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육아휴직③] 훈육이란 원칙을 갖고 ‘된다’와 ‘안된다’를 가르치는 것

권오진 2018.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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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휴직


<목 차>

1. 아빠의 육아휴직, 할까 말까?

2. 양육이란 공감을 통해 완성된다.

3. 훈육이란 원칙을 갖고 ‘된다’와 ‘안된다’를 가르치는 것이다.

4. 놀이란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

5. 교육, 놀이 속에 숨어있는 놀이교육을 해라.

 


훈육이란 무엇인가? 내 아이가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이다. 한 세대 전에는 미운 7살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미운 3살이 되었으며, 혹자는 미친 3살이라고도 한다. 과연 아이에게 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부모의 문제일까 먼저 자문해보자. 조선 시대의 전통적인 훈육법은 주로 회초리를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훈육에서 회초리는 금지다. 이는 누가 잘못했을 경우 체벌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한 세대 전에는 일방 훈육이 주로 사용되었다. 아이가 잘못했으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아이는 그저 듣기만 했다. 중간에 이유라도 말하면 말대답을 한다며 폄훼되었다. 요즘은 아이를 때리는 부모의 숫자도 격감했지만 훈육이 어렵다고 한다. 

dad-and-son-1432772_960_720.jpg » 아버지와 아이. 사진 픽사베이.

과연 훈육은 왜 어려울까? 훈육이란 원칙을 갖고 ‘된다’와 ‘안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훈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그 이유는 그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훈육이 있으며, 다양한 함정이 있기 때문인데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결론적으로 훈육의 기대효과란 아이의 행복지수와 정비례한다. 아이의 행복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훈육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행복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 많은 훈육이 필요하지만 그 효과는 오히려 떨어진다. 그래서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부부의 삶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 속에는 항상 전파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있다. 그래서 행복한 부모 밑의 자녀들을 보면 역시 행복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훈육의 본질이란 곧 사랑이다.


일반적으로 훈육하는 부모의 표정을 보자. 무섭고, 분노하고, 화난 얼굴을 하며 공격적으로 시작한다. 또한 언어의 사용을 보면 ‘하지마’ ‘그만해’ ‘또 할래’ ‘왜 그래’ ‘그만둬’ ‘엄마가 미치는 것 볼래?’ ‘너만 보면 화가 난다’ 등등 부정적, 강압적이며 공갈과 협박이 언어폭력 수준인 경우가 많다. 물론 ‘된다’와 ‘안된다’를 단호하고, 강한 목소리로 했지만 그 효과는 기대 이하이며 동일한 사건이 반복된다. 훈육의 사례를 살펴보자. 5살과 7살 형제가 싸웠으며 동생이 울고 있다. 그러면 엄마는 거의 작은 아이의 편이다. 엄마는 큰 아이를 불러서 이유도 묻지 않고 혼을 낸다. 그러면서 다시는 동생을 때리지 말라고 다짐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자 큰 아이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린다. 그러자 엄마는 더욱 강한 공갈과 협박을 한다. 그러자 이에 굴복하여 다시는 동생을 때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의 얼굴을 보면 전혀 사과하고 싶지 않은 표정임을 알 수 있다. 이 사례를 보면 엄마의 훈육방식은 ‘된다’와 ‘안된다’를 알려주었기에 맞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훈육이 아니라 공갈 협박에 굴복한 것에 불과하다. 아이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동생을 때리지 말라는 엄마의 말은 맞아. 그런데 동생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은 들어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엄마의 말만 하는 엄마가 싫어’이다. 사람이 싫어지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런 방식의 훈육을 하면서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올바른 훈육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솝 우화가 있다. 바로 해님과 바람이 나무꾼의 옷을 벗기기 놀이다. 얼핏, 바람이 무조건 이길 것 같았다. 그러나 바람이 거세면 거셀수록 나무꾼은 옷을 단단히 잡고 있기에 벗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따뜻한 햇볕을 내리쬐니 나무꾼은 벗으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옷을 훌훌 벗었다. 그렇다. 훈육의 본질적인 속성은 사랑이다. 그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에 깔아야 온전한 훈육이 될 수 있다.


필자의 훈육 사례를 보자. 아이들의 훈육은 1달에 한 번 정도 했는데 주로 식사를 마친 후에 했다. 간단한 메시지 하나면 충분했다. 아이들이 유아일 때부터 서점에 가서 책을 사주는 서점놀이를 15년 이상 진행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저녁 식사를 스케줄로 잡았다. 그러면 아이들은 사고 싶은 책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므로 기분이 최고조에 달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 1가지 정도만 말한다. 며칠 전, 아내가 말하길 딸의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를 기억하고 말한다. “딸아, 아빠가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뭔데요”라며 싱글거리며 귀를 기울인다. “엄마가 그러는데 너의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하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치웠으면 좋겠다” “아하, 맞아요. 요새 내가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잘할게요. 아빠” 이런 식이 훈육의 대부분이었다.

  

아들은 초1부터 바둑을 두었다. 3학년이 되자 1급이 되었다. 그런데 딸이 말하길 아들이 최근에 게임을 자주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훈육할 기회를 만들었다. 우선 아들에게 다가가서 “아들, 이번 주말에 시간이 있으며 돈가스 먹으러 갈까?” “정말요, 앗싸” 아들은 기분 좋게 수락했다. 일요일 점심 아들과 식당에 갔다. 아들은 게눈 감추듯이 맛있게 먹는다. 식사가 끝난 후 아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들, 아빠가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뭔데요?” “너 요새 게임을 한다며…. 재미있니?”라고 말하자 아들은 약간 당황을 하며 3초를 망설이다가 “네” 하며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그래서 “맞아, 요새 친구들도 모두 게임하지?”라고 말하니 “네”하는데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게임을 좋아해서 게이머가 되는 것도 좋고, 바둑을 좋아해서 프로기사가 되는 것도 좋아. 그런데 아빠가 생각해보니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게이머도 되기 어렵고, 프로기사도 되기가 어려워. 어떡하지?” 이 말에 아들도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그래서 말인데 어렵지만 두 가지 중에 네가 한 가지를 선택했으면 좋겠어” 그러자 아들의 표정에는 고개를 숙이며 무거운 침묵이 흐르면서 ‘네’ 한다. 기어들어가는 대답이다. 그래서 “아니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돼. 아빠가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줄 테니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것 1가지를 정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결정이 되면 아빠에게 이야기해줄래?” 그러자 아들은 얼굴이 환해지면서 큰 목소리로 “네”한다. 그리고 24시간이 지난 다음 날 저녁, 아들이 씩씩한 걸음과 환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아빠! 결정했어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한다. 무언가 확신에 찬 목소리다. 그래서 “천천히 결정하라고 했는데 벌써 결정했어. 아빠는 네가 무엇으로 결정했는지 정말 궁금하네?”라고 말하자 아들은 “아빠, 바둑으로 결정했어요”라고 단호하고 결기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 후, 아들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둑 실력은 일취월장, 승승장구하여 아마 5단에 이르렀다.


훈육의 함정


필자가 10년 전에 엄마의 잔소리가 49가지가 있다고 저서의 부록에 실린 적이 있다. 많은 엄마는 잔소리가 곧 훈육이라고 맹신한다. 그러나 잔소리에 숨은 심리학을 보면 ‘내 아이가 한꺼번에, 모든 것을 확, 바꾸기를 원하는 엄마의 작은 소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소원은 작은데 아이가 완벽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속마음의 본질은 내 아이를 로봇으로 생각하고, 리모컨으로 움직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원하는 인성이 창의성이다. 그런데 엄마의 지나친 잔소리는 자유정신의 부재를 만들면서 창의성을 훼손시킨다는 점이다. 엄마들은 훈육이 왜 어려울까? 또는 왜, 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일까?'라고 엄마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아이가 아니다. 바로 부모 자신에게 있다. 부모들이 훈육에서 간과하기 쉬운 함정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heart-3087435_960_720.jpg » 사랑. 사진 픽사베이.

1.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하기

우리는 눈이란 마음의 창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연인이 되면 대화를 할 때 서로 눈을 쳐다보는 횟수와 시간이 증가하고, 그 거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 이유는 눈을 오래 쳐다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곧 자존감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 평소에는 별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육할 때는 “왜, 딴 데 보고 있어. 엄마 눈 똑바로 쳐다봐”라며 눈을 쳐다보기를 강요한다.


2. 신체적인 우월감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왠지 편하고, 오래 이야기를 들어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맞장구도 쳐준다. 그런데 거기에는 결정적으로 수평적인 자세가 있다. 곧 서로 눈높이가 같다.

그러나 엄마들의 훈육 자세를 보면 엄마와 아이가 서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 그 모습을 보면 엄마는 위에서 밑으로 아이를 내려보고 있으며, 아이는 밑에서 위로 엄마를 보고 있다. 이 자세는 대화법의 기본이 아니다. 그래서 그 자체로 아이에게 위협적이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또 다른 예를 보자. 8살 아이가 학교에 갔다 온 후에 거실에서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가방과 옷이 바닥에 널려있다. 엄마가 현관에서 들어오면서 이 모습을 보는 순간, 분노가 치솟게 되고 기관총과 같은 잔소리를 퍼붓는다. 이때, 아이가 밑에서 위로 쳐다보게 되고, 엄마가 서서 잔소리를 하는 모습이란 마치 마녀와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3. 명령과 복종

한 세대 전에는 부모가 이야기하면 복종을 해야 했다. 이견을 말하면 말대꾸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전통과 관습은 모든 부모의 무의식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그들의 부모들이 한 것처럼 내 아이에게 명령하고 복종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청개구리가 들어있다. 이는 곧 누구나 자기주도적으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누가 나에게 강요하면 나의 무의식은 ‘하기 싫어’를 외친다. 결국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이 싫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명령형의 잔소리는 메시지로의 변환이 필요하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마치 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IT만 급속도로 발달하는 듯이 느껴지고 있다. 


그런데 가족문화도 같은 속도로 변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외둥이가 대세이며, 놀이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스트레스가 많다. 부모 역시 맞벌이가 많아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 정부에서는 아이만 많이 낳으라고 감언이설을 늘어놓지만, 부부가 아이를 낳은 후에 훈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훈육 시스템도 없다. 정부는 그저 ‘당신이 아이를 낳았으니 아이를 알아서 잘 키워라’라는 방관자에 불과하다. 그 결과, 부모들은 귀동냥이나 인터넷을 뒤져서 배우려고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으며 혼란만 가중시킨다. 과연 부모는 왜 아이에게 훈육하려고 하는가? 결국 아이 스스로 자기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령형의 언어는 메시지로 변환해야 한다. 또한 부모의 역할이란 명령권자가 아니라 도우미 역할이 필요하다.


4. 공감의 부족

친한 친구 사이에는 공감이 많다. 그래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장시간 들어주고, 맞장구도 치고, 다음 날 만나면 또다시 오랫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한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2살까지 공감을 잘해주는 편이다. 아이가 조금만 종알거려도 금방 자세를 낮추어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주려고 한다. 곧, 들어주고, 받아주고, 읽어주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24개월이 지나면서 부모의 태도는 돌변하기 시작하는데 공감능력이 격감한다. 그 원인은 맞벌이의 증가로 인하여 육아에 대한 피로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12개월부터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24개월부터 자기주도성이 강해지는 데 비하여 부모의 공감능력이 감소고, 감정의 부조화가 점점 심화한다. 공감의 법칙은 간단하다. 행동-반응-추임새이다. 밥을 잘 먹지 않는 24개월 아이도 엄마가 밥을 떠 먹여주며 ‘밥 먹자’라고 말하고, 아이가 밥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잘 먹네’라고 큰 소리로 말하면 된다. 공감을 많이 받는 아이란 곧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와 같다.


5. 체벌

지금도 체벌하는 부모가 20~30% 정도에 이른다. 그런데 체벌도 장점이 있다. 아이가 매를 맞는 즉시 말을 잘 듣는다. 일종의 모르핀 효과다. 하지만 아이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엄마가 말하는 것은 맞아. 그러나 엄마는 싫어’라고 사람을 싫어한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또한 체벌을 반복하면 아이가 폭력적이기 쉽다. 아이에게는 잘못하면 맞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같은 이중 인격장애자가 될 수 있다. 아빠가 아이를 체벌하는 가정에서의 사례를 보니 때리는 아빠 앞에서는 착한 아이였다가 뒤돌아서면 전혀 다른 아이로 돌변하는 아이도 있었다.


5. 놀아주지 않는 아빠

아이들은 강아지와 같다. 뛰어놀아야 잘 성장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놀이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물론 24개월까지는 엄마가 아이와 인지 놀이나 신체놀이도 무난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36개월이 넘으면 신체놀이에서 엄마의 한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지 않으면 엄마에게 심리적, 육체적인 한계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맞벌이의 경우, 부부의 가사분담률이 70%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 놀이조차 엄마가 담당하면 그야말로 육아 독박의 국면이 된다. 인심은 쌀독에서 나온다는 말과 같이 피곤함에 찌든 엄마가 올바른 훈육을 기대하기란 난망하다. 그래서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은 곧 아내를 가장 사랑하는 행동이다’라고 주장한다.


6. 부부싸움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은 곧 부모가 평소에 사용하는 표현이며 행동이다. 그래서 문제 부모는 있지만 문제 아이는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성장하기에 부모의 늘 아이의 거울과 같다. 그래서 욕하는 아이, 폭력적인 아이, 물건을 던지는 아이의 이면에는 아이를 때리는 부모, 배려하지 않는 부부, 싸움을 자주 하는 부부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단언컨대, 내 아이의 훈육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 아주 간단하다. 바로 부부가 행복하면 된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훈육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부부가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평소에 이루어지면 된다. 그래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도 속 제목을 ’우리 부모가 달라졌어요 ‘라고 말한다. 만일, 문제 아이가 있다면 부모나 친척이 신청하여 방송에 나온다. 그런데 크리닉의 과정을 보면 아이가 아니라 부모에게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여기서부터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7. 공동훈육

훈육은 엄마와 아빠가 공동훈육을 할 때 효과가 좋다. 아빠 중에 일명, ‘천사표 아빠’가 있다. 훈육의 담당은 엄마가 전담하며 아빠는 그저 천사와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만일, 아이가 잘못해서 엄마가 아이를 부른 후에 혼을 내는 경우를 살펴보자. 그러면 아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도 한다. 그러면 뒤에서 몰래 보다가 아내의 훈육이 끝나면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간다. 그러면서 기분이 어떠냐, 속상했냐 등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 아이는 그런 아빠가 고맙고 친근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보면 심각성이 발견된다. 분명 엄마에게 혼이 났다는 의미는 무언가 잘못을 했다는 것이지만 아빠와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별로 잘못한 것이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럼 아이의 한 가지 행동의 결과에 대하여 엄마는 틀리고, 아빠는 맞다는 이중적인 결론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기에 혼란을 가져오며, 이는 점점 산만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의 20~30%가 ADHD(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환자라고 한다. 이건 완전히 현대병이며, 공동훈육이 무너져서 발생한 인재이다.


8. 일관성 훈육

마트의 장난감코너 앞에서 바닥에 뒹굴며 떼를 쓰는 아이의 경우, 엄마는 난감하다. 사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없기에 곤혹스럽다. 이 상황을 보면 아이가 무리한 떼를 쓴다고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관성이 무너져서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첫째는 부모의 우유부단함이 원인이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면 사줄 때도 있고, 사주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은 단지 부모의 기분에 좌우된다. 그러므로 아이는 엄마의 우유부단함을 간파하고, 떼를 쓰면 사준다는 사실을 알기에 뒹굴고, 눈치를 보며, 우는 체를 하면서 떼를 전가의 보도로 사용한다. 


얼핏, 이것을 엄마와 아이의 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엄마의 일관성이 훼손되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둘째는 부부의 이견이다. 아빠는 사주려고 하는데 엄마는 사주지 말라고 하거나, 엄마가 사주려고 하면 아빠가 사주지 말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도 아이는 영악스럽게 자신에게 유리한 쪽에 달라붙어서 사달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아이는 점점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이런 경우, 마트에 가기 전에 부부가 아이의 장난감 구매 여부를 확정하고 떠나면 유익하다.


올바른 훈육 사례


1. 대형마트에서 사달라고 뒹구는 아이


# 상황

아이와 대형마트에 갔다. 그런데 장난감 판매대에 도착하자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잡고 사달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집에도 비슷한 장난감이 있다. 그래서 사줄 수 없다고 하자 아이는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는다.


훈육법

아이는 그동안 자신이 뒹굴면 사준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먼저 집을 나설 때,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뒹굴 때 아이의 심리를 보면 ‘내가 뒹굴면 엄마가 창피해서 사줄 거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경우, 엄마가 당황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아이에게 다가가서 ‘엄마가 옆에 있을 테니 울음을 그치면 엄마에게 와’라고 하고 먼발치에서 기다린다. 결국, 5분 정도가 지나면 자신의 행동이 불합리함을 스스로 깨닫고 엄마에게 온다. 그러면 ‘잘했어’라고 토닥여준다.


2. 약속을 어기는 아이


# 상황

5살 아이가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아이의 방에서 3권을 읽어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이가 5권의 책을 가지고 왔다. 아빠는 3권을 읽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이는 더 읽어달라고 울기 시작한다.


 훈육법

아빠는 아이의 눈을 쳐다보면서 “오늘 3권 읽기로 약속해서 3권 읽어줬잖아. 아빠는 약속을 지켰다. 이제 아빠는 거실에 있을 테니 기분이 좋아지면 아빠에게 와”라고 하며 거실로 나온다. 아이는 잠시 울다가 아빠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아빠는 아이를 안아주며 “이제 기분이 좋아졌구나”라고 해준다.


3. 거짓말을 하는 아이


# 상황

6살 A, B 두 아이가 있다. A가 다른 B에게 ‘우리 지난주에 엄마와 아빠와 하와이에 갔다 왔다’라고 자랑한다. 그러자 B도 ‘우리는 작년에 갔다 왔다’라고 말한다. A가 집에 와서 엄마에게 B가 한 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며칠 후, A의 엄마가 B의 엄마를 만나서 언제 하와이에 갔다 왔냐고 묻는다. 그러자 B 엄마는 하와이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A 엄마는 B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며 3살 버릇 80까지 간다며 경고성 발언을 한다. 이에 화가 난 B의 엄마는 아이를 불러서 혼을 낸다.


 훈육법

결론적으로 B가 하와이에 갔다는 말의 로고스는 하와이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것을 나도 하와이에 갔다 왔다고 표현한 것이다. 유아들은 아직 거짓말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 단지, 친구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희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친구가 하와이에 갔다 왔다고 해서 너도 가고 싶었구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그럼 엄마에게 나도 하와이에 가고 싶다고 말해야지’


4. 장난감을 던지는 아이


# 상황

4살 철수는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던지는 습관이 있다. 때로는 돌이 된 동생이 맞아서 울기도 한다.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다. 때론 엄마도 화가 나서 아이에게 던지기도 한다.


 훈육법

아이에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물건이 깨질 수 있음을 알려주며 던질 수 있는 곳과 던지면 안 되는 곳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휴지통을 놀이기구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가 던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거기에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외의 장소에서는 던지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좀 더 놀이 모드로 하자면 아이가 던질 때, ‘슛’이라고 해주고, 들어가면 ‘골인~~’이라고 큰 소리로 말해준다. 그러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성되면서 행복지수를 올려줄 수 있다.


5. 밥을 먹지 않는 아이


# 상황

엄마는 식사시간이 되면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고 입에 물고 오물오물한다. 삼키라고 해도 삼키지도 않는다.


 훈육법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경우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기본적으로 식사시간이 즐거워야 한다. 그런데 엄마의 가장 큰 행복이란 내 아이의 입에 밥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억지로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식사 문제의 80% 이상이 지나친 간식이 원인이다. 사실은 아이가 간식을 먼저 먹어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의 위는 어른의 위보다 매우 작아서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긴다. 그러므로 오히려 밥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면 아이의 부담감도 줄어서 쉽게 밥을 먹을 수 있다. 식사할 때 잘 씹어야 뇌에 산소공급이 많아지기에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


6. 밥을 먹으면서 장난감을 만지는 아이


# 상황

5살 철수는 밥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을 만지작거린다. 그래서 식사시간이 보통 아이보다 매우 길다. 밥을 먹은 후에 장난감을 만지라고 해도 듣지 않는다.


 훈육법

이때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엄마와 아빠의 공동훈육이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로봇을 1m 거리에 놓은 후에 밥을 먹은 다음 놀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단호한 목소리가 필요하며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말을 함으로서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이 충족된다. 그러면 당연히 식사시간이 짧아진다. 아이가 잘 참으면 잘했다고 폭풍 칭찬을 해준다.


7. 약속을 어기는 아이2


# 상황

아빠가 퇴근하자 아이가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시계를 보여주며 1시간을 놀자고 약속한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나고 아빠는 시간이 되었으니 그만 놀자고 말한다. 하지만 더 놀고 싶은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훈육법

이럴 때,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혼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은 단순하다. 아빠와 더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해서 속상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아빠와 많이 놀고 싶었구나. 그런데 아빠가 1시간의 약속을 지켰잖아. 내일 또 놀자. “라고 말을 한 다음 아빠는 자기 일을 하면 된다. 아이는 당장은 속상하지만 그 말로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8.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 아이


# 상황

5살 철수는 장난감을 좋아한다. 그런데 놀기 시작하면 집안의 장난감을 모두 거실에 쏟아놓은 후에 논다. 하지만 놀이가 끝나도 치우지 않으며 엄마가 치우게 된다.


 훈육법

이런 경우, 엄마는 아이가 거실을 어지럽힌다고 혼을 낸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핵심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자기 주도성이다. 바로 장난감 치우는 놀이를 하면 된다. 놀이가 끝나면 엄마가 장난감 통을 잡고 “이제 놀이가 끝났으니 여기다 넣어주세요”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가 장난감을 넣는다. 이때,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한다. 넣을 때마다 반복한다. 이 말에 아이의 행동은 가치가 생성되어서 성취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 즐겁게 치우게 된다.


9. 식당이나 전철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 상황

5살 철수는 식당에 가면 쉴새 없이 뛰어다닌다. 엄마는 그 아이를 제지하려고 식사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아이의 통제가 어렵다.


 훈육법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범을 배우지 못했다. 아이에게 큰 식당이란 뛰어놀기에 좋은 장소로 보여서 본능적으로 달린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음식을 나르다가 부닥쳐서 화상을 입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아이를 우선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왜 뛰어다니면 안 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뛰어다니지 않겠다고 하면 다시 들어간다. 전철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산만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잠시 전철에서 내려서 아이와 약속을 한 후에 다시 탄다.


10. 밖에 나가면 달리는 아이


# 상황

6살 영희는 밖에 나가면 뛰어다니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넓은 공공장소에서도 빠르게 뛰어다닙니다. 뛰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항상 아이를 잃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훈육법

아이는 강아지와 같아서 넓은 곳에서 뛰어다니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제지만 했지 뛸 수 있는 곳을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우, “영희야, 이쪽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도 돼. 그런데 저쪽은 위험하니까 가지 마라”라고 해줍니다. 안전한 공간과 위험한 공간을 일러줍니다.


11. 낯을 가리는 아이


# 상황

24개월 철수는 낮을 무척 가린다. 친척이라도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면 엄마의 다리 뒤에 숨고, 두려워한다. 예뻐서 억지로 안으려고 하면 심하게 운다.


 훈육법

두려움은 인류가 생존할 수 있게 한 본능이다. 이럴 때는 5~10m 앞에서 아이와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면서 이야기를 하면 개선된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다.


12. 형제의 싸움을 중단시키는 법


# 상황

5살과 7살 두 형제는 자주 싸운다. 그리고 서로 엄마에게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해서 곤혹스럽다. 큰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훈육법

형제의 싸움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은 누가 옳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두 아이가 싸움할 때, 이분법으로 결론을 내려고 하면 안 된다. 단지, 아이가 싸움하기 전, “얘들아, 엄마와 아빠는 앞에 마트에 잠깐 다녀올 테니 잘 놀고 있어?”라고 하며 나가면 된다. 그러면 두 아이의 서열은 저절로 정리된다. 동생은 형의 말을 잘 듣게 된다. 부모가 20~30분 후에 집에 오면 두 아이가 잘 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3. 편식하는 아이


# 상황

6살 철수는 편식이 심하다.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은 일절 입을 대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의 건강이 걱정된다.


 훈육법

편식하는 아이를 둔 엄마는 ‘이것 좀 꼭 먹어라. 건강에 좋다. 또는 키가 커진다’라며 아이를 달래지만 효과가 작다. 사람은 누구나 누구의 강요 때문에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개선되려면 무엇보다 식사시간이 즐거워야 한다. 이럴 때는 다양한 형태의 음식 만들기 놀이가 편식을 개선한다. 아빠와 함께 하는 주먹밥 만들기, 김밥 만들기, 유부초밥 만들기 등의 놀이를 하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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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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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남편 진단표를 발표하며 2003년에 ‘좋은 아빠 진단표’를 만든 후, 2016년에 ‘예의범절 진단표’를 발표했다. 그리고 1년에 걸쳐서 ‘좋은 남편 진단표’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