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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 기존 수저세트 / 우 : 유기 어린이 수저세트

 

회사 동료 중에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가 좋은 것은 놋젓가락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 필요 없어요. 그냥 어려서부터 놋젓가락을 사용하게 하면 돼요!"

과학적 근거를 따질 수는 없었지만 솔깃하기는 했다.

 

하지만 어린이용 놋젓가락을 사려니 마땅치가 않았다. 적극적인 구매의사가 없기도 했지만 간혹 판매하는 것은 상당히 고가였다. 그러다 드디어 판매처나 가격이나 마음에 드는 수저 세트를 발견했다. 그래 이거야 이거 기쁜 마음으로 주문을 했다. 어른용도 주문할까 하였으나 우리는 이제 뇌가 성장할 나이가 지났으므로 패스.

 

기쁜 마음으로 개똥이에게 선물했는데 녀석은 나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 꼭 이걸 써야 해요? 그냥 쓰던 것 쓰면 안돼요?

. 이건 너무 무겁고 딱딱하고 각이 져서 손가락이 아파요

 

그래도 한번 참고 써 보라고 했고 이제 적응이 되었나 싶을 무렵 이런 말을 한다.

. 엄마가 이거 쓰면 머리 좋아 진다고 했잖아요? 거짓말 이예요. 어제는 머리가 아팠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녀석이 끝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니어서 계속 쓰게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한가지는 건졌다. “아이고 손자 머리 좋아질 기회를 할머니께서 빼앗으시는군요.”라는 말에 지난 수년간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밥 먹는 속도가 매우 느린 개똥이에게 밥을 떠 먹여 주시던 친정엄마께서 깨끗하게 포기하신 것.

 

개똥이와 친정엄마 모두 서운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초등학교 가면 스스로 먹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거다.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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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 젓가락으로 짜장면 먹는 21개월 개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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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젓가락으로 국수 먹는 6세 개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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