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왕국

조회수 194 추천수 0 2018.01.11 11:43:46

맞아요.

거긴 겨울 왕국이었어요.

새하얀 눈이 녹지 않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


초등학교 시절.

긴긴 겨울 방학을 보내기 위해 동생과 사촌들이 모였습니다.

나의 외갓집. 평창의 산골 마을 외딴 집.


엄마 없이 외갓집 식구들과의 긴긴 방학을 몇번 보낸 것 같아요.

외로움, 추위가 몹시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외삼촌과 함께 한 즐거운 추억들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집앞 냇가에서 얼음을 깨고 고기 잡이를 하던 일,

산비탈에 쌓인 눈을 밟고 놀던 일,

소 여물 준비를 위해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외할머니 옆에서 알짱알짱 하던 일,

아주 먼~ 구멍가게를 찾아가 오래된 과자를 사먹던 일.


지난주에 외갓집을 갔어요. 

외할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지 오래 되셨지만 외할아버지는 그곳을 떠날 수 없다시며 홀로 지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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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늘 말씀이 없으시지만 

1~2년에 한번 찾는 외손녀를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평창 시내와 스키장은 시끌벅적하지만 이곳은 늘 고요해요.

시간이 멈춘 곳 같지요. 

선명한 별과 달을 보고 잔 다음날, 눈부신 눈밭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시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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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겡끼 데스까~"

"와다시와 겡끼 데스~~~~"

(*영화 러브레터의 대사가 절로 생각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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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또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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