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가려움에 잠 못 드는 아이, 대처법은?

정성규 2018. 01. 16
조회수 5063 추천수 0

안녕하세요. 피부과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오늘은 밤만 되면 가려움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려 합니다. 가려움의 원인이 밤낮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낮에도 물론 가려움증을 느끼겠지만, 밤이 되면 더 가려워하고 벅벅 긁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기가 가려움에 잠을 못 이루면 부모의 마음은 아픕니다.

그림1.jpg » <사진 1> 쌍둥이. 픽사베이 제공.


같은 강도의 피부염증이라도 낮에는 활동 등으로 인해 신경을 다른 곳에 써서 가려움증을 적게 느끼지만 밤이 되면, 낮 동안 활동으로 손상당한 피부에다가 활동이 없으니 다른 곳에 신경을 안 써서 가려움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또 가려우면 어떡하지?'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면 더 가렵게 되고, 자면서도 더 긁게 됩니다.


가려움에는 다양한 원인질환과 유발요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 질환이 해결되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가려워 긁게 되면 피부 손상이 오게 되며 처음 가려움을 유발한 원인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피부질환이 심해지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그림 1)에 빠지게 되겠죠?

그림2.png » <그림 1> 가려움증의 악순환. 정성규 제공.


오늘은 가려워 잠 못 드는 아이들의 원인과 대처법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려움의 원인


가려움을 느끼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음과 같이 크게 나눌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3.jpg » <사진 2> 어린선. 정성규 제공.

1) 아토피피부염 등 기저질환의 악화

2) 피부건조증

3) 피부에 자극을 주는 주변 환경

4) 벌레 등 외부적인 요인

5) 심리적 요인


저 중에서 제 판단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1), 5) 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1) 번의 경우 나머지 2)~5) 번 전부가 잘 컨트롤돼야 하고 5) 번의 경우 나머지 1)~4) 번 전부가 잘 컨트롤되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 때문에 잠 못 드는 아이들 원인을 알아보았으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과 어떤 상황일 때 병원에 가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2. 가려움에 대한 대처법


일단 위에서 말씀드린

2) 피부건조증

3) 피부에 자극을 주는 주변 환경

4) 벌레, 집먼지진드기 등 외부적인 요인

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특히나 중요합니다.

(가을, 겨울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죠.)


가려움에 대한 대처법으로 다음 나열된 7가지를 잘 지켜주시면 됩니다.


(1) 보습제는 하루 3번 이상, 씻고 난 뒤 3분 이내에 바른다.

그림4.jpg » <사진 3> 보습제. 픽사베이 제공.

보습제는 하루 3번 이상 바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 꼭 씻지 않아도 중간 중간에 보습제를 바르셔도 괜찮습니다. 보습제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자주 바르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본인의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생각되면 크림 타입을 사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이거나 아토피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향기가 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향기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첨가물이 추가되어 있다는 증거랍니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 우리 아이 피부도 사진처럼 메마를 수 있습니다.

그림5.jpg » <사진 4> 가뭄. 픽사베이 제공.

특히나 건조한 겨울철 피부는 더욱 건조해져서 가뭄이 생긴 것 처럼 갈라지기도 합니다. 밤에 가려움을 호소하며 잘 못 자는 아이의 경우 자기 전 전체적으로 보습제를 한번 추가로 발라주세요. 자다가 깰 경우 다시 한 번 발라주세요.


(2) 각질층을 손상시킬 때밀이는 피한다.


각질층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자연적인 방어벽입니다. 목욕할 때 과한 때밀이로 각질을 억지로 떼어낸다면 표피 손상이 가속화되고 피부 밖으로 수분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각질은 억지로 떼어내지 않아도 1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탈락하고 새로운 각질이 생성됩니다.


(3)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세포를 구성하는 가장 많은 성분은 수분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 탈수될 경우 피부도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세요.


(4)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고, 찬 바람은 피한다.

그림6.jpg » <사진 5> 온습도계. 픽사베이 제공.

겨울철엔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많습니다. 주변의 습도가 낮다면 피부에 있는 수분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습도는 40~50%, 온도는 22~24℃ 사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보다는 목표를 조금 낮게 설정합니다.)

제 딸 같은 경우 잠들기 전 가습기 에어워셔 쓰는데 취침 모드 (보통 겨울엔 40~45%로 유지됩니다.) 보일러 온도는 23도로 고정해놓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빨래를 방에 몇 개씩 널어놓는 방법도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엔 바람을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야외활동 후 목욕과 함께 옷도 같이 세탁한다.


매번 하시긴 힘드시겠지만, 잔디가 있는 공원이나 동물원 등 다양한 벌레에 노출될 수 있는 장소에 다녀왔다면 반드시 집에 와서 목욕하고 입은 옷은 70℃ 이상의 고온세탁 해주세요. (벌레가 옷가지에 붙어서 올 수 있어요.)

매번 빨기 힘든 점퍼류는 맨눈으로 벌레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밖에서 털고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하다 보면 쉬워집니다.) 또한 따뜻한 물로의 목욕은 혈액순환의 개선으로 수면에 도움을 줍니다.


(6) 손톱을 자주 정리해준다.


자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긁게 되는데 손톱이 길 경우 과한 자극이 피부에 전달됩니다. 필요 이상의 자극으로 인해 피부 손상을 받을 경우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긁는 것 자체가 다 안 좋긴 하지만, 손톱으로 긁는 것 보단 손가락 끝으로 긁는 게 좋답니다.


(7) 집먼지진드기를 줄여준다.


다들 아시다시피 침구류에는 집먼지진드기가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등 알러지성 피부질환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잠을 설치게 될 수 있습니다.


증세가 심하다면 1~2주에 한 번 정도 70℃ 이상 고온세탁 후 이불을 직사광선에 1~2일 정도 충분히 말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거실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면 커튼 고정대에 집게를 이용해 이불로 거실 창문 전체를 가린다는 느낌으로 거는 방법도 좋습니다.


만약 세탁과 일광건조가 어렵다면 집 밖에서 이불을 자주 터는 것 만으로도 꽤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습도가 겨울에 55%로 넘어간다면 45~50% 정도로 낮춰주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엔 침구류 청소기도 많이 활용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지만 위의 것들을 지켜주시면 나머지 원인인

1) 아토피피부염 등 기저질환의 악화

5) 심리적 요인

도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위에 나열된 관리로 최선을 다하시더라도 기저질환의 상태가 심하다면 꼭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3. 가려움,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나요?


위에서 말씀드린 기본 수칙을 잘 지킴에도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7.jpg » <그림 6> 화폐상 습진. 정성규 제공. 

1) 일주일 이상 가려움으로 잠을 못 이룰 때

2) 피부에서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생길 정도로 긁을 때

3)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잠을 설칠 때

4) 손가락 사이, 팔목, 성기, 배꼽 부분에 집중적으로 병변이 있을 때

5) 가족들도 같은 증상으로 밤잠을 설칠 때

6) 아토피, 건선, 어린선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때


이상 가려워 잠 못 자는 아이들의 원인, 대처법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집에서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피부과 의원에 방문하여 상담받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많은 아이가 기저피부질환이 심해진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당장 가기 힘드신 분들은 제가 위에 알려드린 방법 사용해 보시고 몇일해도 소용이 없으면 꼭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상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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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병원에서 수련 후 피부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는 ‘닥터더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피부과 의사이자 4살된 딸을 키우는 딸바보, 워킹대디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피부병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소아피부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의 피부건강은 많은 엄마, 아빠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라 생각했고, 이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기 쉽게 베이비트리에 소개하려고 한다.
이메일 : dermajsk@korea.kr      
블로그 : http://blog.naver.com/clearskin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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