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목이 잘 붓는 아이, 괜찮나요?

최민형 2017. 12. 22
조회수 2073 추천수 1

감기에 걸리면 항상 목이 붓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목이 부으면 열이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목이 붓는 부위인 편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지난 14일 <한방소아과전문의 연구회>에서 함께 공부한 내용 중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한방소아과전문의 연구회>는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이선행 교수님, 지금 전문의 과정을 하고 있는 한방소아과 레지던트 선생님들, 그리고 저까지 한방소아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서, 한의학&의학에 대한 최신 지견을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아이 (151).jpg


우리 아이는 항상 목이 부어요


감기에 걸리면 항상 목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의 편도나 면역력에 문제가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시는 부모님도 계실 거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꼭 문제가 있진 않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목이 붓습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 건 아니라는 거죠.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어 특히 많이 붓는 아이가 있고 조금만 붓는 아이가 있습니다.   



편도는 우리 몸의 면역 기관


이 때 목이 붓는 부위는 편도입니다. 

편도는 보통 염증을 생기는 부위 정도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편도는 우리 몸의 면역기관입니다. 편도는 입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몸의 입구에서 아이의 몸을 지키는 중요한 파수꾼의 기능을 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편도는 염증이 생길 때 편도에 감염을 국한시켜 몸으로 퍼지지 않도록 합니다. 편도의 염증은 아이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의 몸을 지키는 면역 작용을 하는 거죠.  


 편도는 면역기관.jpg » 출처 : https://www.nhs.uk/conditions/tonsillitis



우리 아이는 편도가 커요


아이들은 모두 편도가 큽니다.

출생 시에는 편도의 크기가 작지만 4~5세까지 점차 커지고 11세까지는 큰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후에 작아집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시기에 아이의 편도가 커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편도의 크기변화.jpg » 출처 : Ann Otol Rhinol Laryngol_ Age-specific size of the upper airway structures in children during development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제공하는 자료에서는, 아이의 면역력이 발달하고 강해지면 편도의 면역 작용이 없어도 병균과 잘 싸울 수 있어 편도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주 아프는 유치원, 초등학생 시기에 편도가 커지는 것은, 아이의 약한 면역력을 보완하기 위한 몸의 작용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큰 편도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편도가 크지만 염증이 생기면 더 붓기도 합니다. 이 때 편도의 크기를 고려해 감염 질환의 정도와 진행을 판단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의사/한의사 선생님이 편도의 크기와 상태를 확인합니다. 

혹시 병원을 자주 바꾸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꼼꼼히 체크할 수 없습니다. 편도 뿐만 아니라 다른 상태도 마찬가지에요. 가능하면 우리 아이와 잘 맞는 병원에서 쭉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편도가 부으면 열이 나나요? 


편도가 부을 때 항상 열이 나진 않습니다. 

편도가 붓는 이유는 일반적인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많습니다. 가벼운 감기에서는 열이 안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 세균성 편도염과 같은 증상이 심한 질환에서는 열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의 면역력도 영향을 줍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가벼운 감기도 열이 날 수 있습니다. 단체 생활을 막 시작한 아이는 열이 자주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면역력이 건강한 아이는 독감도 열이 나지 않고 가볍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편도가 큰 아이, 제거해야 하나요? 


보통 아이들이 자라면서 면역력이 성장하면, 편도의 크기와 염증의 빈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편도가 너무 커서 아이의 호흡이 힘들거나, 또는 편도의 세균 감염이 자주 생기는 경우는 절제를 고려합니다. 이 부분은 다니는 소아과/한의원에서 아이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해보세요. 

한방소아과에서는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 편도 염증의 빈도를 줄이고, 세균성 편도 염증이 생길 때 항생제 복용을 줄이는 한약 치료를 합니다. 한의학의 치료는 다음에 더 자세히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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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형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한 생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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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한의사 / 한방소아과 전문의 최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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