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우리는 동네 속에서 함께 살아요

베이비트리 2017. 12. 08
조회수 680 추천수 0
노란 실 타고 전해주는
우리동네 사람들 이야기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행복빌라’의 네 가구

00504193_20171207.JPG

여보세요?
팽샛별 글·그림/스콜라·1만1000원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한영미 글, 김완진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원

말에 온도가 있다면 ‘우리 동네’, ‘이웃’, ‘공동체’ 등의 단어의 온도는 당연히 ‘따뜻함’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차갑고 쌀쌀하게 변하면서 이 단어들은 서서히 잊혀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 ‘이웃’을 별도로 다루고, 아이들은 이를 시간을 들여서 ‘공부’한다.

그림책 <여보세요?>와 동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말의 원래 온도를 찾아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려는 책이다.

00504192_20171207.JPG
00504191_20171207.JPG

<여보세요?>의 아이 ‘들레’는 노란 실로 연결된 종이컵 전화기를 동생이 살고 있는 엄마의 부른 배에 대고 “여보세요? 동생아 너한테 해줄 이야기가 많아”라며 ‘우리 동네’를 소개한다. 노란 실은 버럭 화만 내는(실제로는 고물 라디오를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샛별슈퍼 할아버지로, 폐지 줍는 ‘종이 할머니’로, ‘팔삼열쇠’ 사장님인 아빠로 연결된다. 또 노란 실은 1004번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와 낮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밤에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수현 언니’를 묶는다. 모두 고된 하루를 보냈지만 노란 실로 연결된 우리 동네 사람들은 서로를 염려하고 응원하며 잠자리에 든다. 4~7살.

00504194_20171207.JPG
00504190_20171207.JPG

<우리 빌라에는…>은 <여보세요?>에서 노란 실로 연결된 동네 사람들 속으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간다. 네 가구가 사는 ‘행복빌라’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지만,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다. 반지하 101호에 사는 유치원생 영아와 301호에 사는 초등학생 유진은 방학이지만 매일 출근하는 엄마를 배웅하고 홀로 하루를 보낸다. 매일 구시렁거리는 201호 할머니는 아들네 가족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 게 항상 섭섭하다. 401호 아저씨는 음주운전으로 한순간에 추락한 배우다. 하지만 서로의 체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 빌라 사람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반지하 방에 물난리가 나 혼자 울고 있는 영아를 구하는 데 팔을 걷고 함께한다. 결국 201호 할머니 집 식탁에 둘러앉은 이들은 ‘문친이웃’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으로 묶인다. 아이들은 더 이상 혼자 놀지 않아도 되고, 몸이 아픈 할머니는 119 대신 이웃에게 전화를 할 수 있게 됐다. 401호 아저씨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뗀다. 초등 저학년.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00504196_20171207.JPG

물론 옆집에 사는 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현실에서 두 책은 ‘판타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처럼 두 책에 담긴 가치는 우리 사회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전하는 따뜻한 온기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여보세요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누가 함부로 파리채를 휘두르랴누가 함부로 파리채를 휘두르랴

    권귀순 | 2018. 07. 13

     파리 신부김태호 지음, 정현진 그림/문학과지성사·1만원앵앵, 파리들이 성가시다고 파리채를 높이 든 얘야, 잠깐! “자, 감사뽀뽀부터 시작합시다!” 파리들의 대화가 들려? 파리 신부와 파리 신랑, 그리고 천장마을 입삐죽이 파리, 통통이 파리...

  • [7월 13일 어린이·청소년 새책] 케첩맨 외.[7월 13일 어린이·청소년 새책] 케첩맨 외.

    베이비트리 | 2018. 07. 13

     케첩맨 몸통을 누르면 새빨간 케첩이 나오는, 영락없는 케첩통 모양의 ‘케첩맨’이 있다. 감자튀김 전문점에서 일하게 된 그 앞에 영락없이 토마토 모양의 얼굴을 지닌 ‘토메이로’ 박사가 손님으로 찾아오는데…. 그저 감자만 튀기던 ...

  • 모으는 즐거움, 더 나아가 나누는 즐거움!모으는 즐거움, 더 나아가 나누는 즐거움!

    양선아 | 2018. 07. 13

    낱말을 수집해온 ‘단어수집가’세상에 뿌려 모두와 함께 나누기부엉이, 머리카락… 다양한 ‘수집왕’들단어수집가 피터 레이놀즈 글·그림, 김경연 옮김/문학동네·1만2800원수집왕 권재원 글·그림/사계절·1만2000원인형을 모으는 아이, 모형 자동차...

  • 한 톨의 씨앗이라도 나무가 될 수 있다면한 톨의 씨앗이라도 나무가 될 수 있다면

    양선아 | 2018. 06. 29

     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 야라 코누 그림, 홍연미 옮김/토토북·1만1000원아이들에게 기다림이란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에 가깝다. 그런 아이들에게 기다림의 가치와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 있...

  • [6월 29일 어린이·청소년 새책] 호랑이의 눈 외[6월 29일 어린이·청소년 새책] 호랑이의 눈 외

    베이비트리 | 2018. 06. 29

     호랑이의 눈 미국 청소년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주디 블룸의 장편소설. 강도의 총격으로 아빠를 잃은 열다섯 살 소녀 데이비가 가족과 함께 고모 집에 머무르다, 울프라는 소년을 만나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