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분보다 큰 화분으로,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을 배치해야 공기정화효과가 좋다. ⓒ이현정

작은 화분보다 큰 화분으로,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을 배치해야 공기정화 효과가 좋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0) 녹색식물의 효능과 가정 내 배치 요령

OECD 국가 중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한국의 대기오염,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대기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공기청정기라도 사야 하나 싶지만 왠지 망설여진다. 수백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항균 필터 등에서도 검출된 것이 떠올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 걱정 없이 실내공기를 정화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식목일을 맞아 식물의 효능과 가정에서 키우면 좋을 식물, 실내공기 질 개선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집안에 배치하는 요령 등을 알아보았다.

미세먼지 제거에 공기정화까지, 건강 지킴이 녹색식물

오는 4월 5일은 제72회 식목일이다. 이맘때면 거실 한편에 작은 화분이라도 들여놓고 싶어진다. 인테리어 효과로도 그만이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켜준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리라.

실제 식물은 긴장을 풀게 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두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작업 능률을 향상시킨다. 원예치료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원예활동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성취동기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인 및 장애인 대상 원예치료는 자신감 회복 및 사회적 소외감 극복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이처럼 건강에도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천연 방향제나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며, 유해 전자파를 감소시킨다. 식물을 방 면적의 9%를 두면 약 10%의 상대습도가 증가한다.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로 행운목과 쉐프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마삭줄 등이 있다.

무엇보다 식물은 실내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 한 그루 심는다고, 화분 하나 들여놓는다고 공기 오염물질이 얼마나 제거되겠나 싶겠지만, 식물의 오염 물질 제거 능력은 생각보다 탁월하다.

공기정화 효과가 좋은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 ⓒ이현정

공기정화 효과가 좋은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

그렇다면 식물은 공기 중 어떤 오염물질을 어떻게 제거하며, 실제 공기 정화 능력은 얼마나 될까?

요즘 공기 질 문제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미세먼지일 것이다. 식물은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 당 연간 미세먼지 흡수량은 35.7g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수목이 식재되어 있지 않은 곳에 비해 식재된 곳의 분진이 약 75% 정도 적었다고 한다. 실내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조합해 실내 면적 대비 2~5% 정도 배치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먼지양을 측정해 보았을 때 약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제거에는 산호수, 틸란드시아, 벵갈고무나무, 아이비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물을 넣은 빈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뒤 측정한 결과 2.5㎛ 이하의 미세먼지가 산호수는 70%, 틸란드시아는 69%, 벵갈고무나무는 67%, 아이비는 65% 감소했다고 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같은 양의 산소를 배출한다. 이때 단순히 이산화탄소만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화합물, 오존 같은 각종 공기 오염물질도 흡수한다. 그뿐 아니라 새집증후군이나 병든 건물 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벤젠, 크로로포름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함께 흡수한다.

이렇게 흡수된 물질은 중금속처럼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물과 햇빛을 이용해 식물 스스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만들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토양 내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도 공기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해독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의 증산작용을 할 때 발생하는 음이온도 공기 오염물질을 중화·제거한다. 미세먼지나 공기 오염물질은 대부분 양이온이기 때문이다. 음이온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체 이온 불균형을 해결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팔손이나무, 스파티필름, 심비디움, 광나무 등이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킨다.

미생물이 많은 토양 특성상 식물을 키우면 오히려 세균에 감염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오히려 진정·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식물이 미생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와 같은 세균 억제 화학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실제 50~60% 식물로 가득 채우면 식물이 없는 공간보다 세균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포름알데이드 제거 능력이 우수한 식물에는 고비, 부처손 등이 있으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는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름 등이, 일산화탄소 제거에는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돈나무, 클로로피텀, 쉐프레라, 백량금, 산호수 등이, 질소화합물 제거에는 스파티필름과 벤자민 고무나무가, 암모니아에는 관음죽과 스파티필름과 파키라가, 벤젠에는 아이비와 스파티필름, 거베라가, 오존에는 스파티필름과 아이비, 벤자민고무나무가, 이산화황에는 스파티필름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집안에 식물을 배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공기정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현정

집안에 식물을 배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공기정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어떤 식물을 얼마나, 어떻게 배치할까?

이렇듯 식물에 따라 흡수하는 오염물질과 흡수방법 등이 다 다르다. 가정에서 화분을 배치할 때도 이와 같은 식물 각각의 기능에 따라, 또한 식물에 적합한 환경 조건에 따라 배치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베란다, 거실, 침실, 화장실, 주방 등 각각 공간 특성에 따라 어떤 식물을 배치하면 좋을까?

 베란다,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허브류 추천

식물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개선하려면 화분 한두 개로는 부족하다. 대략 5~50% 정도의 다양한 식물을 두는 것이 미관상으로도, 기능적으로 가장 좋다고 하니, 베란다나 거실 한쪽을 정원화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베란다는 가장 빛이 잘 드는 공간이니만큼,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와 공기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팔손이나무나 분화 국화, 시클라멘, 꽃 베고니아, 허브류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브는 향기가 좋은 것이 많고, 건강 증진 및 치료, 피부미용, 방충 · 방부 효과 등 갖가지 효능이 있어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나 요리, 목욕제, 방향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특히 병충해가 거의 없어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데,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물 주기만 제대로 맞춰주면 잘 자란다. 햇볕은 4~5시간 햇빛이 드는 장소라면 대부분 허브를 기를 수 있다. 장마철엔 키우기가 다소 까다로운데, 장마가 오기 전에 너무 빡빡하게 난 곳은 잘라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 거실, 인테리어 효과도 우수한 관엽식물 추천

거실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요 활동 공간이자,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장소다.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한 관엽식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자.

관엽식물은 대부분 열대 우림 나무 그늘에 자생하는 식물이라, 햇빛이 유리창을 통해 걸러지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공기정화능력뿐 아니라 증산율도 높아 천연가습기 역할도 톡톡히 한다. 잎을 감상하기 위한 식물이라 인테리어 효과도 좋다.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라, 산호수, 싱고니움 등을 추천할 만한데, 이왕이면 작은 화분보다 1m 이상 큰 식물을, 한 가지 종류보다는 여러 가지 섞어 배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보기에도 좋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실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적어도 공간 면적의 2~3% 정도를 식물로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침실, 밤에 공기정화 효과 큰 다육식물 추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수면을 취하는 공간 특성상 밤에 공기정화를 할 수 있는 호접란,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원산지 특성상, 낮 동안 기공을 열면 엄청난 양의 수분이 동시에 소실되기 때문에, 밤에만 기공을 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선인장 중 비화옥과 변경주, 다육식물 중 크라슐라 화재가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육식물은 낮 동안 빛을 많이 받도록 해야 밤에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하므로, 낮에 베란다에 내놓아 빛을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들 다육식물과 관엽식물을 함께 두면 주·야간에 걸쳐 지속해서 이산화탄소와 환경오염물질의 양을 줄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밤에 공기정화 효과가 큰 다육식물(좌), 냄새 및 유해 가스를 잡아주는 맥문동(우) ⓒ이현정

밤에 공기정화 효과가 큰 다육식물(좌), 냄새 및 유해 가스를 잡아주는 맥문동(우)

– 공부방, 음이온이 많이 나오는 팔손이나무, 로즈마리 추천

아이들의 공부방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 팔손이나무나 스파티필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음이온은 이동 거리가 짧으므로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팔손이나무나 로즈마리 등은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 주방, 유해물질 빨아들이는 스킨답서스, 산호수 등 추천

음식 조리를 하는 주방에서는 냄새도 많이 나지만, 가스레인지 등 가스연료에서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이들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고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는 스킨답서스, 산호수, 안스리움, 스파티필름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볕이 잘 드는 주방이라면 허브 종류도 썩 잘 어울린다. 빈티지한 용기나 유리컵 등에 담아 창가나 식탁 위에 놓으면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할 뿐 아니라, 요리할 때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 욕실,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 제거하는 관음죽 등 추천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이나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름, 안스리움, 맥문동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작은 화분을 변기와 세면대 위에 놓으면 밋밋한 욕실에 활력 포인트도 주고, 싱그러운 분위기까지 낼 수 있다.

공기정화식물은 먼지가 쌓이면, 식물의 잎에 있는 기공이 막혀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고 공기정화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헝겊이나 마른걸레로 닦아줘야 미세먼지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광합성을 해야 하는 식물은 햇빛 쪽으로 가지와 잎이 굽기 때문에 화분의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키우는 방법이나 활용법 등이 더 궁금하다면, 서울시농업기술센터 (agro.seoul.go.kr)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기정화식물이나 허브 활용법. 천연식물 가습기 실습 등 관련 교육은 물론, 도시인을 위한 다양한 도시농업교육과 체험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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