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아토피식단을 즐겁게 만드는 아마란스 죽

이현주 2018. 02. 12
조회수 243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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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가 몸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맛이 없어서 잘 안먹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현미를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난리다.

보릿고래를 겪으며 고생을 하신 아버님 세대는, 누런 밥이 그냥 싫어서 백미를 드시기도 한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는 이유가 단지 건강 때문만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당장 식이요법을 안하면 큰일나는 중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말이다.


나는 한약국을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에게 식이요법을 권하는 아주 고약한 한약사다.

어떤 분들은 나의 악명이 높아 감히 못찾아온다고도 한다.

그래서 오고 싶었으나, 식단을 바꿀 엄두가 나지 않아 2년 동안이나 마음의 준비를 한 후에 찾아왔다는 분도 계셨다.

막상 찾아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그리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실텐데... 말이다. (웃음)


식이요법을 강제로라도 해야 하는 환자군 중 하나가 아토피 피부질환이다. 

어떤 의사들은 아토피는 식이요법과 하등의 상관이 없고, 오히려 단백질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붉은색 살코기와 닭가슴살을 먹으라고도 한다.

하지만 내가 14년간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완치시켜본 경험에 미루어보면 음식에 대한 알레르겐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상관없이, 식이요법은 아주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아토피 식이요법은 흔히, 먹고 싶은 것을 하나도 먹을 수 없는 '지옥의 터널 식이요법' 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내가 권하는 식단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탐험해가는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하게하는 '미각여행 식이요법' 이다. 

물론,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피해야 할 음식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먹고 싶어도 못먹는 괴로움보다, 새로운 맛있는 음식을 하나씩 찾아가는 즐거운 식이요법이라는 사고의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치료의 과정에서 피부상태가 더 악화되기도 하고, 싸이클이 반복되기도 하기때문에 당장 한 두달 안먹고 마는 회피성 식단 보다는, 평생 두고두고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단을 찾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삼시세끼 집밥을 유기농으로 먹어야 하는 식이요법은 성공확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아토피인데 엄마가 직장에 다닌다면, 정말로 가슴이 탁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역할은 가능하면 그들의 생활리듬과 취향(좋아하는 맛이나 요리방법)을 고려하여 식단을 짜주고, 순식물성 한약처방으로 독소를 배출시켜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치지않고 몇개월간 즐겁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병을 고쳐나가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 더불어 같은 재료라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해보라고 구체적인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 중 하나가, 칼로리는 적으나 영양은 풍부해서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단백질의 보고 아마란스로 만드는 간단한 요리다.


달달하면서 고소한 아마란스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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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아마란스 1컵, 대추청(청 대신 그냥 대추를 넣어도 됨), 건무화과 (없으면 안넣어도 됨) 


<만드는법> 

1. 아마란스를 물 3배 정도 넣어 끓인 다음 은근한 불로 불어날 때까지 졸인다.

   미리 담궈놓았다가 끓여도 된다. 아마란스가 불어나면 끈적한 점액질이 나와서 죽과 같은 질감이 완성된다.

   잘 안불어나다가 갑자기 불어나므로, 은근하게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2. 적당히 불어나면 대추청을 1수저 넣는다.(대추청이 없는 경우에는 대추를 잘게 썰어 넣어도 된다.) 

   건무화과가 있으면 잘게 썰어 같이 졸이면 쫀득하면서 달콤한 과육이 씹히면서 맛이 좋다.

3. 2를 넣고 은근하게 국물이 졸아들때까지 조금 더 끓인다. 

4. 대추청 대신 대추를 사용할 경우, 꽃모양으로 썰어 고명처럼 얹으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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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란스 퀴노아 구기자를 곁들인 오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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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아마란스, 귀리, 퀴노아, 구기자, 블루베리(다른 과일도 상관없음)


<만드는법>

1. 귀리 3 : 나머지 재료 1의 비율로 섞어 3배 정도의 물을 부어 끓인다음 불을 줄여 은근하게 졸인다. 바닥에 눌러 붙지 않도록 자주 저어준다.

2.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충분히 익으면 불을 끄고, 블루베리, 사과 ,딸기, 견과류 등의 고소하고 달콤한 것들을 얹어 먹으면 좋다. 때로는 이 위에 아몬드 밀크나 오트밀크를 부어먹기도 한다.


샐러드에 가볍게 뿌려즐기는 아마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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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도의 아쉬람에 가서 명상을 할 때, 아침식사로 자주 나왔던 레시피다. 

작은 밥그릇에 하나는 아마란스 죽, 하나는 오트밀이 나왔다.

소화가 잘 되면서 위에 부담을 주지않기 때문에, 명상인들의 아침식사로 자주 올라왔던 것이다.

좁쌀 모양의 아마란스는 퀴노아와 같이, 단백질은 풍부하지만 글루텐이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있다. 

식물성 스쿠알렌, 폴리페놀, 토코트리에놀 증 항산화 및 항암성분이 풍부하다.

혈당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체내 활성산소 제거효과가 뛰어나 항산화기능을 해주므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호르몬조절 효과까지 있다.

아토피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란스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아마란스를 넣어 죽도 끓이고 샐러드에도 뿌려먹고, 밥지을 때 섞어 색다른 식감과 맛을 즐겨보자.

보기엔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데, 죽으로 끓여 한수저 입에 넣으면 톡톡 하고 터지며 씹히는 느낌이 아주 새롭고 기분 좋다.

약간의 단맛을 추가하면 어린이나 노인들도 무리없이 좋아할 맛이다.


나의 몸이 원하는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몸에 대해, 내가 원하는 음식에 대해, 건강한 요리법에 대해 공부 해나가는 관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나와 몇개월간 '미각여행 식이요법'을 진행했던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 질환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평생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과 요리법을 찾았다.

지속가능한 삶, 그중 하나는 매일 먹는 우리의 음식을 어떻게 나에게 최적화시키는가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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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비폭력적인 삶을 살고 싶어 채식인이 되었고, 보신을 위해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순식물성 한약재로만 처방하는 한방채식 기린한약국을 열었다. ​식물들이 지닌 치유의 힘을 음식과 한약처방을 통해 활용하고, 체질에 맞는 섭생법과 오감테라피 셀프힐링법을 안내하는 오감테라피 기린학교를 열어 글, 모임, 강좌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가 있다.
이메일 : girinherb@naver.com       페이스북 : girinherb      
블로그 : http://blog.naver.com/girin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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