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마음 한 켠에 항상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건지, 제발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바랐지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를 두고 초심은 잃고 또 이런 저런 걱정을 했습니다.
다른 아기만큼 잠을 왜 안 자는지, 잘 못 앉는데 척추는 멀쩡한건지,
다른 아기는 말을 벌써 이만큼 하는데 왜 늦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등이요.
유치원에 보내고도 걱정은 계속 됐어요.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쿨하게 엄마와 안녕하지 못 하고 많이 울까,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나?
다른 아이들은 그림도 잘 그리고 가위질도 잘 하는데 소근육 발달이 너무 느린 게 아닐까,
다른 아이들은 스스로 한글을 터득해서 제법 읽던데 우리 아이는 어쩌지?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정보는 제각각이고
어떤 블로거의 아이는 또 이만큼 잘한다는데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하고요,
육아서도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고 갈팡질팡 할 때가 많았답니다.
『고마워, 내 아이가 되어줘서』는 이런 부모의 불안을 잠재우고 육아의 본질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육아서입니다.
한겨레 부모특강의 내용을 담아 아래와 같이 10강의 강의로 정리되어 있고요,
각각 다른 키워드를 주제로 하여 내용이 펼쳐지지만 다 읽어보니 내용은 하나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불안감을 내려놓고 믿음과 사랑으로 육아를 할 것, 부모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베이비트리의 필자인 김민식 님의 글을 읽고 와닿았던 부분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세상의 재미난 것들은 다 시도해보고 있어요. 제가 사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따라하면 다행이고요, 그러지 않아도 제가 즐거운 삶을 살았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그보다 더 바라면 욕심이지요."(http://babytree.hani.co.kr/31756681) 이 책의 요지와 통하는 글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허울로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말로 듣기는 쉽지만 막상 실천하기 쉽지 않지요.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이 원칙을 여러가지 테마로 접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보고 싶은 내용도 많이 들어있고요.
모든 테마가 좋은 내용이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던 부분이 있어요. 5강 중, 한국 엄마들은 아이를 생각하면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자신을 생각하면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일치한다는 것이었어요. 엄마가 자신과 아이를 동일시하며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상당히 뜨끔했어요... 이어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고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잔소리를 하는 실천방법이 나와있는데 저는 이걸 적어서 벽에 붙이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항상 가까이에 두면 제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와 저의 행복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