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마스크 1장 5천원…가난하면 미세먼지 더 마셔야하나

베이비트리 2018. 03. 27
조회수 342 추천수 0
차단율 80%이상 1회용 2천~5천원 가격 비싸
미세먼지 주의보는 올들어 234차례 ‘일상화’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들은 활용하기 부담
“안전·보편복지 차원 정부예산으로 제공 필요”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인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시민들이 뿌연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인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시민들이 뿌연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은평구 한 어린이집의 원감인 한아무개(42)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어린이집 원아 가운데 4명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처가 이틀째 내려진 27일에도 마스크를 하고 않고 등원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내부에선 공기청정기가 가동중이지만 마스크 없이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크다. 한씨는 “마스크에서 가정 형편이 보여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마스크도 못하고 오거든요. 걱정된다고 매번 우리가 사줄 수도 없고 안타깝죠”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껑충 뛰며 편의점마다 마스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지만 저소득층엔 ‘그림의 떡’이다. 미세먼지 마스크 가격은 미세먼지 차단율(KF)에 따라 1000원대부터 10여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미세먼지에 개인적으로 대처할 방법은 사실상 마스크 착용밖에 없는데, 소모품이라 매번 새로 구매하기엔 경제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이 일년에 한두차례라면 큰 부담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실시간 대기환경을 공개하는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올들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86일 가운데 22일에 걸쳐 전국적으로 234차례 발령됐다.

이에 미세먼지 민감군인 영유아부터 청소년 가운데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경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2016년 12월 환경부가 개정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보면, “영유아 및 어린이의 경우엔 면역체계가 완벽히 발달하지 못하고, 단위 체중당 호흡량이 성인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기오염 물질을 들이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다. 26일 일부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27일부터 환경기준을 강화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이 시행되면 PM2.5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50㎍/㎥에서 35㎍/㎥로, 연평균 25㎍/㎥에서 15㎍/㎥로 바뀐다. 따라서 새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 예보 일수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현황 전광판. 연합뉴스
앞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다. 26일 일부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27일부터 환경기준을 강화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이 시행되면 PM2.5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50㎍/㎥에서 35㎍/㎥로, 연평균 25㎍/㎥에서 15㎍/㎥로 바뀐다. 따라서 새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 예보 일수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현황 전광판. 연합뉴스

그러나 교육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유치원·초등학교엔 4회 분량, 중학교엔 3회 분량, 고등학교엔 1회 분량의 마스크를 배포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교육부도 “어린이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오히려 호흡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재정도 부족하다”며 마스크 배포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경제 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도 마스크 비용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자녀 셋을 둔 박아무개(32)씨는 지난주 인터넷 쇼핑을 통해 미세먼지 마스크 60개를 대량 구매했다. 가장 등급이 낮은 ‘KF80’이었지만 13만원 남짓이 들었다. 박씨는 “60개씩 구매해도 2주면 끝나요. 99% 차단되는 것도 있던데 그건 하나에 5000원이 넘길래 못 샀어요”라고 말했다. 박씨는 봄철이 되는 생활비에서 마스크 구입 비용을 따로 빼놓는다고 했다. 박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마스크 가격 인하’, ‘의료보험 적용’ 등 국민청원에 동참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위원장은 “마스크가 일회용인데다 가격이 만만찮아 계층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차등이 있을 것”이라며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마스크를 비치해 1인당 정해진 갯수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희소해진 사색 능력 독서로 북돋워야

    베이비트리 | 2018. 06. 25

    고영삼의 디지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늘 보지만 책은 언제 읽었는지 모르겠어요Q. 책을 깊이 있게 읽어본지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뉴스나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습관적으로 보면서도 종이신문이나 책은 잘 안봅니다...

  •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권위,믿어도 될까?

    베이비트리 | 2018. 06. 25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친한 기자는 글을 최대한 쉽고 짧게 쓰는 게 좋다고 말한다. 비법은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권위 있는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인해 독자들이 저절로 끄덕이며 믿음이...

  • 보조교사 6천명 채용…어린이집 교사는 근무중 쉴 수 있을까?보조교사 6천명 채용…어린이집 교사는 근무중 쉴 수 있을까?

    베이비트리 | 2018. 06. 22

    시·도에 100억원 지원해 어린이집별 1명 채용 지원보조교사 업무범위 확대하고특정시간 교사 1인 2개반 담당“업무특성상 휴식 어려워…”휴식 대신 8시간 근무 주장도정부가 보조교사 6000명 채용 지원과 보조교사 업무범위 확대 등을 뼈대로 한...

  • 기저귀와 영유아용 물휴지, 국민청원 안전검사 첫 대상기저귀와 영유아용 물휴지, 국민청원 안전검사 첫 대상

    양선아 | 2018. 06. 21

     “만 24개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우리 딸이 하루종일 쓰는 기저귀는 안전한지 궁금합니다. 24시간 내내 차고 있어야 하는데 나쁜 성분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가끔 기저귀 갈 때 보면 발진이 생기는데 기저귀 때문은 아닌지 걱정되고 브랜...

  • ‘월 10만원 아동수당’ 오늘부터 신청‘월 10만원 아동수당’ 오늘부터 신청

    베이비트리 | 2018. 06. 20

    만 6살 미만 대상 오는 9월 첫 지급주민센터·‘복지로’ 누리집 통해 신청부모 소득·재산 선정기준 이상은 제외부모의 양육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아동수당 신청이 20일 시작됐다. 아동수당은 부모의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 이하인 만 6살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