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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문자로 대화하는데 괜찮나요?

베이비트리 2018. 01. 29
조회수 1141 추천수 0
고영삼의 디지털 사피엔스
“문자 편리하지만 눈빛 읽는 음성대화 대체하면 위험”

Q. 요즘 아이들은 가까이 있는 사람과도 스마트폰 문자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대로 두어도 되나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요?

A.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에만 몰두한 채 밥을 먹는 아이에게, 가족끼리 대화도 좀 하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우스개는 우리를 웃게 하지만 이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과거에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문자 주고받기를 더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안면 수줍음이 있을 때 문자만한 것이 없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문자는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즐겨 하는 소통방식이 되었습니다. 문자는 급하지 않은 메시지라든지, 음성 대화로 깊이 있게 엮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효과적인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문자는 인류의 소통방식을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가 문자 방식으로 대체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음성 대화는 인류문명에서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고 발전적인 것이었습니다. 선사시대의 사람들은 그림과 소리로 의사를 표현했지만, 어느 시점에 타인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법을 발명했겠지요. 그리고 대화는 점점 정교해지면서 인류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둘만의 대화는 인간에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공감의 따스함을 알게도 해주었지요. 세 사람 간의 대화는 두 사람 간의 대화와 또 다른 개방적 인간관계의 맛도 알게 해주었습니다. 대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관계를 더 확장시킨 것이죠. 심지어 대화는 개인의 생각 속에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은 세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대화는 인간의 지혜를 발견하게 해주는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현대인들이 음성 대화를 문자로 대체하는 습관은 스마트폰과 과도한 개인주의의 결합인 듯합니다. 누에고치 속에 들어가 오직 자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만 주고받겠다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길들여져 가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에게 눈동자를 맞추고 오감을 느끼며 나누는 대화의 신성함을 느끼도록 해주세요. 그 시간이 존재의 의미를 다지도록 만들어보세요. 집 안을 작거나 큰 소리로 웃고, 읽고, 대화하는 소리창고로 만들어보세요.

고영삼 동명대 교수(정보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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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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