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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니 프로젝트: 발달장애아를 위한 전세기를 띄워라!

베이비트리 2017. 05. 04
조회수 895 추천수 0
발달장애 가족들 제주도 여행 프로젝트
“주변 시선 때문에 비행기 여행 엄두 못내…”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 시도
자폐장애가 있는 16살 딸 지현이를 키우는 엄마 김미수씨는 지난해 11월 딸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현이 인생 첫 비행이었다. 지현이가 기내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자리를 벗어나 움직이려 할까봐 그동안 비행기 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함께 발달장애아를 키우며 친분을 맺어온 김종옥씨 등 세 명의 엄마가 ‘여행에 동행하겠다’며 힘을 보탠 덕분에 용기를 냈다.

어렵게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김씨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이륙 전 ‘아이가 발달장애로 이런저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주변 승객들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아이가 소리를 내고 의자를 흔들자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일부 승객들은 모른 척 넘어갔지만, 먼 자리에 앉은 승객이 김씨의 자리를 흘겨보는 등 일부 승객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에서도 사람들은 경직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씨는 “자폐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쉽지 않다. 비행기 타고 가족여행 가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아와 그 가족들이 단 한 번이라도 맘 편히 비행기를 탈 수 없을까.’ 발달장애아를 둔 네 명의 엄마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엄마들의 고민은 ‘효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지현이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위해 170여명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한 비행기에 태우는 게 목표다. 김종옥씨는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비행기 여행을 지레 포기해 온 현실을 알리고 우리 아이들이 비행기를 탈 때 기꺼이 환영받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은 이번 여행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책으로 내고 장애아 여행 매뉴얼도 펴낼 예정이다.

한 항공사의 도움으로 비행기는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일정 금액을 부담하지만 비행기를 빌리는 등 1200여만원의 여행 경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효니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후원(우리은행 1005-803-139352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을 받고 있다. 김미수씨는 “이 프로젝트로 ‘내가 잠깐만 모른 척하고 견뎌주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393-4416.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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