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신생아 피부질환, 병원에 가야할까?

정성규 2017. 11. 02
조회수 1871 추천수 1

오늘은 신생아 피부질환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보통 친한 친구들이 아기를 낳으면 전 이렇게 얘기합니다.

"앞으로 나한테 연락 많이 하게 될 거야, 그런데 아마도 난 대부분 괜찮다고 얘기할거야~"

처음엔 무슨 소리인 줄 모르지만 아기를 낳고 첫 몇 개월간 저에게 질문하던 친구들은 그 의미를 알게 됩니다. 

  

태어나고 몇 주에서 몇 달동안 피부에는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일단, 황달 때문에 약간 노란 빛을 띄던 아이가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피지샘이 활성화되었다가 다시 잠잠했는데, 코에 하얀 것들이 생겼다가 갑자기 없어집니다. 또 아기의 입술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몸통에 심각해 보이는 홍반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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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신생아 입술물집. 정성규 제공.


대부분의 부모님은 전문지식이 없고, 특히나 첫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라면 걱정도 많이 되어 병원에 방문하시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피부과 의사가 아닌 이상 어떤 상황에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집에서 지켜보고만 있어도 되는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흔한 신생아 피부질환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부모님들의 과한 걱정을 조금 덜어드리고, 필요한 경우엔 병원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음에 나열된 4가지 질환은 처음 보면 부모님들이 놀라서 병원에 데리고 가게 되는데, 실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대개 경과 관찰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됩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추가로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생아 비립종(미립종)

2. 신생아 여드름

3. 신생아 홍반(독성홍반)

4. 신생아 입술물집(sucking blister)

 

 

1. 신생아 비립종(미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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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코에 생긴 비립종. 정성규 제공.


비립종은 양성의 케라틴 물질로 차있는 낭종입니다. 신생아 비립종은 많게는 50%까지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고, 미숙아의 경우 태어나고 조금 뒤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얼굴, 특히 코 부위에 많이 생기며 일부 경구개나 잇몸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4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된답니다. 억지로 짜내려고 하면 오히려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단, 이러한 병변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변이 있다면 질환 감별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2. 신생아여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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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신생아여드름. 정성규 제공.


건강한 신생아의 약 20%에서 발생하며, 생후 2주경 발생하여 3개월 이내에 보통 사라집니다. 출생기에 일시적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Malassezia 종 진균도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마, 뺨, 콧등에 염증성 구진 형태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국소 항생제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생후 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지루성 피부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자연 치유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두피의 딱지 등을 억지로 떼지 않도록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다만,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여드름의 크기가 크거나 융합되는 형태, 양 볼에 국한된 병변을 띈다면 다른 감염 질환과 아토피피부염 등과의 감별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3. 신생아 홍반(독성홍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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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신생아 홍반. 정성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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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신생아 홍반. 정성규 제공.


만삭 분만한 건강한 신생아의 약 50%에서 생기며,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온도 변화나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피부 반응이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모낭에 발생한 구진이나 물집을 홍반성반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생후 수일 내에 발생하여 2~3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 바닥을 제외하고 신체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다만, 물집이 전신적으로 생기면서 표피박탈이 일어나는 경우, 2~3주가 지나도록 호전이 안 되는 경우. 손, 발바닥에 병변을 보이는 경우 또는 물집과 홍반이 선상의 띠를 이루는 형태로 병변이 생긴다면 포도 구균 화상 피부증후군, 신생아 단순포진, 칸디다증, 세균성 모낭염, 색소실조증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해 피부과 방문이 필요합니다. 

 

4. 신생아 입술물집(sucking bl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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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신생아 입술물집. 정성규 제공


이 사진은 제 딸아이 2~3주차 때 입술 사진입니다. 신생아 여드름도 몇 개 보이네요. 신생아 때는 엄청난 양의 모유 수유 또는 젖병을 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극으로 윗입술 중앙에 물집이 잘 생깁니다. 대개 수일 내에 자연스럽게 없어진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다만 물집이 한쪽에 치우쳐져 있거나, 여러 개가 군집 형태로 나타날 경우 단순포진과 감별이 필요하여 피부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상 신생아 피부질환 중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비립종, 여드름, 신생아 홍반(독성홍반), 신생아 입술물집(sucking bliste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알아본 질환은 대부분 자연적 회복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신생아 피부질환은 다양하고 때때로 치료와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 지속되거나 병변의 호전이 없을 경우엔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문헌* 
1. Robert A. Schwartz, Giuseppe Micali. ACNE. Macmillan medical communications, 2013:67.
2. Lowell A. Goldsmith, Stephen I. Katz, Barbara A. Gilchrest, et al. Fitzpatrick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8th ed. McGraw-Hill, 2012:913.
3.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neonatal acne
4.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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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병원에서 수련 후 피부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는 ‘닥터더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피부과 의사이자 4살된 딸을 키우는 딸바보, 워킹대디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피부병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소아피부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의 피부건강은 많은 엄마, 아빠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라 생각했고, 이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기 쉽게 베이비트리에 소개하려고 한다.
이메일 : dermajsk@korea.kr      
블로그 : http://blog.naver.com/clearskin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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