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내 아이 썬크림 선택과 사용법, 그리고 잘못된 상식

정성규 2017. 08. 07
조회수 3512 추천수 0

안녕하세요. 내 아이 피부주치의 칼럼연재를 맡고 있는 피부과전문의 정성규입니다. 무더운 여름철 다들 휴가를 계획하고 계시거나, 휴가중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햇빛이 점차 강렬해 지면서 자외선차단제(썬크림) 사용이 필수인 시기입니다. 자외선은 주름, 검버섯 등 노화현상 이외에도 광 과민성 피부질환, 피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간편한 방법은 자외선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것입니다. 사실, 여름이 아니라도 4계절 모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챙겨야 하지만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따가운 햇살 때문인지 여름에만 더 열심히 바르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5분만 시간을 내셔서 자외선차단제의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고 아이들 자외선차단제의 선택과 올바른 사용법, 여드름과 민감성피부 환자의 자외선차단제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햇빛을 못 쬐어 비타민 D 합성이 부족해 뼈가 약해진다?


선크림3.jpg » 자외선차단제. 사진 픽사베이.


-> 사실이 아닙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더라도 전신에 바르지 않습니다. 정말 한 부위도 빠짐없이 바르는 분은 없어요. 정말 많이 바르더라도 바르지 않은 20%의 피부를 통해 주 2회, 한번에 30분 정도만 노출되어도 충분한 UVB(Ultraviolet B, 자외선 B)를 제공받아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차단제의 효과는 2~3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습니다.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2시간마다 덧바르기 어려워요. 


또한, 일상적인 식생활에 포함되는 유제품, 고등어, 계란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비타민 D 합성을 돕는 UVB 노출이 어느 정도는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잘 바르는 분이라도, 적당한 야외활동을 하면서 적당한 음식물 섭취를 하면 자외선을 통한 비타민 D 합성은 충분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백탁현상을 일으키는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안 좋은 것이다?


선크림2.jpg » 백탁현상, 사진 픽사베이.


-> 사실이 아닙니다. 


자외선차단제는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가 있는데, 물리적 차단제의 비율이 높으면 백탁현상이 많이 일어납니다. 물리적 차단제의 기본 베이스는 징크옥사이드(ZnO), 티타늄디옥사이드(TiO2)인데 아주 작은 가루로 만들어 피부에 도포해 물리적으로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이라 백탁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외선을 반사시키거나 산란시켜 효과를 나타냅니다. 


화학적 차단제는 빛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꾸거나, 빛의 성질을 바꾸는 방법으로 자외선차단 효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백탁현상은 거의 없으나 화학반응이 발생하게되고 피부 자극이나 알러지 반응이 물리적 차단제에 비해 많이 생길 수 있답니다. 


물리적 차단제가 주성분인 썬크림이 바르기 힘들고 미용적인 측면에서 조금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화학적 차단제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고 알러지를 일으킬 확률도 낮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제 아기 자외선차단제와 어린이 자외선차단제는 어떤것이 좋을지 아시겠나요?^^

마지막에 사용법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3) SPF, PA가 높을수록 좋다?

 

3.jpg » 자외선차단제. 사진 픽사베이.


->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일단, 자외선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보면, 자외선 B는 주로 일광화상을 일으키고 자외선 A는 색소침착을 일으키게 됩니다.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정도는 SPF(자외선차단지수)로,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는 PA로 표현합니다. SPF는 수치로 표현되며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 15인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 양이 15분의 1로 줄어듦을 의미합니다. PA는 뒤에 붙은 +의 개수로 강도를 나타내는데, +가 1개면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것보다 2~4배 정도, 2개면 4~8배, 3개면 8배 이상 자외선 A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라별로 위도가 다르고, 자외선이 도달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SPF와 PA 수치를 이용한 권고 수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적도에 가까운 나라는 대한민국보다 훨씬 SPF와 PA 권고 수치가 높겠죠? 대한민국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SPF 15~30 PA +~++ 정도가 권고됩니다. 자외선 노출이 심한 날이나, 본인이 자외선노출이 많은 경우 더 높은 것 사용해도 좋아요. 필요 이상으로 높은 걸 사용 시 화학성분이 많아지니 피부트러블 확률이 올라갈 수 있으니 무조건 높은 것을 선호하기 보다는 본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선택을 하시면 좋습니다. 

 

아이들 자외선차단제 사용법


어린 시기에 자외선 노출이 누적될 경우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추후 피부암, 기미, 주근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꼼꼼히 챙겨야 됩니다. 먼저 각 시기별 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피부1.JPG » 피부암(좌)과 광선각화증(우). 사진 정성규 제공.


1) 만 6개월 미만

6개월이 안된 아기는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양산, 모자, 가리개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차단제는 6개월 넘어서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만 6개월 ~ 만 24개월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양산, 모자, 가리개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세요. 활동량이 생겨 외출이 잦을 시기인데, 해가 중천에 떠있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피해주세요.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노출부에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만 2살 이후

어른과 같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도포 부위는 햇빛노출이 가장 많은 얼굴 부위중 관자놀이, 광대, 볼과 코 위주로 하얗게 될 정도로 바릅니다. 눈썹 등 눈에서 가까운 부위는 흘러내리거나 비비면 눈에 들어가기 때문에 조심해서 소량 바르거나 또는 도포하지 않습니다. 목, 팔, 다리 등 노출부에는 역시 하얗게 백탁현상 생기도록 바릅니다.  


외출이 끝나고 귀가후엔 꼼꼼히 씻어내어 주세요. 물티슈나 휴지로 한번 닦아낸 뒤 세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알러지 유무를 확인해 보기 위해 처음 산 자외선차단제는 사용 전에 허벅지 안쪽에 2*2 제곱센치미터 가량을 2일-3일 정도 발라보고 이상 없으면 사용하는 방법도 좋아요.


아이를 위한 자외선차단제 선택 


만 2살 이후에는 어른과 같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자외선차단제를 잘 선택해야 해야합니다. 무기적 차단제인 징크옥사이드(ZnO), 티타늄디옥사이드(TiO2)가 메인성분인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세요. Fragrance free, Praben free, hypoallergenic 제품이 좋습니다. 

Non-greasy 의 경우 백탁현상이 없다는 얘기인데, 무기적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적게 들어갔다는 말입니다. 성분이 좀더 안정된 물리적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아이들에게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성분의 함량이 퍼센티지(%)로 표기되거나, 표기되지 않는 경우는 성분표에 보면 가장 먼저 나와있는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간 성분입니다. 


다음은 자외선차단제 전면에 자주 표기되어 있는 내용의 해석입니다.


1) Fragrance free – 향료를 사용하지 않았음. 향료는 간혹 알러지 반응의 원인이 됩니다.

2) Paraben free –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음. 파라벤도 간혹 피부트러블을 일으킵니다.

3) Hypoallergenic – 알러지를 흔히 일으키는 물질을 최대한 적게 첨가하였음

4) Non-greasy – 백탁현상이 없음. 무기적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적게 들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피부2.JPG » 자외선차단제 용어와 성분. 사진: 닥터더마 블로그.


화학적 자외선차단제 중 PABA, 옥시벤존(Oxybenzone), 아보벤존(Avobenzone), 벤조페논(Benzophenone)  등의 성분이 메인이라면 아이들은 피하는 게 좋아요. 또한, 스프레이, 겔 같은 제품보다는 크림, 로션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무기적 자외선차단제라 할지라도 화학적 차단제성분은 들어갑니다. 비율이 무기적 차단제의 비율이 높다는 거에요.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베이비(baby)용으로 나왔다고 전부 무기적 차단제가 메인성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름에만 BABY를 사용하고 화학적 차단제 성분이 주인 제품도 있어 안심하지 말고 꼼꼼히 봐야 됩니다. 그리고 무기적 자외선차단제가 요즘 유행인데 사실 제품별로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아요. 마케팅 능력이 사용자 수와 비례하지 않은가 생각이 드네요. 


여드름, 민감성 피부 환자의 자외선차단제 선택과 사용법


여드름이 있다고 자외선차단제를 안 쓰면 안됩니다. 기미, 잡티, 주근깨, 그리고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 피해야 해요. 화학적 차단제 중 PABA, 옥시벤존(Oxybenzone), 아보벤존(Avobenzone), 벤조페논(Benzophenone) 등이 많으면 피하는 게 좋아요. 귀가 후 2 중 세안을 통해 잘 씻어내어 주세요. 그리고, 여드름 환자는 클린징 오일보다는 클린징 폼이 더 좋습니다. 여드름 환자라면 덥더라도 미스트는 사용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SPF 30 정도 사용하세요.


일반적인 자외선차단제 사용법


1) SPF 30 PA + ~ ++ 정도를 사용하세요.(더 높아도 좋아요) 

2) 사용 후 세안을 꼼꼼히 세안하세요.(필요한 경우 2중세안도 좋습니다.)

3) 10시~ 15시 사이는 자외선차단제 이외에도 모자, 양산 등도 이용합니다.

4) 야외활동 20~30분전 바르고, 물놀이나 땀이 날 경우 2시간마다 발라주세요.

5) 계절에 상관없이 꼼꼼히 바르세요.

6) 바르는 양의 기준은 체표면적 cm2 당 2mg 등 여러기준이 있지만, 이런 기준은 너무 어려우니 지금 바르고 계신 양의 2배 정도 바르시면 됩니다. 다들 너무 조금 바르시는 것 같습니다.

  

이상 자외선차단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놓치기 쉬운 자외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름, 기미 등 미용적인 문제 이외에도 피부암, 햇빛알러지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답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으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6. 대한의학서적. 20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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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병원에서 수련 후 피부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는 ‘닥터더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피부과 의사이자 4살된 딸을 키우는 딸바보, 워킹대디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피부병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소아피부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의 피부건강은 많은 엄마, 아빠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라 생각했고, 이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기 쉽게 베이비트리에 소개하려고 한다.
이메일 : dermajsk@korea.kr      
블로그 : http://blog.naver.com/clearskin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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