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개월 여아를 엄마와 함께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아이성격, 아이와 부모관계 상황 기반으로 어능정도 대책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어 최대한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했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친건지 미안하고 걱정되서 이렇게 글남깁니다. 편식이 있는 22개월 아이에 대한 대처요령이 어떤게 있는지,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한 아이의 심리상태와 치유과정은 어떻게 마련하는게 좋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담당자님에겐 장황한 글이 될 수도 있겠으나, 신경써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아이와의 관계

평소 아이에 대해 화내거나 무시한다거나 하지않고 장난감이나 몸으로 잘놀아주는 편이며, 직장다녀 와서 쉬고있을 때도 아이의 "이거 뭐야?" 라는 질문에도 몸을 움직여 즉각적으로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나 제 자신이 생각해도 저와의 애착관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집중하며 무언갈 할땐 아이에게 "아빠꺼야 안되"하며 눈길을 못주는 편입니다. 엄마는 요즘 아이의 땡깡이 늘어 힘들어하면서도 잘 참고 견뎌주고 있고 저보단 아이의 짜증을 잘 맞춰주는 편입니다

- 아이의 성격

아이의 평소 성격은 처음에 무언가 시작한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상당히 조심하게 행동하는 편이고 더러운 부분에 반응하여 깨끗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장난을 좋아하고 웃음이 많으며 요즘에는 눈치게임을 하며 장난섞인 웃음을 보이곤합니다. 그러면서도 엄마 아빠말을 알아 듣는 듯하지만 땡깡이 늘고 컨트롤이 힘들어지는 여느 18~24개월사이의 행동발달을 갖고 있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멸치를 제외한 나머지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며 맛있는 음식 아니면 잘 먹지 않아 편식이 심합니다.


- 문제의 시작

다만 아이가 편식이 심하고 운동량이 상당히 많아 몸무게가 다른 아이에 비해 적은편입니다. 이번 영유아검진 상담을 통해 식습관을 바꿔줘서 살좀 찌우게 하려고 마음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엄마와 대화하고 의견을 나눴는데 제 의견이 반복적으로 무시되는 듯해서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제 의견:: 쫏아다니며 먹이는 버릇멈추고 안먹으면 배고파 울때까진 놔뒀다고 훈육하고 먹이자)
근데 그날 아이가 유달리 울고 보채고 밥을 해줬는데 평소처럼 잘 먹지 않고 대부분의 음식을 버리게 하자 엄마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엄마 방법이 저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앞에서 싫은 소리하기 싫어 참고 있었는데 아이 울음섞인 짜증이 저도 폭팔하고 만들었습니다. 위협이 될꺼란걸 알고 있었으나, 홧김에 아이에게 다가가 눈앞에서 손가락질하며 울지말라고 소리질렀고 그 외에 위협적으로 행동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후 엄마가 말려 제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 화낸 후의 아이 반응

엄마에게 매달린 아이는 숨도 못쉴정도로 울었고 길지 않은 시간동안 엄마에게 안겨서 진정하는 듯이 보였으며 상황은 그렇게 어중간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 날 저녁 식사시간엔, 아이가 밥을 달라고 보챘으나 점심에 밥을 다 버렸다는 이유로 "밥 줘도 안먹을꺼니까 밥 줄수 없어, 안먹을꺼자나" 라며 30분정도 늦게 밥을 주었습니다. 평소같으면 아이와 눈길을 주고 받으며 장난스래 밥을 먹어야하지만 저는 말없이 지켜보며 밥 다 먹을 때까지 한마디 안하고 고개만 살짝씩만 끄덕이며 반응 했습니다. 약간의 위화감 조성했다고 생각도 됩니다. 그날 따라 아이는 밥풀을 하나하나 전부 주워먹으며 평소같지 않게 식판을 깨끗히 비웠습니다.

하지만 충격먹은 듯이 그 날 밤 내내 선잠을 잤다거나 중간에 꿈에서 깨어 오열한다거나 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기존에 보이지 않던 행동

다음 날 아침엔 여느때와 동일하게 하게 안아주며 대했고 아이도 신경쓰지 않는 듯이 웃으면서 뽀로로보며 춤을 췄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사 출근하고 엄마가 아이 밥을 챙길때 예전에 보이지 않던 행동을 아이가 했다고 하네요. 30분 늦게 밥주며 보인 아이의 격한 반응(울면서 보채는..)과 반찬은 안먹는데 쌀밥만 한공기를 걸신걸린 것처럼 먹었다고 합니다. 그 외엔 특이점은 없는 것같으나, 갑작스러웠던 제 행동과 밥을 늦게 준것이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간 것은 아닐 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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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7.09.18 18:06:24

22개월 아이들 중에는 식사시간만 되면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 돌아다니며 먹는 아이, 음식으로 장난치는 아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먹는 아이, 심지어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면 바로 토해버리는 아이까지. 그런데 이런 나쁜 버릇이 부모로 인하여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 이후가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말은 잘 못하지만 안 돼!” “하지 마!”와 같이 행동을 제한하는 언어는 곧잘 알아듣습니다. 식습관은 이때부터 바로잡아줘야 합니다. 식사 중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해줍니다. 그런 다음 식사할 때의 규칙과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가해지는 패널티를 간결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정해진 규칙을 아이가 따르지 않을 경우, 부모는 미리 알려준 패널티를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합니다. 아이의 버릇 중 가장 고치기 힘든 것이 바로 식습관입니다. ‘밥을 굶으면 배고플 텐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야지라는 마음에 아이의 행동에 맞추어 밥 먹이기에만 급급하다면 잘못된 아이의 식습관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의 나쁜 식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조금은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식습관에 대한 아빠의 원칙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이를 혼낼 때 감정이 격해진 것과 협박에 가까운 표정과 행동이 아이에게는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잘못되었지만 아이가 나쁜 것은 아니므로 혼을 낸 후에는 바로 너는 착한 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감정을 바꾸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어 아이가 더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먹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 기억은 편도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갑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아빠를 두려워하고 아빠와 좋은 관계를 갖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아이의 부정적 기억을 덮으려면 긍정적 기억이 7배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식사와 관련된 혹은 아빠와 관련된 좋은 기억을 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식습관이 좋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밥 먹을 때 부모가 모델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신문이나 TV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부모 자신이 편식을 하거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아이도 따라 하기 쉽습니다. 돌이 지나 숟가락질을 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먹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일 부모가 떠먹여주었다면 식사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가 밥을 떠먹여준다면 아이는 식사시간 내내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연히 TV나 장난감 등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편식습관은 대부분 어릴때 다양한 음식 맛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유식에 신경 쓰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갖가지 재료로 만든 이유식을 먹은 아이는 커서도 여러 가지 맛에 익숙해져 반찬을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반찬을 골고루 먹을 수 있게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아이의 식단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식사시간에는 식사만 하세요. 부모의 행동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따라서 엄마 아빠도 식사시간에는 TV나 비디오, 신문 등을 봐서는 안 됩니다.

-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세요. 식사는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아다니거나 장난을 치며 먹는 아이들에게는 밥 먹기 전에 식사규칙을 미리 알려줍니다. 다시 말해 식사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치워버리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 간식을 주지 않습니다. 밥을 조금 먹었다고 해서 간식을 주면 다음 식사도 잘 하기 힘듭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땐 간식도 없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 냉장고를 비워두세요. 아이가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단 냉장고를 비워야 합니다. 그래야 간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안쓰러워 이것저것 먹이다가는 나쁜 식습관을 영원히 잡을 수 없습니다.

-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마세요.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여러 종류의 반찬을 골고루, 많이 먹이려고 한다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엄마가 준 음식을 아이가 남김없이 다 먹으면 듬뿍 칭찬해주면서 서서히 밥의 양이나 반찬 가짓수를 늘려갑니다. 이런 식으로 지속하면 길어도 3일 정도면 식습관을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유지시키는 일입니다. 아이의 좋은 식습관을 그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부모가 이런 과정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철저히 지켜나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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