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벅벅" 가을 타는 피부엔

정성규 2017. 09. 07
조회수 2211 추천수 0

안녕하세요. 피부과전문의 정성규입니다. 올해는 여름을 느낄 겨를도 없이 가을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차갑고 건조한 기후에 피부가 적응하기엔 계절의 변화가 빨라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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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가을 픽사베이 제공

날씨가 서늘하고 건조해지면 가려움 및 각질발생 이외에도, 이와 연관된 아토피, 건선, 어린선 등의 피부질환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피부 및 이와 연관된 피부질환은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피부가 얇고 외부 자극에 취약해 기온과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물론, 오늘 알려드릴 내용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이번시간엔 저와 함께 건조해지기 쉬운 가을을 대비해 우리 아이들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과 함께 가을철 많이 생기고 악화되는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
 
피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각질층과 표피층은 자외선이나 세균 등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수분 손실을 막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낮아져 피부의 수분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추위로 인한 자극으로 각질층과 표피층이 손상을 받아 수분 손실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간단합니다. 피부의 수분함량을 높여주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각질층과 표피층을 안전하게 보호해 외부로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론을 실제 생활에 적용시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쉽지만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가을철 피부관리법 5가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을철 피부관리법 5가지]

1) 보습제는 하루 3번, 씻고 난 뒤 3분 이내에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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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보습제 픽사베이 제공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 하루 1~2회 정도 밖에 보습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피부과 학계에서는 보습제는 하루 3번 이상 바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 꼭 씻지 않아도 중간중간에 보습제를 바르셔도 괜찮습니다.
보습제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자주 바르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본인의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생각되면 크림 타입을 사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이거나 아토피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향기가 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향기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첨가물이 추가되어 있다는 증거랍니다.
  
2) 각질층을 손상시킬 수 있는 스크럽, 때밀이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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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스크럽제 픽사베이 제공

각질층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자연적인 방어벽입니다. 스크럽이나 과한 때밀이로 각질을 억지로 떼어낸다면 표피 손상이 가속화되고 피부 밖으로 수분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각질은 억지로 떼어내지 않아도 1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탈락하고 새로운 각질이 생성됩니다.
  
3)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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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물 픽사베이 제공

세포를 구성하는 가장 많은 성분은 수분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 탈수가 될 경우 피부도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세요.
  
4)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고, 찬 바람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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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온습도조절 픽사베이 제공

가을철엔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많습니다. 주변의 습도가 낮다면 피부에 있는 수분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습도는 40~60%, 온도는 22~26℃ 사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엔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피부질환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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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병원과의사 픽사베이 제공

가을철엔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져서 아토피피부염, 건선, 화폐상 습진, 어린선 등 피부질환이 악화되며, 잘못하다간 새로운 피부질환도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질환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악순환의 고리(가려움-긁음-피부염악화-가려움심화-긁음-피부염악화)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아 가려움을 조절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가을철 악화되기 쉬운 피부질환과 치료

피부과전문의 입장에서 피부건조와 건선 및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SNS 광고를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근거 없는 치료, 과장된 광고로 환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홍수시대에서 독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시도록 치료에 대해 기본적인 부분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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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아토피. 한겨레 자료 사진.

습도가 낮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자극을 받아 아토피피부염, 건선, 화폐상습진, 어린선 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드린 피부건조 예방은 물론 잘 하셔야 되며, 치료도 정확하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가려움-긁음-피부염악화-가려움심화-긁음-피부염악화)를 통해 피부병이 점점 악화되고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피부건조를 예방하는 5가지 수칙과 함께 전문의 진료를 통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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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화폐상습진 정성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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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보통어린선 정성규 제공

건조와 관련이 깊은 아토피피부염도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엔 지체 없이 피부과를 방문하여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움을 조절하기 위해선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하고, 바르는 스테로이드연고와 타크로리무스연고 등을 이용합니다. 상황에 따라 피부과전문의 의원에서 광선치료 및 습포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겁내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자의적으로 사용하지 마시고 의사와 주기적 상담을 통해, 항히스타민제 및 다른 종류의 연고치료, 광선치료 등을 병행하고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관리할 수 있습니다.
 
3.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의 종류와 강도
 
진료를 보게 되면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과 강도(세기) 같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연고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스테로이드 등급은 CLASS 1~7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가 가장 강하고, 7단계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리도맥스크림 (=보송크림, 베로아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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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스테로이드 연고 정성규 제공

Prednisolone valeroacetate 3mg (프레드니솔론 발레로아세테이트)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입니다.  같은 성분으로는 보송크림, 베로아크림 등이 있습니다. 의사지시에 따라 하루 1-2회 도포하고 바르는 기간이 질환마다 다 다르지만, 3~5일 발라도 효과가 없다면 연고를 바꾸거나, 다른 치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단, 필요할 경우 피부과의사와 상담 후 장기간 계속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피부나 피부가 얇은 부위(얼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아토피피부염, 습진, 양진, 건선 등 감염이 아닌 피부질환에 사용됩니다. 자의로 사용하시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곰팡이 감염 등 다른 질환을 감별해야 되고, 장기간 사용 시 피부위축, 혈관확장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도맥스는 로션과 크림 등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차이를 쉽게 설명드리자면 로션이 크림보다 조금 더 묽은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같은 성분이라면 로션이 효능은 조금 낮고, 부작용 확률도 조금 낮은 거죠. 같은 성분의 효능은 연고>크림>로션입니다. 
(단, 묽은연고, 약한연고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비유를 해보자면 피부에 큰불이 났는데, 계속 약한 물로만 불을 끄려고 한다면 불은 계속 타오르겠죠? 상황에 따라 강한 약도 필요할 수 있답니다. )

최근 일선 학회에서(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리도맥스크림은 CLASS 5, 리도맥스로션을 CLASS 6으로 분류하였다고 합니다.(분류 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달라요~ 무엇을 인용하느냐에 아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2) 티티베연고 (프레벨연고, 더마톱연고, 락티케어제마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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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스테로이드 연고 정성규 제공

Prednicarbate 2.5mg (프레드니카베이트)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이고, 등급은 CLASS 5입니다. 같은 성분으로 프레벨연고와 크림, 더마톱연고 0.25% 와 크림, 락티케어제마지스로션 0.25% 등이 있습니다. 이 연고들 역시 아기피부염이나 어른에서도 피부가 얇은 얼굴 등의 피부염에 많이 사용됩니다. 지루피부염,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방이 꼭 필요한 약품으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데스오웬로션, 크림

Desonide 0.5mg (데소나이드)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이고, 등급은 CLASS 6입니다. 로션 형태로 나온 제품이 있어 넓은 부위에 바를 때 굉장히 선호됩니다. 아기습진연고로 얼굴 부위 병변, 접히는 부위에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로션입니다. 어른에게도 넓은 부위 병변에 쓰기 좋답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이 꼭 필요하답니다. 

4) 락티케어에취씨로션1%, 2.5% (=스무스케어로션, 하티손로션, 하이로손크림)

Hydrocortisone 10mg(1%), 25mg(2.5%) 성분으로 등급은 CLASS7 입니다. 가장 약한 등급인 CLASS 7로 아토피피부염 등 아기습진연고로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실때 무조건 약한 연고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신체부위, 나이, 병변의 심한 정도를 고려하여 적절한 강도의 연고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의적으로 바르시기 보다는 피부과전문의 등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을 대비해 피부건조를 예방하는 방법과 쉽게 악화될 수 있는 피부질환 및 연고사용시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미리미리 예방해서 본인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주제와 내용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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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병원에서 수련 후 피부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는 ‘닥터더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피부과 의사이자 4살된 딸을 키우는 딸바보, 워킹대디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피부병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소아피부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의 피부건강은 많은 엄마, 아빠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라 생각했고, 이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기 쉽게 베이비트리에 소개하려고 한다.
이메일 : dermajsk@korea.kr      
블로그 : http://blog.naver.com/clearskin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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