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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떻게 하지?” 걱정 많은 아이

베이비트리 2017. 11. 14
조회수 1238 추천수 0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

얼마 전 몰입 경험을 연습하는 시간에 한 학생이 “나는 걱정이 많아 시간 낭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잠자리에 들 시간에도 이런저런 걱정을 하느라 피곤하단다. 사춘기가 시작되고부터 부쩍 고민이 많아진 우리 집 아이도 비슷하다. 걱정과 고민이 앞서다 보니 정작 지금 해야 할 일이나 할 수 있는 걸 손 놓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그렇게 걱정할 시간에 뭐라도 해, 그게 해결이야”라고 말하면 짜증을 낸다. 자기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든지 상관없이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보다는 딴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 때 행복감을 더 크게 경험한다고 한다. 뭔가에 몰입한 상태에서는 근심 걱정이 없어진다. 내 힘으로 뭔가 잘 해나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과제수행 능력까지 향상된다.


문제는 걱정을 멈추고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는 것. 어느새 딴생각,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원래 주의집중 시간은 짧다. 그 짧은 회기를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해야 할 일이나 공부할 분량을 쪼개서 3분이나 5분씩 타이머를 맞춰놓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수행하는 식이다. 집중이 훨씬 잘되고 결과도 좋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가질 때 주의 집중하는 게 더 쉽다. ‘성적을 올리겠다’보다는 ‘수학 과목 80점 이상으로 올리겠다’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도 좋다. 시험 기간이나 과제에 집중해야 할 때 아이들은 핸드폰에 수시로 빠진다. 자기 의지만 믿지 말고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그 시간만은 폰을 꺼놓거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치워놓는 게 필요하다. 부모에게 잠시 맡겨놓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걱정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걱정인형이나 걱정상자를 활용해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도 좋다. 걱정과 고민거리가 있어서 집중이 안 될 때, 그 걱정을 인형에게 맡겨놓는다고 생각하고 자기 할 일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다. 과테말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걱정인형은 손으로 만든 작은 인형이다. 걱정을 인형에게 전하고 베개 밑에 넣고 자면, 그 인형이 대신 걱정을 해주어 자신은 걱정 없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걱정거리나 잡생각이 떠오르면 쪽지에 적어 상자에 넣고 그 걱정상자를 개봉하는 날을 정해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다. 집중을 방해하는 걱정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서 넣고, 다시 하던 일을 이어가는 식이다. 순간순간의 집중을 돕는 상징적인 행동이다. 정해진 날에 걱정거리를 확인하다 보면 그사이 그 걱정이 해결된 경우도 있고, 걱정을 적던 그날엔 굉장한 크기로 느껴지던 것이 지나고 보니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경험하게 된다.

대개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일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걱정과 행동은 동시에 있기 어렵다. 일단 움직여야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윤다옥 한성여중 상담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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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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