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언어 발달 놀이를 하라

권오진 2018. 01. 29
조회수 2421 추천수 0

아이들의 언어 발달 상태를 보면 집집마다, 아이마다 다르다. 필자의 경우, 딸이 돌이 되었을 때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했다. 심지어 두세 살이 많은 언니와 문장을 사용하며 유창한 표현을 했다. 지금까지 딸과 같이 말을 일찍 터득한 아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들은 30개월이 되었을 때 그 정도 실력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들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맞벌이가 늘면서 아이들이 일대일로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줄고 대가족 붕괴로 인한 환경적인 영향이 크다. 언어 발달이 늦은 두 아이와 선택적 함구증의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1) 철수는 5살이다. 그런데 언어발달 수준이 24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엄마는 아이의 언어치료를 하러 여러 병원에 다녔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그 원인은 질병이 아니라 유전이란 사실을 알았다. 남편의 경우, 지금의 아이처럼 어린 시절에 언어발달 수준이 비슷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개선되어 정상인이 되었다.



사례2) 영수는 5살이다. 그런데 언어발달 수준이 16개월이다. 그런데 집에서 아이의 활동을 보면 폭력적이다.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엄마를 밀거나 물기도 한다. 그러면 엄마는 아이를 혼낸다. 그리고 다시 아이가 가여워서 안아준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된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친구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려고 하면 친구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에 훼방이라고 생각하며 거절한다. 그러면 친구를 밀치거나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낸다. 이를 본 선생님은 훈육하지만 아이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분노는 축소되지 않는다. 


영수의 언어발달 지연의 원인은 후천적인데 다음과 같다. 

 

1) 지나친 TV 시청:전업 주부인 엄마는 종일 TV를 켜놓고 있다. 따라서 아이는 자동으로 TV 시청 기간이 늘었으며, 이는 상호작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2) 부모의 넘치는 사랑: 엄마의 사랑이 사육 수준이다. 아이가 5살이면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엄마가 먹여준다. 이를 닦거나 세수를 하는 것도 엄마가 해준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3) 공감이 없다: 아이가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면 엄마는 바쁘다며 이를 무시한다. 그러면 아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혼자 논다. 

4) 교감이 없다: 엄마와 아빠는 그저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말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발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빠의 경우, 놀아달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쥐여준다. 아이는 게임을 매우 잘하지만 아빠와의 놀이가 없기에 언어 자극이 없다. 따라서 아이는 언어를 배울 기회를 박탈당한다. 결국 집에서 언어를 배울 수 없는 환경이 제거되면서 말이 늦어졌다.


사례3) 영희는 7살이다. 그런데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과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친구가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가지고 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집에서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된다. 엄마와 아빠와 이야기도 잘하고, 애교도 잘 부린다. 하지만 누가 집에 방문하면 피하고 일절 말을 하지 않는다. 선택적 함구증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예의범절이 있기 때문이며, 언어 역시 저절로 배워지지 않는다. 언어학자가 말하길, 아이가 한 단어를 표현하기 위하여 1000번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어 발달의 단계를 살펴보면 12개월에는 의미 있는 한 단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하며, 24개월이면 두 단어의 조합을 할 수 있어야 하고, 36개월이면 세 단어 조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1년 이상 언어가 지연되면 전문가의 상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단계를 보면 모든 아이는 많은 듣기 연습으로 시작되며, 따라쟁이 연습을 통하여 발달하며,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표현능력이 향상된다.


위에서 영수가 언어발달이 개선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집에서 TV를 치웠다. 그러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증가했다. 

2) 스스로 할 기회를 증가시켰다. 아이가 혼자 이를 닦거나 혼자 밥을 먹으면 칭찬을 해준다. 

3) 스마트폰을 금지했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가 놀아주기를 시작했다. 놀이를 통하여 언어의 사용과 친밀감이 증가하면서 폭력이 개선되었다. 결국, 환경의 변화와 공감과 교감이 영수의 언어발달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희의 선택적 함구증 증상은 불안과 두려움이 원인이다. 객관적으로 집에서 보이는 모습은 보통 아이들과 비슷했지만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적었으며, 이로 인하여 아이가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감정표현을 하는 기회가 매우 적었다. 


이런 경우, 첫째, 아이가 감정표현을 충분히 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울 때, 울지 말라고 하지 말고, 때론 충분히 울 수 있게 한다. 둘째 성취감 놀이를 한다. 베게 주고받기나 두루마리 화장지나 종이컵 쌓기를 통하여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심부름 놀이도 성취감을 생성시키는 놀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는 아이와의 다양한 놀이를 통하여 유대감이 향상되었으며 소통으로 연결되었다.


결론적으로 언어 발달을 향상하는 해결책은 놀이에 있다.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면 언어발달이 현저하게 향상된다. 반대로 아이와 놀아주지 않으면 다양한 언어발달이 지연된다. 아이들은 항상 따라쟁이다. 놀이를 시작하면 저절로 다양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거실에서 5살 아이와 ‘전쟁놀이’를 살펴보자. 아이의 장난감은 미사일이 되고, 베게는 포탄이 되고, 냄비는 탱크가 되기도 한다.

 

놀이는 곧 상상력이다. 아빠는 냄비를 밀면서 ‘적진을 향해 탱크가 달려가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면, 아이는 ‘아빠, 미사일 날아가요’라며 로봇 장난감을 들고 탱크로 향한다. 놀다 보면 수많은 언어를 따라 하면서 언어 사용이 증가한다. 


‘세계격투기 선수권 대회’를 사례로 보자. 아이는 6살이며 이름은 철수이며 도전자이다. 그리고 아빠의 양손에는 베개를 잡고 있는데 이 베개가 격투기 챔피언이다. 아빠는 해설가이자, 챔피언을 조종하는 역할이다. 종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아이는 주먹과 발차기로 베개를 마구 친다. 그러면 아빠는 “철수 선수 챔피언에게 발차기, 주먹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챔피언 선수, 지금 휘청거리고 있네요”라며 베개를 흔들거리면서 낮은 자세로 잡는다. 때론 베개가 아이에게 반격도 한다. 아빠는 베개를 잡은 손을 통하여 아이의 머리와 가슴과 엉덩이 등을 공격한다. 그러면서 “챔피언 선수 철수의 배와 엉덩이와 가슴을 치며 반격을 하고 있습니다. 철수 선수 뒤로 물러서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10~20분 정도 놀면 아이도 다양한 언어를 접할 기회이며 또한 감성 놀이를 경험한다. 또한 아이의 소근육과 대근육의 사용법을 알게 되고,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행복은 물론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언어발달 놀이>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어려운 표현 중의 하나가 L과 R 발음을 하기가 어려우며, 일본인이 한글을 배울 때 어려운 표현 중의 하나가 모음인 ㄹ 받침을 말하기가 어렵다. 이미 어른이 되면서 혀가 고착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체 기관이 성장 중에 있으므로 언어발달 놀이를 통하여 혀에 자극을 주어 개선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말이란 많이 듣고 많이 말하면 할수록 언어능력이 향상된다. 놀이할 때, 가능하면 서로 마주 앉고, 또한 눈을 자주 쳐다보면 교감과 친밀감이 증가해서 놀이가 더욱 쉽다. 아래의 놀이는 아이의 혀 근육에 자극을 주어서 언어발달에 도움을 준다.

 

111아빠학교 제공.jpg » 놀이. 아빠학교 제공.


1. 동물소리 따라 하기


먼저 아빠가 큰 목소리로 동물소리를 내면 아이가 따라 한다. 표정과 함께 사실적으로 소리를 내본다.

-동물의 종류:개, 닭, 병아리, 참새, 돼지, 소, 강아지, 오리, 참새 등 


2. 동화책 읽어주기


그냥 뉴스처럼 읽어주면 효과가 작다. 표정과 함께 크고 작은 소리를 리얼한 표현과 함께 음률을 타면서 읽어준다.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가 감동을 만들어준다. 


3. 의성어 따라 하기


아빠가 의성어를 사실적으로 말하면 아이가 따라 한다.

-의성어 종류:기차 소리, 천둥소리, 시계 소리, 경주용 자동차 소리, 구급차 소리 등


4. 동요 100곡 부르기


아이가 영아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동요 100곡을 부를 수 있게 하자. 그러면 언어발달과 함께 고급 한글을 깨우치게 되다. 어릴 때부터 매일 10~20분 아이와 마주 보며 부른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의 입 모양을 따라 하면서 언어 실력이 향상한다. 


5. 종이컵 불기 놀이


종이컵을 식탁 위에 거꾸로 올려놓고, 아이가 불어서 밑으로 떨어지게 한다. 떨어지는 순간, ‘성공~’을 외치며 칭찬해준다.


6. 공감놀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질문을 하면 빨리 이에 대해 반응을 해준다. 거꾸로 아이에게 공감을 유도하는 양육도 효과적이다. 밥상을 차릴 때도 아이에게 작은 심부름을 시킨다. 그런 다음 ‘수고했어’라는 표현을 통하여 성취감을 갖게 한다. 사소한 성취감은 상호작용으로 연결되면서 언어발달을 촉진한다. 아이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부모와 공감을 해야 한다. 


7. 교감놀이


아이와 잘 놀아주면 교감은 저절로 향상된다. 모든 놀이는 교감과 상호작용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아이와 놀이를 할 때, 놀이의 주도권은 아이가 가져야 한다. 아빠는 단지, 도우미 아빠 역할이면 충분하다. 아이가 질문하면 필요한 대답을 해주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기 주도적인 언어 사용의 횟수가 증가한다.


8. 베게싸움

 

113아빠학교 제공.JPG » 베개싸움. 아빠학교 제공.

아이가 4살 이상이 되면 할 수 있다. 아빠와 아이가 베개를 잡고 싸움을 한다. 아이가 어리면 아빠는 앉아서 시작한다. 놀이가 시작되면 ‘공격하라’ ‘받아라’ ‘얍얍’ 등의 언어를 사용한다. 1~2분 정도 접전을 벌이다가 아빠가 바닥에 쓰러진다. 그러면서 ‘아빠, 죽는다’ ‘아이고 아파라’ 등의 할리우드 액션을 사용한다. 


9. 펫트병 격파


놀이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나이에 따라서 2가지 방법이 있다. 

1) 앉아서 격파: 아이와 서로 마주 앉는다. 그리고 그사이에 페트병 3개를 세워놓는다. 아빠가 ‘격파’라고 하면 아이는 손, 발, 주먹으로 밀면서 ‘얍~’ 하고 쓰러트린다. 그러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2) 공중격파: 아빠가 서서 페트병의 끝을 살짝 잡는다. 그리고 아이가 손, 발, 주먹, 머리 등으로 가격을 하면 페트병이 바닥에 떨어지게 한다.

 


10. 신문지 격파

112아빠학교 제공.jpg » 신문지 격파 놀이. 아빠학교 제공.

아빠가 신문지를 펴서 양쪽을 잡는다. 그러면 아이는 주먹, 손끝, 당수, 헤딩, 발차기 등을 통하여 격파한다. 기본적인 언어 사용은 격파, 얍,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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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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