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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만근 임신 초기, 찜질방은 위험천만

베이비트리 2018. 05. 18
조회수 161 추천수 0
김양중의 건강이야기 임신의 오해와 진실

고열 노출땐 태아 신경발달에 영향
3개월까진 뜨거운 목욕·핫팩 피해야

임신중엔 치주염 등 치과질환 늘어
제때 치료 안하면 전신염증 악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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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많다. 임신부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이 좋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고, 치과 치료 등과 같이 필요한 치료를 피해야 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아울러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나 출산 때 통증을 덜어주는 무통분만에 대한 오해도 많다. 임신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실천하다가 아이를 유산하거나 임신부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임신과 관련된 흔한 오해를 풀어본다.

■ 임신 초기에는 찜질방, 사우나 가지 말아야 

임신을 한 뒤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임신부가 있는데,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 3개월까지 찜질방 등을 찾지 않도록 권고한다. 임신부가 너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오히려 유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에 38도 이상의 고열에 노출되면 태아의 신경 발달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사우나와 찜질방은 물론 뜨거운 물 목욕이나 핫팩의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임신한 뒤 유산을 했다면 월경을 1~2번 정도 하고 난 뒤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태아 성장을 돕는 자궁의 내막이 재생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유산을 예방한다며 산모 복대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임신 초기에 산모 복대를 사용한다고 해서 유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은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산모 복대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 직후 수술 부위를 압박해 지혈을 할 목적이거나 수술 이후 산모가 걸을 때 필요하다. 또 임신 중기 이후 배가 불렀을 때 걷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데, 이때 임신부의 보행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 임신했을 때 치과 치료는 금물? 

임신부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치과 질환을 앓을 가능성도 커진다.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의 임신부 가운데 약 절반이 치주염을 앓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임신부가 치주염을 적절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전신 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조기 진통이 나타나 조산으로 이어지는 문제도 있다. 치주염 등 치과 질환이 나타났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을 때 하는 국소 마취는 임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에는 감기약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자칫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임신 초기라면 감기약이라도 되도록이면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일주일 안에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기침, 가래, 콧물 등과 같은 증상이 계속되거나 열, 근육통, 목구멍의 통증 등과 같은 특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도 된다. 특히 이미 임신 전부터 루푸스, 갑상선질환, 고혈압 등을 진단받아 스테로이드제제나 항고혈압제 등을 먹고 있었는데, 이런 약이 태아에게 해로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태아뿐 아니라 임신부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무통분만을 하면 전혀 아프지 않다? 

출산할 때 시행하는 무통분만 시술은 임신부의 하반신 감각을 일시적으로 둔화시키기 위해 척추 안의 척수신경을 마취하는 것이다. 이 마취법으로 출산 과정의 통증은 크게 줄지만, 무통분만에 사용되는 마취제는 개개인마다 반응에 차이가 있다. 또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통증 강도가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무통분만을 했지만 여전히 출산의 통증을 강하게 느꼈다는 임신부도 있다.

보통 제왕절개 분만을 하면 다음 아이부터는 무조건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 절개한 부위가 자연분만을 할 때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제왕절개 분만 뒤 자연분만도 가능하다. 다만 제왕절개 분만 뒤 자연분만을 할 때 자궁 파열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주치의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산모 및 태아 모두 건강한 출산이 될 수 있는 분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혈압 약 등 함부로 끊어도 위험

자궁근종 있다고 임신 불가능 아냐
근종 위치따라 자연분만 힘들수도

몸무게 늘면서 부종 등 합병증 우려
12주 이후부터 걷기·수영 등 운동을

■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이 안 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이 자궁근종이 있으면 종종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생리 중 출혈량이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근종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자연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자궁근종의 위치에 따라 자연분만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산전 또는 산후에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을 하면 주근깨와 기미가 심해진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피부에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된다. 특히 젖꼭지 주위, 겨드랑이, 생식기 주변에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난다. 임신 기간에는 원래 있던 점이나 주근깨가 더 커지거나 짙어지는 경향도 나타난다. 배꼽 아랫부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임신선도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와 함께 기미도 많아지는데, 임신부 10명 가운데 7명에게서 얼굴에 기미가 생긴다. 이런 문제는 햇볕을 쬐었을 때 더욱 악화된다. 출산 뒤에는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임신 중기부터는 꾸준한 운동도 필요해

임신했다고 해서 가만히 있기보다는 자주 움직여 몸무게 관리를 해야 한다. 몸무게가 갑자기 늘면 임신성 고혈압이나 몸이 붓는 부종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를 출산한 뒤에도 비만으로 이어지는 문제도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무게의 급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순산을 돕는다. 임신 중 운동은 유산 위험성이 적어지는 임신 12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심박수가 1분에 150번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임신부는 1주일에 2~3번 정도만 하되 한 번에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전 단계가 좋다. 운동의 종류는 무릎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깅 등과 같은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 수영, 체조 등이 좋다. 무릎이 좋지 않다면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신 중후기에 오면 배가 많이 나오면서 척추가 앞뒤로 휘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허리를 펴는 운동보다는 구부리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 골반에 대한 운동도 필요하다. 호흡을 할 때 코로 깊게 들이쉬면서 입으로 길게 내뱉는 복식호흡처럼 하면 운동의 효과가 허리 및 복근의 깊숙한 근육까지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희선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의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오민정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나이 들어 임신, ‘조산’ 너무 걱정마세요

고령 임신’ 고혈압·당뇨 등 주의해야
산전·후 질병·건강관리 수칙 지키고
전문의 상담, 합병증 가능성 줄여야

최근 임신 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일찍 태어나는 조산아 출산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임신 주수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 출생아 수는 2011년 약 1만5600명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1만9500명으로 늘었다. 과거에 견줘 고령 임신이나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고령 임신이나 인공수정이 모두 조산아 출생이나 난임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령 임신일 때 주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고령 임신이란 35살 이상인 여성이 임신한 경우를 말한다. 실제 고령 임신이면 유산할 가능성이나 염색체 이상에 의한 태아 기형 비율이 증가한다. 아울러 산모의 사망률을 포함해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 등 임신부의 질병도 많이 생긴다.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있으면 조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이 없는 건강한 여성이라면 고령 임신이라도 태아와 임신부의 부작용은 크게 감소한다. 김의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는 경우라면 임신 전부터 본인의 질병 및 건강 상태를 검사·관리해야 한다”며 “임신 뒤에도 충분한 산전 관리와 함께 합병증의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수칙을 잘 지키면 고령 임신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임신을 피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고령 임신부의 자연분만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평소 건강을 잘 유지했다면 자연분만도 충분히 가능하다. 고령 임신부가 제왕절개 분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많은 나이’ 자체보다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고령 임신에 따른 위험요인이 제왕절개 분만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 고령 임신부는 출산을 한 뒤 회복이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개개인의 유전적 또는 환경적인 차이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김용진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 임신이 아니더라도 임신 전 준비와 철저한 산전 관리가 필요한 것처럼, 고령 임신일 때에도 건강 관리를 적절히 한다면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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