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우리 아이 비염일까요?

최민형 2017. 05. 02
조회수 572 추천수 0

얼마04541279_P_0.JPG » 비염. 한겨레 자료 사진. 전 강연을 하면서 부모님들에게 비염에 대해 질문을 했다.

병원에서 우리 아이가 비염이라고 들어본 부모님 계신가요?


환절기에 콧물을 훌쩍거리는 아이를 보면 혹시 비염이 아닐까,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다. 그런데 결과가 놀라웠다. 강의에 참여한 20여명 정도의 부모님들이 모두 손을 들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이 모두 비염이라고?그런데 부모님들과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비염으로 생각되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그렇다면 왜 비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일까?

 

감기와 비염을 구별하자.


많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비염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하지만 감기는 감기이지 비염이 아니다. 비염은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을 때에도, 콧물, 코막힘과 같은 코증상이 지속할 때 의심한다. ,감기가 나은 후 콧물이 없다면 우리 아이는 비염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비염이라고 하는 것일까? 엄밀히 말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감기는 급성 비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비염은, 아이가 자란 후에도 콧물을 달고 지내는 만성 비염이다. 감기와는 명확히 다르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을 때 듣게 되는 비염은, 만성이 아닌 급성 비염이라고 생각하고, 비염에 대한 걱정을 조금 줄여도 된다. 감기에 걸려 생기는 콧물은,감기가 나으면 저절로 좋아진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 비염을 의심하게 된다.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비염보다는 잦은 감기일 수 있어


하지만 감기를 계속 달고 지내는 아이들은 감기와 비염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단체생활을 막 시작한 아이들의 경우 콧물을 달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아이들은 비염이 맞는 걸까?


콧물이 오랫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만으로 본다면 비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걱정하는 만성 비염은 아니다. 단체생활을 막 시작한 아이들은 감기를 연달아 걸리면서 콧물이 지속할 수 있지만 한 해씩 지나면서 면역력이 차츰 성장하면 감기가 줄어들면서 콧물도 함께 줄어든다.


만약 감기가 줄어도 콧물이 여전히 지속된다면 그 때는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만 3~4세 정도이고 그래서 만 3세 이전에는 비염을 쉽게 진단하지 않는다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콧물을 달고 지내더라도,비염보다는 잦은 감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

 

감기가 비염이 되지 않게 하려면?


그럼 감기를 달고 지내서 콧물이 자주 나는 아이가 나중에 비염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을까사실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없다.감기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약도 개발되어 있지 않은데 비염까지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의학이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cold-1972619_960_720.jpg » 감기. 사진 픽사베이.

하지만 방법은 있다바로 감기를 앓으면 된다감기는 아이를 아프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가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그래서 아이가 감기를 이용해서 건강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도해줘야 한다아이가 감기로 너무 힘들지 않도록 바깥 환경의 노출을 영리하게 조절해주고,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꼭 필요한 치료만으로 아이가 스스로 감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비염을 걱정하게 하는 지금 우리 아이의 콧물, 바로 이 콧물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아이의 비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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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형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한 생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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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한의사 / 한방소아과 전문의 최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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