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임신 중 커피 얼마까지?

황덕상 2017. 10. 29
조회수 1671 추천수 0

wedding-1951298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오늘은 진료실에서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40대 중반 여성의 반가운 듯 미소 띤 인사는 언제나 좋은 소식을 마음에 품고 오신 경우이기에, 잠깐 동안이지만 나 또한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진료부를 보니 2015년 임신을 위해 약 한 달간 한약 치료를 받은 분이다. 오랫동안 보조생식술에 좋은 결과가 없어서, 한약 치료를 같이 받은 분이다. 결과적으로 두 치료 방법의 콜라보레이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임신, 출산까지 무탈하게 한 후 1년이 지나서 오신 분이었다.

어려웠던 임신, 출산을 성공한 기쁨은 잊을 수 없겠지만, 40대의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육아의 고단함 뿐 만아니라 육아 이후 생긴 여러 증상들 때문에 한방병원에 찾아오셨다.


몇 년 전 난임 주치의로서 좋은 결과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 때문에 진료와 처방의 시간 외에 육아의 고단함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 고단함을 이기는 방법, 다양한 음식에 대한 주의사항, 골반 운동 문제, 출산 후 회복에 있어서의 타이밍의 중요성, 아기의 면역력 올리는 방법, 밥 잘 먹게 하는 방법 등 임신 출산의 일련의 과정에서 흔히 접하는 고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이미 베이비트리 글들을 통해서 계속 강조한 임신 출산 조리법이나 다른 매체에서 자주 언급된 내용이다. 그러나 그 분은 타이밍의 중요성! 출산 후 6개월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셨다. 그래서 이미 출산 1년이 지났지만, 운동도 시작하지 못하였고, 관절통증은 지속 되었으며 체력은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셨다. 아마도 베이비트리 이전 글들을 잘 보신 분들은 이 내용을 잘 숙지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임신과 출산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발표하기 보다는 나에게 익숙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짚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생소한 건강 정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 중에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것만 챙겨 먹는 것이 꼭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 임신 중에 먹으면 안 좋다는 음식도 종류가 많은데, 그런 음식들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어서 괜히 스트레스만 쌓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음식 선택의 문제는 아는게 병인가? 또는 모르는 게 약인가? 라는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이런 문제는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 환자나 유산이 된 후에 오는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로 와 닿는다. 임신과 기형유발 물질에 관계에 있어서는 아무리 명확한 해로운 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적은 양으로, 짧은 시간동안만 노출되었고, 임신의 시기에 따라서 별 영향을 안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음식 섭취에 있어서 무조건 조심하고 먹지 않으면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의 영향, 그 나쁜 음식이 주는 영향의 비교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다.

 

물론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 바로 술과 담배이다. 임신 중에는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임신을 준비하면서 여성에게 좋은 비타민을 찾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여성의 피부에 좋다고 하는 비타민 A 과잉섭취하면 기형유발물질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비타민 A가 많이 포함된 여성 전용 비타민제가 오히려 임산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임신과 출산과 관련되어서 음식 섭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을 자꾸 챙겨 먹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보다 무엇을 먹지 말고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해 보인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건강보조식품들을 보면 안전성에 있어서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웬만하면 많은 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약을 처방할 때에도 오랫동안 쓰여 왔던 약이 오히려 효과는 좀 떨어지더라도 안전한 것이고, 그게 더 좋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임신 성공과 유지를 위해서 이로울 것 같은 음식을 열심히 찾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해로운 음식들을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즘 일부 산모들 모유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이 검출된다는 기사를 보며 꼭 산모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산모들은 일회용 그릇 사용을 줄이고, 전자레인지 사용을 줄이는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많이 먹으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수은을 섭취할 수 있어서 참치나 고래, 상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생선류는 섭취를 일주일에 한번 이하로 줄여야 하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해로운 것을 알면서도, 유난히 피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 법!

임신 중 음식 주의사항에 대해서 강조하면, 유난히 근심어린 표정을 지는 분들이 있다바로 평소 커피의 힘을 빌려서 일하는 많은 직장인 들이다. 어쩌면 밥보다 더 자주 먹는 것이 커피일 것 같다. 이미 커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기호식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임신과 동시에 커피를 끊어야 하냐는 질문을 하는 여성들을 보면 엄청나게 큰 병을 검사한 후에 그 결과를 통보 받는 일처럼 진지하다.

coffee-2893970_960_720.jpg » 커피. 사진 픽사베이.

결론부터 말하면 소량의 커피는 마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꼭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카페인의 양이다.

임산부는 하루 200mg 이하의 카페인만 섭취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카페인이 유산 및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양의 카페인 섭취는 유산, 조산, 기형아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에 대해 언급할 때 커피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우리가 섭취하는 많은 음식물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다음은 일반적인 음식물의 카페인 함량을 표시한 것이다.


[음료별 카페인 함유량]

카페이함유량.JPG 

카페인 양을 확인하여 임신 중혹은 출산 이후 모유 수유 중이라고 하더라도 커피 한잔 정도에 포함된 카페인 섭취는 가능하니오히려 마음 편하게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커피 타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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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상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한방부인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 두 아들과 놀러가기 좋아하는 아빠. 삼대째 한의사의 길을 가고 있다. 달과 해, 바다와 산이 있는 것처럼 몸도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과 양은 같은 것이 아니고 그 다름을 알아서, 각 특성을 살리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그래서 남자의 몸과 다른, 서양인과 다른 우리나라 여자에게 생기는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한의사이다. 국민체육21에 ‘바른 몸 이야기’ 칼럼 연재. KBS 아침마당 월요일 패널로 출연 중이다. 그의 수다는 베이비 트리에서도 계속 된다~ 쭈욱~
이메일 : soulhus@gmail.com      
홈페이지 : http://www.hanbang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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