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알사탕’ 백희나 작가 수상한 손님 이야기

양선아 2018. 03. 30
조회수 44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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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손님 

백희나 지음/책읽는곰 펴냄·1만2000원


<구름빵>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등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그림책을 펴내온 백희나 작가가 <이상한 손님>이라는 새 작품을 내놨다. 이번 책에서도 ‘백희나표’ 스컬피(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딱딱한 찰흙) 인형으로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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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없고 남매만 있는 어두컴컴한 집. 동생은 “누나, 나 무서워. 같이 있어도 돼?”라고 묻는다.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누나는 “누나 바빠! 혼자 놀아!”라고 말한다. 속상한 동생이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 뒤에서 “형아…”라고 말하며 엉덩이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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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얼굴에 작은 눈, 작은 키, 축 처진 눈썹의 아이. 소매가 긴 저고리를 입은 하얀 형체의 아이 이름은 천달록이다. 이름도 생김새도 이상한 이 낯선 손님은 남매만 있는 집에 나타나 기상천외한 소동을 벌인다. 빵을 먹은 달록이는 갑자기 배가 남산만 하게 부풀더니 집이 날아갈 듯한 방귀를 뀐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 방에 있던 누나가 놀라 달려나온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달록이는 “왜 나한테 그런 걸 먹였냐”며 화를 낸다. 달록이가 화를 내자 부엌이 갑자기 뜨거워진다. 누나는 허겁지겁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달록이에게 주었는데, 갑자기 부엌에 눈이 내린다. 누나와 동생은 어느새 한편이 되어 예측불가능하고 ‘이상한 손님’ 달록이를 재운다.

달걀 귀신 같기도 하고 요괴 같기도 한 달록이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전개 방식과 몽환적인 분위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아이도 부모도 풍덩 빠질 수 있는 책이다. 4살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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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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