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아이는 어째서 생쥐가 되었을까

베이비트리 2018. 03. 16
조회수 626 추천수 0

00503785_20180315.JPG 

생쥐처럼

정이립 글, 신지영 그림/바람의아이들·9500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월요일 아침에 하는 ‘주말에 지낸 이야기’ 발표는 양육자와 아이 모두에게 난감한 시간이다. 대체로 바쁘고 팍팍한 일상을 보내는 양육자와 이런 그들을 기다려온 아이가 매번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쥐처럼>은 주말에도 바쁘거나 지쳐있는 엄마·아빠를 지켜보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책이다. 주말에 놀이공원이나 캠핑에 다녀왔다는 같은 반 친구들의 발표에 부러워하며 “저는 놀이터에서 놀았어요”를 더듬더듬 반복할 수밖에 없는 다윤이. 엄마·아빠는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한다. 밤과 낮에 1명씩 번갈아 집에 있는 엄마·아빠를 보며 다윤이는 말한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집에 있어도 바빠요. 바쁘지 않으면 피곤하고요. 피곤하면 자고요. 토요일, 일요일에도 바쁘거나 피곤해서 아무 데도 못 가요.”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주말에 놀이공원에 가자”고 말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그러자”라는 대답 대신 한숨뿐. 너무 속이 상해 거짓말로 주말 이야기를 지어내 그림일기를 그려보지만, 엄마에게 혼만 난다.

00503786_20180315.JPG

바람의 아이들 제공

00503787_20180315.JPG

바람의 아이들 제공

00503784_20180315.JPG

바람의 아이들 제공


하지만 다윤이의 이야기는 슬픈 결말로 흘러가지 않는다. 피곤에 절어 잠든 아빠를 보는 어느 ‘평범한 주말’, 다윤이가 ‘생쥐’가 되며 변화가 찾아온다. “아빠 피곤하니까 조용히 해. 깨우지 마”라는 말을 듣고 “난 찍소리도 안 내고 조용한데”라고 생각한 다윤이가 ‘찍찍’ 거리며 생쥐 흉내를 내자 특별한 모험이 펼쳐진 것이다. ‘잠자는 무시무시한 곰’을 피해 과자를 사각사각 갉아먹고, 쥐구멍을 만들고…. 그러다 잠에서 깬 곰에게 잡히지 않으려 까르르 도망가다 보니 어느새 주말이 특별한 이야기로 가득 차게 된다. 월요일 아침 다윤이는 처음으로 더듬지 않고 주말 이야기를 친구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한다. 그러자 어느덧 교실 풍경도 바뀌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평범한 주말을 특별한 주말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7살 이상.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12월 7일 어린이·청소년 새 책] 마지막 히치하이커 외[12월 7일 어린이·청소년 새 책] 마지막 히치하이커 외

    베이비트리 | 2018. 12. 07

     마지막 히치하이커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에 주는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품집. 인간과 친구가 되기 위해 히치하이킹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히치봇’ 휴머노이드 몰리오에 가해지는 인간들의 분노와 원망, 한 치의 오차도 없는...

  • 아이들이야말로 작은 영웅아이들이야말로 작은 영웅

    베이비트리 | 2018. 12. 07

    [책과 생각] 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마틸다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시공주니어(2018)한 작품이 여러 미디어로 거듭 태어나 사랑받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 책 작가 중에는 로알드 달의 작품이 그렇다. 그의 동화는 다...

  • 전 세계 사로잡은 그 게임은 어떻게 탄생했나전 세계 사로잡은 그 게임은 어떻게 탄생했나

    베이비트리 | 2018. 12. 07

    ‘포켓몬스터’ 개발자 이야기마치 게임하듯 즐기는 그림책‘친구들과 함께’가 성공 비결151마리 몬스터의 숲.exe주영상 글, 이영환 그림/씨드북·1만2000원곤충채집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나 숨바꼭질 따위를 하기보다 사슴...

  • 엉뚱한 ‘초4’의 ‘한숨 채집’ 모험엉뚱한 ‘초4’의 ‘한숨 채집’ 모험

    권귀순 | 2018. 12. 07

     소녀H신소영 글, 음미하다 그림/고릴라박스·1만2000원심해. ‘마음 심, 바다 해.’ 마음이 바다와 같다는 예쁜 이름을 지닌 이심해. 어느 날 엄마가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는 바람에 한씨 성으로 바뀌어 버린다. 한심해. 사람들은 이름을 여섯...

  • [11월 23일 어린이·청소년 새 책] 작게 듣는다는 것 외[11월 23일 어린이·청소년 새 책] 작게 듣는다는 것 외

    베이비트리 | 2018. 11. 23

     듣는다는 것-음악으로 듣는 너의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이 듣는 행위에 담긴 의미를 짚는다. 기아 난민들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음악을 듣는 것과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극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