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딴짓

자유글 조회수 392 추천수 0 2017.07.19 11:17:35

#장면1

 

더웠다.

에어컨을 켰다가 선풍기를 켰다가를 반복하는 밤이었다.

 

5천만 국민 모두가

똑같은 ‘네이버 뉴스’를 보는 게 

못마땅하던 그런 밤이었다.

 

페북도 시들해진지 오래.

우리 언니옵하들이 살고 있다는 인스타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러다 간만에 지인들 소식을

타임라인으로 훓어내려가고 있었는데

딱 걸렸다, 딱! 걸린 게다. 



leepic.jpg


이예숙 작가

빨강 빤쥬를 입고 망토를 걸친 슈퍼맨을 선풍기에 매달아놓은채

‘딴짓’을 즐기고 있었던 게다.


순간 목덜미의 끈적임이 사라지는 거 같았다.

따라하고 싶었다, 딴짓을!




#장면2

 

이튿날 초딩 동거인과 선풍기 앞에 앉았다.

세세한 설명 따윈 하지 않았다.

 

낌새를 알아차린 동거인의 신남이 증폭했다.

이작이 공개한 슈퍼맨 종이인형을

오리고, 붙이고, 뜯었다 다시 붙이고…. 




한여름밤의 딴짓은

각얼음 가득 채운 생수처럼 시원했다.




#장면3

 

그 이튿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늦은 귀가였다.

집안은 시원하고, 또 고요했다.

초딩 동거인과 또다른 동거인이 책상에 코를 박고 있었다.

 

전수한 것이다, 딴짓을!


KakaoTalk_20170718_144357568.jpg

leepic4.jpg

누구에게나 딴짓은 필요하다. ㅎ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242 [자유글] [제주 아빠의 평등육아 일기] 닭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다. updateimagefile 박진현 2017-08-18 56
3241 [자유글] 현재 모유수유를 하고 있거나 중단한 어머니들을 찾고 있습니다~ zzz0621 2017-08-10 155
3240 [자유글] 자다가 각막이 찢어진 아픔에 대한 짧은 보고서 imagefile [1] 강모씨 2017-08-10 213
3239 [건강] 부탄의 행복정책 전문가 줄리아 킴Julia Kim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강연회 image indigo2828 2017-08-10 144
3238 [자유글] X-Ray Man 닉 베세이전 관람 후기 imagefile [3] 강모씨 2017-08-01 351
3237 [자유글] [아빠의 평등육아 일기] 꿈나라에 가기 싫어! imagefile [5] 박진현 2017-07-28 389
3236 [책읽는부모]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 청소년, 시를 노래하다> 2기 모집 imagefile indigo2828 2017-07-25 214
3235 [자유글] 8세남아 개똥이의 부수입. imagefile [4] 강모씨 2017-07-19 561
» [자유글] 한여름 밤의 딴짓 imagemoviefile [3] anna8078 2017-07-19 392
3233 [책읽는부모] [공지] 책읽는부모 11기 _7월 도서 배송 지연 안내입니다 베이비트리 2017-07-17 229
3232 [건강] 가족 여름휴가는 건강단식캠프로오세요-[수수팥떡가족사랑연대] image okemos 2017-07-17 212
3231 [책읽는부모]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웃다가 찡, 육아일기 같은 가족 소설 imagefile 강모씨 2017-07-16 542
3230 [자유글]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이 워드나 한글 문서를? [2] sybelle 2017-07-13 323
3229 [나들이] 엑스레이맨 - 닉 베세이전 다녀왔어요^^ imagefile 신순화 2017-07-10 755
3228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연필깎는 즐거움 imagefile 안정숙 2017-07-10 457
3227 [책읽는부모] 인디고 서원에서 학부모세미나 '열두 달 작은 강의'를 엽니다 indigo2828 2017-07-08 209
3226 [책읽는부모]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image wls0486 2017-07-03 261
3225 [책읽는부모] [책읽는부모11기]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1] hawoo7 2017-07-02 269
3224 [책읽는부모]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를 읽고 돼지김밥 놀이를 하고;;; ^^ imagefile singri4 2017-06-30 277
3223 [직장맘] 누워 있는 아빠. 5분만... 애잔하다. imagefile [2] 강모씨 2017-06-30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