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취학 전에 전두엽을 키우세요

김영훈 2018. 01. 11
조회수 10354 추천수 0

school-2934975_960_720.jpg » 공부하는 아이. 사진 픽사베이.

 

역사 영재인 H 군은 대통령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하여 장관에게 “가끔 건물을 지으려는 곳에서 유물이 발견되어 건축이냐 유물이냐를 두고 대립하는 경우가 있는데 역사현장과 유물을 잘 보존해달라”는 발언과 청원을 하여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방송을 통해 만났던 H 군은 역사 공부도 좋아하지만 유난히 정약용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백성을 위해 노력하고 나라를 바꾸려고 노력하신 분이라 정약용의 마니아가 된 것입니다. 


H 군의 방안에는 온통 정약용의 책이나 자료로 넘쳐났고 평소에 즐겨 읽는 책도 ‘목민심서’입니다. 방송국 PD가 정약용에 대한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문제로 내 H 군의 실력을 시험하였는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까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H 군은 어릴 때부터 정약용의 생가에 자주 놀러 가 정약용을 생각하고 존경심도 길렀습니다. H 군은 책으로 읽는 학습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현장 학습을 더 중요시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화성도 H 군에겐 특별한 곳입니다. 방송을 통하여 수원화성에 방문하자마자 적에게 포를 발사했던 구멍에 대해서도 지식을 쏟아내고, 화성을 복원하면서 기와를 올린 곳에 기와를 만든 회사의 상표가 박혀 있는 것을 찾아내어 지적합니다. H 군은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고 지적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행동까지 하는 영재였습니다. H 군은 정약용뿐 아니라 역사도 참 좋아했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그에 따른 주변 인물들과 당시의 상황에도 흥미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H 군은 학습하는 데 있어서 자기만의 독특한 학습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H 군은 집에 돌아오면 인형들을 의자에 앉힙니다. 그리고 화이트보드에 그날의 주제에 대해 적고 인형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강의하다 막히면 다시 책으로 확인합니다. 뇌과학적으로는 이렇게 자신이 익힌 것을 강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일종의 메타인지학습법입니다. 역사학 전문가에 따르는 10세 H 군의 한국사 능력은 고1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H 군은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스토리를 꿰차고 있었습니다.


H 군은 인터넷 기사로 접한 유물들에 관한 자료들을 모두 파일로 저장할 뿐 아니라, 종류별로 자신이 직접 구분 짓고 분류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접하던 중 새로운 유적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직접 방문하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H 군은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토기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술술 설명하고, 작은 조각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감격에 겨워하였습니다.


H 군과 같은 영재는 일반적으로 자기 목표를 설정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호기심도 많고, 동기 유발도 잘 됩니다. 이 아이들은 무언가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느끼면 멈출 줄을 모르고 극단까지 몰아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경험한 모든 순간을 대상으로 일종의 메타분석을 합니다. 영재는 단위 시간당 대뇌피질에 아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송합니다. 이 전송 속도가 워낙 빨라서 다른 아이에 비해 훨씬 다량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시간 안에 다른 아이들이 포착하지 못한 것까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영재의 머릿속에는 아이의 생각이 가지를 뻗듯 뻗어 나갑니다. 이들의 사고는 생각, 개념, 정보들이 서로 나뉘고, 거기서 더 새로운 생각, 연상, 유추 등의 갈래로 다시 나뉘면서 가지를 뻗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의 특성으로 인하여 영재들은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창조의 길을 열기도 합니다. 여러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수많은 연상의 고리들이 지속해서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생각과 지식과 정보가 정교하게 관련을 짓고, 이렇게 관련된 것들이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 새로운 지식이나 이론을 끌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전두엽은 어떤 일을 할까?

전두엽.jpg » 전두엽. 이미지 김영훈.

전두엽은 합리적, 이성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 관여하는 영역입니다. 전두엽에서 목표를 위한 사고력, 일의 결과의 예측, 자기 행동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실행력의 근간이 됩니다. 실행력은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 추론 및 계획 능력,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언어적인 정보를 통해 행동을 조율하는 능력,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전두엽은 초기 25~36개월 사이에 급속하게 발달하는데, 전두엽 발달의 결정적인 도약은 만 6세 전후에 일어납니다. 만 6세가 되면 전두엽의 성숙 덕분에 산만한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도 생기고 목적 지향적인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10대 아이들은 전두엽에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집니다. 10대 아이들이 이따금 판단력이 느려지거나 빗나간 행동을 하고, 심지어 더 최악의 경우에는 나쁜 결정을 아주 쉽게 내려버리곤 하는데, 이는 전두엽의 과부하 때문입니다. 


주의 깊게 자세히 보고 생각을 해야 어떤 정보는 전두엽으로 넘어가고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이 높아집니다.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주의집중과 언어 발달, 집중 지속 시간, 충동 억제, 논리적이고 순차적인 추리 등이 모두 떨어집니다. 도파민은 자극을 전두엽으로 넘겨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고, 반복해서 그 자극을 준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도파민 활성화를 도우려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 도전할 만한 과제를 주고 격려를 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돼 실행력이 높아집니다.


<전두엽의 실행력 행동 활성력>


1) 조직화하기


목표를 성취하고 과제를 끝내기 위하여 조적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조직화는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조직화는 개념적으로 한 가지 행동의 여러 가지 측면을 조직화하여 통일된 접근을 창조해내는 능력입니다. 조직화는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조직화한 접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직화는 배열하고, 복잡한 상황을 분석하며 과제를 완성하기 위하여 효율성을 촉진합니다. 조직화는 과제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재료뿐 아니라 아이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조직화는 종종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이해할 수 있게 하여 결정을 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계획하기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략을 짜는 능력이다. 계획하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로드맵이나 전략을 개발하는 능력입니다. 계획하기의 요소에는 우선순위, 배열 및 통찰력이 포함됩니다. 계획하기는 단기 및 장기 목표, 계획을 짜는 동안 많은 측면을 고려하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사회적 실마리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성이 중요합니다. 계획하기에는 측정과 성과에 대한 가능한 참여까지 포함합니다. 계획하기 기술은 아이 인생의 여러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집에서 계획하기는 약속된 날에 친구들의 초청을 확장하고, 좋아하는 TV프로를 보기 위하여 숙제를 끝내고, 부모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하기 싫은 일을 끝내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3) 우선순위 정하기


아이가 처리해야 할 작업이 여러 개 있을 때 기준을 가지고 그 작업 간에 순서를 매기는 능력입니다. 일정을 잡거나, 갑자기 새로운 일이 생길 때, 여러 가지 작업을 진행하여야 할 때 우선순위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하나의 과제에 전념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드물고, 둘 이상의 과제를 처리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동시에는 하나의 과제밖에는 처리할 수 없으므로 이들의 처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처리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4) 과제 시작하기


집중력에 필요한 생각기술의 하나로 미루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 능력입니다. 과제 개시 기술은 아이가 숙제나 하기 싫은 일을 끝내기 위하여 과제를 직접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과제를 시작하려면 예상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만약 잘못 이해하였을 때,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수단과 기술이 있어야 하며, 집중하던 다른 과제로부터 전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주의집중력>


1) 시각집중력


시각집중력은 우리 주변의 물체의 형태, 위치, 움직임을 감지하고 파악하며 그것을 영상화하여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시각주의력은 오각 중 시각에 집중하여 정확히 보고 지시에 잘 따르며, 필요한 것에만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능력과 독해력까지 포함됩니다. 그래서 시각주의력은 학습력과 연관이 깊습니다.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 읽은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 도표나 그래프를 해석하는 능력이 시각주의력에서 비롯됩니다.


2) 청각집중력


청각집중력은 소리에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주어지는 지시를 잘 듣고 그 지시에 따른 행동을 알맞게 실행하는 능력, 다시 말해, 잘 듣고, 방해 자극은 무시하고 지시를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청각집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필터링' 에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TV를 크게 틀어져 있으면 책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자꾸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정신이 쏠리게 되는 것은 이 필터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꾸만 다른 곳으로 정신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청각집중력이 높으면 중요하지 않은 자극들을 무시하고 걸러낼 수 있습니다. 


3) 지속집중력


지속집중력은 방해가 있어서 집중력과 주의력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지속집중력은 방해요소가 출현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집중력과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지속집중력은 일이 중단되어도 과제로 다시 돌아오는 능력과 지루하고 싫증 나는 과제를 할 때도 지속해서 매달리는 능력이 포함됩니다. 지속집중력은 정보원이 다양한 정보에 참여하고 가장 중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고르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의지력>


1) 목표집중력


목표집중력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과제에 인내하며 계속하는 능력입니다. 목표집중력은 성취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며 그것을 완성하기 위하여 집중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과제가 지루하거나, 방해를 받거나,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 목표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목표집중력은 배열하기, 의지력, 경험으로부터 배운 능력 등이 포함됩니다. 목표집중력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스포츠에서 개인종목이나 팀종목 기술을 배우는 데 필요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관여합니다. 


2) 시간관리


시간 관리는 시기적절하게 일에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시간 관리는 시기적절하게 일에 반응하고, 과제를 끝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측정하고, 일정을 만들고 일정을 따르는 능력이 포함됩니다. 시간 관리는 아이의 노력과 행동을 추적하고, 과제를 끝내는 시급 여부를 판단하는 적절한 감각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일정을 준수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시간 관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효율적이고 더욱 효과적으로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에 등교준비를 하고, 좋아하는 TV프로를 볼 것인지 바깥에서 놀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기술이 필요합니다.


<감정의 조절>


1) 감정인식


감정인식은 사회적 조건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감정인식은 자신의 감정을 이름 붙이고 표현하는 능력과 자신의 감정경험 원인을 확인하는 능력입니다. 감정인식은 다른 사람이 필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균형감을 가지는 데 중요하며 사회적 상황에서 협업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감정인식은 비언어적 단서를 읽고, 사회적 소통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2) 자기 조절력


결정을 하고 과제를 완성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자기 조절력은 결정을 하고, 행동을 조절하고, 과제를 완성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좌절이나 어려움 앞에서 자신의 노력을 지속해서 유지하여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아이는 자기 조절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름 붙이고 기술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의 배경이나 원인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효과적인 조절은 자기 생각, 느낌, 행동 사이의 연관성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미운 세 살 때 보이는 분노발작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동으로 바뀌게 되는데 자기 조절력이 중요합니다. 


<기억력>


1) 작업기억


의미 있는 정보를 기억하고 즉시 과제를 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작업기억은 마음속에 정보를 유지하여 그것을 학습하고, 추론하고 결과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작업기억은 머리 안에서 노트를 적고, 다단계 지식에 따르고, 수학적 계산을 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작업기억은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할 뿐 아니라 정보를 문제 해결, 신체활동 및 자기조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업기억은 독서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읽기유창성을 확보하기 위한 독해기술의 발달에 관여합니다. 작업기억력은 과제를 완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보를 마음에 간직하고 게임이나 과제 안에 규칙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장기기억력


장기기억은 아주 큰 저장 용량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크기가 무한정하다. 설혹 자신이 쉽게 기억해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는 장기기억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기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했거나, 또는 기억을 재생해 내는 데 실패했을 뿐입니다. 일시적으로 그 기억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어떤 계기나 실마리를 통해 기억해 낸다면, 이는 장기기억에 해당합니다. 장기기억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잘 기억해 냅니다. 서로 관련이 있는 개별 정보를 조직화할 때, 기억할 때와 저장할 때의 상황이 서로 비슷할 때, 반복적이고 지속해서 학습할 때 등입니다. 


<행동의 조절>


1) 메타인지


아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고, 자신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는 아이들이 자신의 노력을 체크하고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할 때 필요합니다. 아이가 결정하고 기술을 익히는데 균형을 갖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타인지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간파할 수 있게 합니다. 메타인지는 아이의 행동과 다른 사람에 대한 아이의 반응성의 신중함 정도를 결정합니다. 메타인지는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찾고 성공을 평가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2) 융통성


융통성은 요구에 의해서 접근법을 적응시키고 개선하며 전환하는 능력입니다. 융통성은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고 한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집중력을 전환할 때 필요하다. 반사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접근 또는 시행착오/무작위 전략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 해결 전략을 이용할 필요를 인식하는 것이 융통성이다. 융통성은 사회적 상황이나 친구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종종 사용됩니다. 융통성은 활동들 사이에서 이행하는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입니다. 융통성은 아이가 실망과 기대전환을 다루는 데 도움을 준다. 융통성은 예상치 못한 일과 일상의 변화를 잘 다루도록 해줍니다. 


3) 반응 억제하기


충동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보다는 그 행동을 그만두거나 연기하는 능력입니다. 반응억제는 안전,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 효율적인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술입니다. 자기 조절력은 아이가 비효과적이고 부적절한(파괴적인/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아이가 계획하고, 고려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합니다. 이 기술은 행동을 이끌 때 도움을 주는 비언어적 및 사회적 단서를 아는 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자기조절은 특정한 상황에서 받아들여지는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아이의 행동의 가능한 결과를 고려하는 데 필요한 요소입니다.

 

<영재들의 초 의식화와 메타인지>


영재들은 초 의식화에 강합니다. 초 의식화란 감각들의 과도한 지각의 결과로서, 뇌가 바깥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연속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영재는 모든 것을 보고 들으며 탐지합니다. 영재는 주위에 있는 지극히 사소한 세부, 아주 작은 조각, 가장 작은 단서에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어떤 물건의 색깔에서부터 상대방의 자세까지, 방에 떠도는 희미한 냄새에서부터 그림자와 어우러진 빛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그의 의식 속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영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핵심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도 그를 벗어나지 못하며, 특히 모든 것이 뇌를 통해 ‘처리’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영재의 어떤 생각이나 반응이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어서 일반사람에게는 엉뚱하고 부적절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 때문에 영재들에게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영재는 ‘자신이 할 줄 모른다고, 혹은 할 줄 모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가질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설령 자신에게 실제로 문제해결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정적 메타인지로 인해 아이의 사고는 기능이 떨어지고 완전히 마비되기도 합니다. 부정적 메타인지는 아이가 아이 자신과 아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 즉 자신감을 공격합니다. 자기 비하로 인하여 인지 기능과 잠재력의 발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재는 이런 부정적인 메타인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지 과정의 왜곡과 학습부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자신이 행하는 방식을 아이 스스로 의식하고 행하게끔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거 어떻게 알았니?“ 이런 기본적인 질문을 아이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다른 아이들의 방식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좀 더 쉽게 자신의 사고방식을 남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자신의 사고방식에 관해 숙고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는지 자신이 알지 못한다면, 남들은 어떻게 사고하는지, 혹은 자신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문제는 훨씬 더 어려워집니다. 긍정적인 메타인지와 자존감은 아이를 바람직하고 만족스러운 학업적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열쇠입니다.


[전두엽을 키우는 부모의 지침]


첫째, 아이는 절실히 원해야만 확고한 의지와 주의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고 문제를 극복하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합니다. 문제의식은 아이가 통찰하고 해결하게 하는 좋은 자극이며 기회를 제공합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주의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며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주의집중력은 아이 스스로 좋아서 해야만 진정한 힘을 갖습니다. 자발적 동기를 갖기 위해서는 아이가 진실로 원해야 합니다. 


진실로 원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새롭게 바라보게 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게 됩니다. 아이의 전두엽은 유연하기 때문에 대상을 조작하는 활동은 아이의 사고력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동시에 아이는 자신이 알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가운데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이의 사고력은 강화됩니다.


둘째, 아이의 사고력을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경험과 연결하세요.


아이의 사고력은 한계가 있지만, 그것이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며 상황과 경험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유연성과 역동성을 지닐 수 있습니다. 아이는 언어나 이미지 능력의 발달로 표상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눈앞에 보이지 않는 대상이라도 그 대상을 머릿속에 생각해 내거나 관련짓는 등의 정신적 작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직관적 사고가 가능해 자기만의 엉뚱한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상상이 이루어지는 출발점입니다.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운동하거나, 요리하거나,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가거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거나,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뇌는 발달합니다.


셋째,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정서적으로 보상해주세요.


아이는 인정받고 보상받는다면 이에 고무되어 또다시 칭찬받을 행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인정받고 보상받는다고 해서 아이가 거만을 떨거나 반항이 더 심해질 우려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의 적절한 행동을 긍정적인 평가로서 강화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을 벌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력을 발휘합니다. 아이가 다르다는 것 또는 자신의 독립성과 호기심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초기부터 너무 자기통제를 많이 하고 경험을 성급하게 판단해버리면 창의적인 관찰을 시들게 합니다. 부모는 잘 적응하라고 동조와 복종을 요구하기보다는 용기, 독립적인 판단, 비판적 사고를 중요시하여야 합니다. 부모는 수정과 비판을 최소화하고, 의사소통을 늘리고,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도록 하여야 합니다.


넷째, 경계선을 설정하세요.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한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전기 콘센트에 손가락을 넣지 말 것,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지 말 것, 도로 한가운데나 절벽 가장자리로는 걷지 말 것. 이런 것들은 정하기 쉬운 금기사항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것들의 정당성을 믿어 의심치 않고, 우리가 이런 한계를 강요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임을 백퍼센트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한계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자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우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의 신념에, 우리 자신이 설정한 한계에 어떤 흔들림도 없습니다.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안입니다.


다섯째, 일관성을 가지세요.


법칙을 정할 때는 우선 그것이 정당화되어야 합니다. 부모로서 왜 이런저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자녀에게 분명하게 설명하세요. 그 어떤 이유든 전부 밝히세요. 이유가 아무리 개인적이고, 아무리 감정적이고, 아무리 불합리한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 법칙이 꼭 합리적인 차원에서 정당화되어야만 유효한 것은 아닙니다. 법칙이 효력을 갖는 것은, 그것이 부모에게 중요하고 부모가 그렇게 하기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산다면, 법칙이 부부간에도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자녀에게는 일관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법칙에 관해 뜻을 같이하면 할수록 자녀는 더 안정감을 느끼고, 그럴수록 부모가 정해주는 한계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부모가 부과한 규칙이나 지시를 아이가 받아들였을 때, 부모가 얼마나 만족해하는지를 보여주세요. 설사 자녀가 투덜대거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감성이 극도로 예민한 아이는 부모의 만족감에 긍정적인 감정을 품게 되고, 이런 감정이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공고하게 합니다.


여섯째, 융통성의 힘을 키워주세요.


융통성은 장애물을 만나거나 일에 차질이 생기거나, 새로운 정보를 접하거나 실수가 있는 등의 상황과 맞닥뜨릴 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융통성이 뛰어난 아이들은 문제나 변화에 별다른 무리 없이 ‘물 흐르듯’ 대처할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바꾸어야 할 때조차도 이들은 재빨리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상황을 잘 풀어나갈 수 있으며, 실망이나 좌절감을 재빨리 극복하는 등의 필요한 감정 조절도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융통성이 있으려면 선택권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조종한다고 느낄 때 경직되곤 합니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최신글




  • [3세 그림책] 책 읽기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라[3세 그림책] 책 읽기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라

    김영훈 | 2019. 04. 26

    두 돌만 지나도 아이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르다. 소재에서도, 책 문장에서도 그렇고, 구성에서도 그렇다. ‘똥’이나 ‘동물’, ‘공주’가 나오는 이야기만&n...

  • [13~24개월 그림책] 일상생활 그림책이 좋아요[13~24개월 그림책] 일상생활 그림책이 좋아요

    김영훈 | 2019. 04. 18

    주도적인 독서습관의 시작 ‘일상생활 그림책’생후 12개월이 되면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고 시간개념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단순한 사물 그림책은 심심해한다....

  • [7~12개월 그림책] 사물그림책 고르기와 읽어주기[7~12개월 그림책] 사물그림책 고르기와 읽어주기

    김영훈 | 2019. 03. 27

    사물에 대한 이해와 어휘를 늘리는 ‘사물그림책’ 사물그림책은 동물, 사물 등의 이름과 개념을 가르쳐주는 책을 말한다. 가르쳐주려는 사물이나 동물이 주가 되어서...

  • [7~12개월 그림책] 사물 이름 알기가 기본[7~12개월 그림책] 사물 이름 알기가 기본

    | 2019. 03. 09

    사물 이름을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다 하버드 대학의 수잔 캐리(Susan Carey)에 따르면 아이들은 매일 2~4개의 새로운 단어를 배운다고 말한다. 생후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아마 하루에 받아들이는 단어가 그 이상이 된다. 이 ...

  • [0-6개월 그림책 고르기] 시각발달 위한 초점 그림책[0-6개월 그림책 고르기] 시각발달 위한 초점 그림책

    김영훈 | 2019. 02. 22

    0~3개월 시각발달 환경을 제공하는 ‘초점 그림책’ 그림책이 좋다고 하지만, 아직 시각이나 청각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20페이지도 넘는 이야기책을 보여줄 수는 없다. 아기의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발...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