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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앓은 ‘약시’, 그냥두면 입체·거리 감각 발달 안돼

베이비트리 2018. 01. 25
조회수 1201 추천수 0
교정시력 0.8 미만이나 두 눈의 시력차가 큰 경우 해당
4살부터 치료하면 완치율 95%…7살 이전엔 치료해야
약시가 의심되는 아이가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약시가 의심되는 아이가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함으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의 쾌거를 이룩한 정현 선수는 어릴 적에 약시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현은 일반 테니스 선수들과는 다른 스포츠 고글을 착용해 이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6살 때 약시 판정을 받은 정현은 책 대신 녹색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약시 치료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약시의 조기 검진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약시는 어릴 때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한쪽 또는 양쪽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약시는 전 인구의 2~2.5%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차이가 시력표 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약시라고 판정한다. 대부분 사시, 심한 굴절이상, 짝눈(굴절부등)이 가장 흔한 약시의 원인이나,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각막혼탁 등도 약시를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약시의 종류로는 사시 약시, 굴절부등 약시, 굴절이상 약시와 기질적 약시가 있다. 사시 약시는 사시때문에 한 쪽 눈을 사용하지 않아 약시가 발생한 경우이며, 굴절부등 약시 역시 양 쪽 눈의 시력 차이가 많아 한 쪽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다른 쪽에 약시가 발생한다. 굴절이상 약시는 근시, 원시, 난시가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을 때 생기며, 기질적 약시는 백내장, 망막질환, 각막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해 발생한다.

약시는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감각과 거리감각 발달이 힘들며, 집중력이 요구되는 공부나 책 읽기의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성인이 됐을 때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약시는 시력교정술로 치료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대한안과학회 자료를 보면 4살부터 조기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력발달이 거의 멈추는 시기인 8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이 23%로 크게 낮아진다.

아이는 한쪽 눈에 약시가 있더라도 다른 쪽 눈이 정상으로 발달했다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나 부모 모두 약시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 눈을 찡그려서 보는 경우, 고개를 숙여서 눈을 치켜들며 보는 경우 또는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에는 약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약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안경치료, 가림치료, 약물치료가 있으며, 사시 약시나 백내장, 망막질환, 각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김응수 교수는 “6살이 되기 전 최소 3번의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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