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누구나 떠올릴 법한 ‘우리 마을’ 이야기

베이비트리 2018. 04. 27
조회수 457 추천수 0
00503583_20180426.JPG 
우리 마을이 좋아
김병하 지음 /한울림어린이·1만2000원

사람들이 소· 염소· 닭과 함께 살아가는 곳, 한여름 낮에는 나무 밑 평상에 모여 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더위를 쫓고 밤에는 부엉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별똥별 보는 곳, 한평생 농사 지으며 힘겹게 키워낸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보내고 그리움 삼키는 곳…. 어딜 가나 ‘마을’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누군가 말하는 ‘우리 마을’ 이야기는, 듣는 모든 이에게도 ‘우리 마을’을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 마을이 좋아>는 여느 시골에 있을 법한 ‘우리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과 그 속에 흐르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따뜻한 펜화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자신의 삶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등 ‘그림책 마을’로 거듭난 충남 부여의 송정마을이 모델이지만, 작가는 “우리 동네,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그렸다”고 한다. 누구의 기억과 경험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마을’들은 서로 너무나 닮았다. “고생고생 참 말도 못해” 할 정도로 힘겨운 삶 속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은 넉넉하기만 하다. 내가 먹지 못하더라도 “봄에는 산딸기랑 물앵두가 참 좋”고, 간신히 가꾼 농작물을 “고라니가 먹고, 너구리가 먹고, 오소리가 먹고, 맷돼지가 먹고, 다 먹”어도 “그래도 워찍혀, 심어야지. 지들이 먹든지, 내가 먹든지” 한다. “그래도 나는 우리 마을이 좋아.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지. 땅으로 바람으로 돌아가는 거지. 얼마나 좋아” 하는 마지막 독백에 마음이 저릿해진다.

그림책 작가들이 송정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풀이해낸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로, <안녕, 야학당> <한 입만!>과 함께 나왔다. 송정마을 어르신들은 자기 삶을 직접 그림책으로 만든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을 펴낸 바 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채록한 <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도 함께 보면 좋겠다. 초등 저학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초원에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초원에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

    베이비트리 | 2019. 01. 11

     [책과 생각] 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푸른 사자 와니니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창비(2015)인간에게 신년의례는 각별하다. 새해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특별한 시작이다. 그러니 새해가 되면 판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게 할 의미 있는...

  • 아기 염소가 어느날 엄마 염소가 됐어요아기 염소가 어느날 엄마 염소가 됐어요

    베이비트리 | 2019. 01. 11

    염소 시즈카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보림출판사·3만2000원따스한 봄날 나호코네 집에 새하얀 아기 염소가 왔어요. 나호코는 아기 염소를 ‘시즈카’라고 불렀어요. 나호코와 시즈카는 들판에서 뛰놀며 금세 친해졌어요. 시즈카는 하루가 다르게...

  • 일제의 겨울 이겨낸 소년의 ‘엿가위’ 소녀의 ‘노래’일제의 겨울 이겨낸 소년의 ‘엿가위’ 소녀의 ‘노래’

    베이비트리 | 2019. 01. 11

    3·1운동 100주년 청소년 소설숨은 독립운동가 ‘소년엿장수’실화에 바탕 ‘저고리 시스터즈’경성을 누비는 소년엿장수서지원 글, 송진욱 그림/좋은책어린이·1만원저고리 시스터즈김미승 지음/다른·1만3000원100년 전 경성(서울의 옛 이름)에 청소년이 있었을...

  • ‘의성어 빗줄기’와 ‘심포닉하우스’…즐거운 시각체험‘의성어 빗줄기’와 ‘심포닉하우스’…즐거운 시각체험

    권귀순 | 2018. 12. 28

    청각과 시각의 지식세계인포그래픽으로 한눈에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작크게 작게 소곤소곤나는 본다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글·그림, 김지혜 옮김/길벗어린이·각 권 2만1000원듣는다는 것을 어떻게 그릴까?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그릴까?일목...

  • 문화 흔들리는 대기 속에도 우리 안의 별은 또렷해문화 흔들리는 대기 속에도 우리 안의 별은 또렷해

    베이비트리 | 2018. 12. 28

     별과 고양이와 우리최양선 지음/창비·1만1000원‘겨울 하늘의 별들을 보면 희미하게 반짝반짝 깜빡이고 있어. 그건 별들이 진짜로 움직이기 때문이 아니야.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지.’열여덟.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존재지만, 열여덟은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