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매일매일 시끌벅적한 나, 너, 우리 이야기

양선아 2017. 06. 09
조회수 1151 추천수 0
자신감·신뢰·배려·협동·정의
‘가치’ 다룬 초등 저학년 기획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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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치동화 
김미희 정연철 신지영 방미진 최형미 지음, 권송이 이갑규 김민준 이지은 신혜원 그림/한겨레아이들·전5권 4만7500원

초등학교라는 넓은 세상에 들어간 아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최근 발간된 ‘가치동화’ 1~5권 시리즈는 그 시기 아이들에게 날마다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그 또래 아이들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이야기 세상에 풍덩 빠져들지도 모른다.

<텔레파시 단짝도 신뢰가 필요해>를 보면, 홍단비는 1학년 때 단짝 친구가 없어 너무 외로웠다. 단짝이 없으니 단비는 학교생활이 재미없다. 2학년이 되면서 단비는 제발 단짝이 나타나라고 소원을 빈다. 같이 학교 가고, 같이 놀고, 같이 화장실 가고, 슬픈 일이 생기면 손을 꼭 잡아줄 단짝.

<텔레파시 단짝도 신뢰가 필요해>에서 단짝이 된 셋의 우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잘 지내던 셋은 몰래 초콜릿 먹은 일, 혼자 뛰어간 일, 수학 점수 낮다고 비웃은 일 등으로 점점 틀어진다. 사이가 나빠지면서 셋의 마음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군가 사과를 하고 셋은 울면서 화해한다. 한겨레아이들 제공
<텔레파시 단짝도 신뢰가 필요해>에서 단짝이 된 셋의 우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잘 지내던 셋은 몰래 초콜릿 먹은 일, 혼자 뛰어간 일, 수학 점수 낮다고 비웃은 일 등으로 점점 틀어진다. 사이가 나빠지면서 셋의 마음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군가 사과를 하고 셋은 울면서 화해한다. 한겨레아이들 제공

그런 단비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발표도 잘하고 반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송채원이라는 친구와 ‘코드’가 통한 것이다. 쉬는 시간에 채원이가 텔레파시 게임을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른 친구들은 빨강, 노랑, 분홍, 파랑, 초록을 외치는데, 채원이와 하나, 단비 셋이 동시에 “보라”라고 외쳤다. 셋은 이때부터 단짝 친구가 된다.

단짝이 된 셋의 우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잘 지내던 셋은 몰래 초콜릿 먹은 일, 혼자 뛰어간 일, 수학 점수 낮다고 비웃은 일 등으로 점점 틀어진다. 사이가 나빠지면서 셋의 마음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군가 사과를 하고 셋은 울면서 화해한다.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배려의 여왕이 할 말 있대> <최악의 모둠? 협동으로 바꿔 바꿔> <정의의 용사는 너무 힘들어>에서도 이처럼 가정, 학교, 사회에서 아이들이 겪는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보여준다. 최악의 모둠을 만나 친구 때문에 교실에 남아 청소를 하며 억울함을 느끼는 아이, 듣기 싫은 별명을 친구가 불러 속상한 아이도 등장한다. 선생님이 좋아 선생님의 보디가드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이나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를 만난 아이의 감정 변화 또한 엿볼 수 있다. 각 권당 3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연작 형식이라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며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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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가치란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관계 속에서 충족한다.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 사람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드러내 준다. 가치동화를 표방한 만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들의 행동이 드러내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 각각의 주제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자기 존중), 신뢰, 배려, 협동, 정의라는 가치로 집약된다. 각 권의 흐름은 나(자신감)에서 시작해 너(신뢰와 배려)로 옮겨가고, 우리(협동과 정의)로 확장되는데, 흐름대로 읽으면 생각이 한층 더 넓어진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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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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