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학벌, 노동, 전쟁, 가난… 냉철하게 사회를 직시하라

양선아 2017. 09. 01
조회수 69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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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박민영 지음/북트리거·1만4500원

“대학 졸업장이 나의 생존을, 나의 행복을 보장해줄까요?”

일찍부터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어른에게 하는 질문이다. 인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박민영씨는 최근 펴낸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에서 학벌 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적’ 이슈를 천착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풀어썼다. 그의 분석은 입체적이고 냉철하며 깊이가 있다.

박씨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이 졸업장 장사꾼으로 전락한 현실을 보여준다. 또 한국의 학벌 체제가 신라 시대부터 있었고, 6·25 전쟁 뒤 학벌 경쟁이 심화된 역사적 맥락도 짚는다. 막연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간다고 믿는 일류대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부동산 격차가 사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학벌 격차로 이어지는 사실을 통계 수치를 통해 보여주고, 성적이 돈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 대학 순위 평가로 학벌 차별을 부추기는 언론과 ‘과잠’(학과 점퍼)으로 대학생들끼리 구분 짓는 최근의 현상까지 다룬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프랑스의 대학 체계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학생들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각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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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학생은 열심히 공부만 하면 돼”라고 말하지 않는다. 학벌 외에도 위험사회, 노인, 방송, 게임, 광고, 돈, 가난, 노동, 여론, 군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챕터마다 ‘깊이 들여다보기’라는 코너를 마련해 그 이슈에 대해 더 읽어볼 만한 책들을 다루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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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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