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2.jpg


하얀 쌀밥에 검은콩으로 하트를 그려넣어 주던 내 엄마처럼
나도 작고 앙증맞은 네 도시락에 솜씨 발휘할 날만을 기다렸지


드디어 다가온 그 날
도시락에 동물그림을 그리는 엄마들도 있다던데
그 경지는 아니어도 김밥 하난 자신있지
암, 소풍엔 역시 김밥이고 말고
푸르고 울긋불긋한 재료들을 냉장고에 담아두고 흐뭇하게 바라보았지


"김밥 싫어! 흰밥에 고기에 김치!"


이 일을 어쩐다!
예상치 못한 주문에 잠시 갈팡질팡 했다만
그래, 매일 먹는 밥에 고기에 김치면 어떠랴 네가 좋은게 좋은거지


콩도 검은 쌀도, 버섯이랑 당근이랑 양파도, 하얗고 검은 통깨도 다 빼고
흰쌀밥에 고기에 씻은 깍두기랑 작은 토마토를 담고 미소를 지었지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네가 좋아하는 걸 해주는 일


나는 이제야 사랑을 알아가네



* [엄마와글쓰기]와 난엄마다님의 시쓰기에 동참해 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안정숙
2012년 첫째 아이 임신,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녀-프리랜서-계약직 워킹맘-전업주부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 중이다. 남편과 1인 출판사를 꾸리고 서울을 떠나 화순에 거주했던 2년 간 한겨레 베이비트리에 ‘화순댁의 산골마을 육아 일기’를 연재했다. ‘아이가 자란다 어른도 자란다’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2017년 겨울, 세 아이 엄마가 된다. 저서로는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이 있다.
이메일 : elisabethahn@naver.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elisabethahn
홈페이지 : http://plug.hani.co.kr/heroajs81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1728706/560/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188 [자유글] 아침부터 습한게 느껴지네요. bupaman 2017-06-27 200
3187 [자유글] 디퓨저 향이 괜찮네요. bupaman 2017-06-23 321
3186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내가 나로 살 수 있도록 imagefile [5] 시에나 2017-06-23 711
3185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아이셋 엄마, 아이넷 엄마 imagefile [2] 윤영희 2017-06-22 763
»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너는 밥에 김치 나는 김밥 imagefile [4] 안정숙 2017-06-22 830
3183 [자유글] 점점 더워지는 것 같아요.. bupaman 2017-06-22 274
3182 [자유글] 목이 계속 뻐근하네요. bupaman 2017-06-21 208
3181 [건강] 내몸에주는 최고의휴식 '건강단식캠프' 접수중입니다-[수수팥떡가족사랑연대] image okemos 2017-06-19 246
3180 [책읽는부모]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돼지 김~밥! imagefile 강모씨 2017-06-15 732
3179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또 먹고 싶어 [5] 난엄마다 2017-06-14 447
3178 [자유글] 집에가면서 치킨이나 사들고.. bupaman 2017-06-13 342
3177 [자유글] 머리가 자꾸 지끈지끈... [1] bupaman 2017-06-12 382
3176 [자유글] 경계에 서서 [2] 난엄마다 2017-06-12 332
3175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딸들을 위한 생리 노래 image [2] 윤영희 2017-06-11 812
3174 [자유글] 수많은 넋을 기리며 [2] 난엄마다 2017-06-11 599
3173 [자유글] 금요일이 제일 좋네요~ㅎ [1] bupaman 2017-06-09 346
3172 [직장맘] 세번째 육아휴직 imagefile [6] 강모씨 2017-06-09 731
3171 [자유글] 금요일아 얼른되라~ [1] bupaman 2017-06-08 309
3170 [책읽는부모] 돼지김밥 보드게임 imagefile [2] 푸르메 2017-06-07 762
3169 [자유글] 내일 드디어 쉬는 날이네요~ bupaman 2017-06-05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