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청와대 경내는 싱그러워 보였다. 새로 뽑힌 대통령과 그를 도울 수석비서관들의 표정도 희망에 차 보이고, 밝고 좋아 보였다.

그런데 내가 민감한 걸까,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들 사이의 짙은 색 자켓과 블라우스, 바지를 입은 유일한 여성 수석의 모습이 약간 불편한 느낌을 줬다.

남자들이 공식석상에서 "자켓을 좀 벗겠습니다"라고 그러는 걸 자주 봐 왔는데,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내게 누군가가 서양 복식 예법으로 와이셔츠는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메리야스 같은 것이라 그런 거라고 설명을 해 준 일이 있다.

겉옷을 벗은 남자들 사이에서, 여성 수석만 자켓을 갖춰 입고 있는 그 모습이 왠지 남자들 중심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여성을 연상케 했나 보다.

그리고, 사진 속 하얀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보며 타인의, 아마도 여성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돌봄노동이 떠올랐지만, 여성 수석의 정장 차림을 보고선 스스로 챙겨 입었으리라 하는 생각에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 마디 예민한 자의 지적을 덧붙이자면, 이왕이면 일회용 컵이 아닌 잔에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찍혔으면 상징적으로라도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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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2017.05.16 16:01:33

저도 비슷한 느낌이 들긴했어요.

텀블러들고 수석 여비서관들과 즐거운 오후 한때를 즐기는 사진도 볼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직은 여성의 비율이 너무 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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