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건강한 먹을거리는 태교의 시작

박미향 2018. 05. 04
조회수 371 추천수 0

건강한 먹을거리야말로 임산부가 꼭 챙겨야 할 태교의 시작이다. 임산부가 먹는 음식이 태아의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미향-가지AD6J3327.JPG » 가지. 사진 박미향 기자.


임산부는 평소보다 많은 칼로리와 영양소의 섭취가 필요하다. 성인 여자 하루 권장 칼로리는 약 2000kcal이다. 임산부는 권장 칼로리의 15% 정도인 300kcal를 최소 더 섭취해야 한다. 3대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임산부가 지켜야 할 사항. 임산부가 섭취해야 할 단백질량은 일반인보다 약 3배 정도다. 우유, 콩, 생선, 치즈, 달걀, 육류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 특히 고기류와 달걀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과는 관련 없는 것을 먹는다. 국내산 무항생제 판정을 받은 것을 고른다. 철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임신 5개월부터는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간, 굴, 달걀노른자, 녹색 채소, 복숭아, 콩, 자두, 살구 등에 많다.


태아의 뇌는 임신 4~6개월 사이에 주로 발달한다. 그런 이유로 이 시기에는 산소 공급과 영양소 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이때 꼼꼼하게 영양소를 챙긴다면 똑똑한 아이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흡연이나 음주는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임산부가 섭취한 영양소는 알코올 해독용으로 소비된다.


평소 간편식이나 가공식품, 냉동식품, 탄산음료 등을 즐겼다면, 이제 그런 식습관을 버릴 때가 됐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식품들은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 식품을 구매할 때부터 포장지에 적힌 성분표를 꼼꼼히 읽어 확인하자. 제철 식재료가 가장 좋다. 한살림, 두레 생협, 여성민우회 생협, 아이쿱생협, 에코 생협 등, 유기농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울렁거리는 속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일은 피하자. 태아를 굶기는 것과 진배없다. 뱃속에서 기아 상태를 경험한 아기는 성장해서 대사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조산아,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도 커진다. 임산부는 하루 4~5번 정도, 규칙적으로 자주 먹는 게 좋다. 요리할 때마다 들어가는 양념도 허투루 생각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식재료로 준비하는 게 좋다. 건강한 밥상을 위한 기초 공사다.


소금은 국산 천일염이나 볶은 소금, 죽염 등을 사용하자.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많다. 갯벌 천일염인 우리 것이 좋다. 호주, 멕시코, 미국 등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은 거의 없고 염화나트륨 함량만 높다. 볶음 소금이나 죽염은 소금을 고온에서 구워 불순물을 제거한 것들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은 뒷맛이 달다.


‘백색의 공포’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설탕은 되도록 줄이자. <친환경음식백과>에 따르면 설탕을 과하게 섭취한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위해 가장 피해야 할 음식으로 설탕을 꼽는다. 태아에게도 적용되는 얘기다. 설탕의 대안으로 자연요리전문가들과 사찰음식의 대가들은 조청, 꿀 등을 추천한다. 유기농 사탕수수로 만든 유기농 설탕도 있다. 과일 잼이나 유차청도 단맛을 내는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된장과 간장은 국산 콩으로 만든 것이, 식초는 현미 식초, 사과 식초처럼 곡물이나 과일을 자연 발효시킨 것들이 좋다. 콩가루, 말린 표고버섯가루, 다시마나 멸치 가루, 곡물가루, 생강가루 등은 요리할 때마다 요긴하다. 


사찰음식의 대가인 영선사 법송스님의 양념을 기억해뒀다가 활용해도 좋다. 그의 양념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무, 다시마, 표고버섯, 서리태 등으로 채수를 만들고는 거기다가 집간장을 붓는다. 그 양이 1/3 정도로 줄 때까지 졸인다. 채수와 집간장의 배합 비율은 일 대 일이다. 여기다 조청을 조금 부으면 단맛이 강해진다. 법송스님처럼 자신만의 양념 한 가지 정도는 만들어 뒀다가 요리할 때마다 쓰면 몸에도 좋고 개성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과정이나 건강한 식단을 위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불편하고 번거롭게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잔병치레로 속 끓이는 날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아토피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박미향-버섯요리완성AD6J3675.jpg » 모듬버섯솥밥. 사진 박미향 기자.

최근에는 엽산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신경계통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엽산이 풍부한 식품은 녹황색 채소, 달걀, 콩, 적당한 양의 육류 등이다. 미네랄, 비타민 등도 꼭 섭취해야 할 영양소다. 과일이나 채소는 끼니마다 먹어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한다.


영양제나 약제 등의 섭취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서 그 양과 종류를 정한다. 사람마다 체질과 약한 장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잣, 팥, 살구, 콩, 호두, 달걀, 현미, 두부, 죽순, 함초, 우유, 피망, 간, 브로콜리, 토마토, 호박, 고구마, 연근, 마, 미역, 김, 우엉, 오이, 토란, 양배추, 근대, 오미자, 당근, 가지, 시금치, 버섯류, 딸기 등 제철 과일 등이 좋다.

 

다음 편부터는 구체적으로 임산부에게 좋은 태교 음식과 그 레시피 10가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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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현재 <한겨레> ESC 팀장 겸 음식문화기자다. 2000년 음식 관련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박미향 기자 행복한 맛집을 인터뷰하다>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여성시대> 등에 출연했고 <수요미식회> 등에 자문위원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월드투데이>에 출연 중이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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