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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인공지능에게 가르쳐 줄 것

베이비트리 2018.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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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인간과 거의 유사하게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 ‘구글 듀플렉스’를 공개했다.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음식점 종업원과 통화를 해 예약을 했다. 영어를 능통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알파고의 공개 때와 느낌이 달랐다. 당시엔 생활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번 기술 공개는 사람들의 일 대부분을 인공지능에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활 속에 들어오니, 제대로 된 예절과 윤리를 인공지능에게 가르쳐야 할 시기가 온 듯싶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예절과 윤리를 익힐까? <인공지능 개발 이야기>에는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재미난 사례가 나온다. 번역을 한 뒤 ‘백’ 앞에는 ‘her’(그녀의)가 붙고, ‘가방’ 앞에는 ‘his’(그의)가 붙는다고 한다. 구글 번역 인공지능은 ‘백’을 여성의 물건으로, ‘가방’을 남성의 물건으로 인식한 것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익힌 셈이다. 따로 예절이나 윤리를 가르칠 새도 없이 언어와 데이터 등 요소요소에 스며든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채팅 로봇 ‘테이’가 인종차별 발언을 하여 말썽을 일으킨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이 회사는 서비스를 황급히 내렸다. 인공지능 서비스 성격상 단시간에 수정되어 없던 일처럼 하기 어렵다. ‘테이’의 말투에는 그와 대화를 한 사람들의 수준과 의도가 반영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생각이 고스란히 인공지능에 투영된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한다. 의도하든 안 하든 생활 깊숙이 들어올 인공지능의 예절과 윤리를 담당하게 된다.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경우 인공지능 사용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편견이 더 심화되고 잘못된 가치관이 널리 퍼지기 쉽다.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편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 외에 우리가 학습시키고 예의를 가르칠 수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줄 때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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