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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맞아?’ 이 말 나올 때 있다

베이비트리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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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

부모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다. 두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까진 부모 역할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막연히 아기 낳을 때 아프고 무섭겠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말이다. 정말 찬찬히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선 시간을 들여 들여다본 적도, 공부해본 적도 없다. 덕분에 아이를 둘이나 낳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도 많지만 내 인간성의 바닥을 맛보는 괴로움도 만만찮게 경험하고 있다. 다른 부모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여태껏 멋모르고 해오던 부모 역할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아이는 그동안 내 품에 있던 그 아이가 아닌 것 같고 낯설기만 하다. 말수도 줄었지만, 마음속 번역기가 고장이 난 것인지 주고받는 말이 도대체 통하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다 큰 어른이지만 사춘기 아이랑 씨름하다 보면 화나고 속상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당황스럽고 억울할 때도 많다.

사춘기 자녀와 함께하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문제와 답 사이에 변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사람의 일에 어떻게 한 가지 정답만 있겠나. 해법이 하나라고 단정하고 들어간다면 그때부터 문제 풀기는 어려워진다. 그래도 몇 가지 새겨들어야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조언도 있다.

아이의 말을 웃으면서 듣지 않기. 어떤 이유로든 비웃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매우 싫어하고, 이를 통해 상처를 많이 받는다. 자기 고민을 가볍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여길 수 있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인데, 그런 감정을 부모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자존심 건드리지 않기. 부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나 행동이라도 강압적인 태도나 무시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부모 말이 옳더라도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끝까지 밀어붙이지 말고 때로는 모른 척 넘어가거나 시간을 줄 필요도 있다.

‘항상 너를 믿고 있고 나는 네 편이다’라는 믿음 주기. 이건 말로 되는 게 아니다. 부모 자신이 불안하고 흔들릴 때 이 말을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또 “네가 무슨 잘못을 했으니 그렇지”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부모도 내 편이 아니고,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게 된다. 어떤 상황이든 아이 편에서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게 먼저다. 아이 행동까지 무조건 옳다고 말하라는 건 아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좋은 부모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힘들고 지칠 때 에너지를 충전하고 회복하게 돕는 역할을 부모가 해준다면, 쉽지 않은 삶의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빛깔이 있는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사춘기는 부모-자녀 관계가 더 단단해질 중요한 기회도 될 수 있다. 예비 부모나 사춘기 자녀를 위한 부모교육 등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한성여중 상담교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의 연재를 마칩니다. 윤다옥 선생님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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