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영원한 소년은 시간의 의미를 알까

양선아 2018. 01. 26
조회수 71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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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이
조경숙 글, 오윤화 그림/청어람주니어·9000원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시간의 유한성과 같은 주제는 아이들에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그림책 <그림 아이>는 재밌고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실수투성이 할머니가 혼자 산다. 나이가 들어 은행에 가서 비밀번호를 까먹어 돈을 못 찾기도 하고, 가스불 위에 냄비를 올려놨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엉망진창 일상을 이어가면서 할머니는 수치심과 함께 지루하고도 외로운 하루하루를 산다. 그런 할머니에게 어느 날 한 아이가 찾아온다. 그림 속에서 튀어나왔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 세계에서 나온 이 소년은 인간 세계의 셈법으로 보면 100살을 먹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영원히 소년이다. 그래서 소년은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어느새 소년은 할머니의 말벗이 되고 할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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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흑기사>에도 전생에 나쁜 짓을 해서 죽고 싶어도 절대 죽지 못하는 귀신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귀신들 또한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지만 불행하기만 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고 죽어가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나이를 먹고 실수가 늘면서 늙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여겼던 할머니는 아이를 만난 뒤 늙음의 가치를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늙는 건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녜요. 잘 늙어 가기를 바라야 하는 거지.”
흔히 노인과 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에게 더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초등 4학년부터.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청어람주니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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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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