어를 배워 프로그래밍을 했다면, 그레이스는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배우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또 컴퓨터 역사에서 ‘버그’(bug)라는 용어를 최초로 썼는데, 그 에피소드도 재밌기만 하다. 그레이스는 또 온통 남자들뿐인 해군에 들어가 무려 40년 넘게 근무할 정도로 성차별을 극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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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호퍼>가 국외 여성 역할 모델이라면, <점동아, 어디 가니?>는 한국 여성의 역할 모델이다. 한국의 첫 여의사 김점동은 “여자는 의사에게 몸을 보여서는 안 돼!”라는 말이 통용되던 시대에 살았다. 그러나 김점동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상타. 참 이상타. 보이면 나을 수도 있을 텐데”라고. 책장을 펼칠 때마다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라는 구절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점동이는 이화학당, 보구여관, 정동교회, 볼티모어 여자 의과대학 등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한다. 그렇게 능동적으로 움직여 김점동은 한국의 첫 여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 4살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두레아이들·씨드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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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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