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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부모면 다야?” 가슴 서늘하게 하는 말

베이비트리 2017. 04. 04
조회수 864 추천수 0
[함께하는 교육]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

며칠 전 딸아이 폰에 내 번호가 ‘엄마일 걸’이라고 저장된 걸 봤다. 한참 아이랑 폰을 보며 얘기를 나누던 중이라 “딸~ 이건 뭐냐?”라고 물었더니 머쓱해하며 “아, 그거? 작년 10월에 저장해놓고 그냥 놔뒀네” 하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웃으며 “야~ 그때 열 받아서 그랬어도 지나고는 바꿔 놨어야지~” 그러고 말았다.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듣게 되는 것 가운데 아이가 부모에게 거친 말, 욕을 한다는 내용이다. “미친○, 너나 잘하지, 엄마면 다야? 왜 지랄이래, 아이씨○” 등등.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거친 행동이나 욕설은 그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큰 소리로 대들거나 문을 쾅 닫기도 하고, 또래에게나 할 수 있는 반말이나 쌍욕을 내뱉기도 한다. 순간 욱하는 감정에 부모를 몸으로 밀치거나 때리는 경우도 있다. 모두 집 밖 생활에서 문제행동을 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부모가 말하기 전까진 전혀 짐작도 못 할 만큼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의 행동이 사춘기라 순간의 감정으로 불쑥 튀어나온 것일 수도 있고, 가정 내 상황이나 가족관계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전자라면 제대로 된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 후자라면 가족 내 원인을 찾고 풀어가야 한다. 부모의 양육 태도 등에 변화를 주어야 하고, 심각한 경우라면 치료 등도 고려해야 한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부모 자녀 간 예의의 선을 벗어난 언행과 맞부딪치게 되었다면, 우선 똑같은 방식으로 받아치지 않아야 한다. 부모의 거친 맞대응은 아이를 방어적으로 만들어 자신의 잘못을 부모 탓으로 돌리게 한다. 결국 서로 더 거친 욕이나 몸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갈등 장면에서 회피하려는 부모도 있다. 심신이 지치고 약해져 있는 상태라 아이의 기세에 눌려 못 들은 척하거나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다. 이 또한 부적절한 반응이다. 아이의 폭력적인 행동방식을 허용하는 셈이다.

이럴 땐 단호함이 필요하다. 놀란 부모 자신의 마음도 진정시키고 아이도 정신이 들 수 있도록 잠깐의 시간, 몇 분 동안의 침묵도 좋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엄마는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 네가 어디서 이렇게 자극을 받은 건지 말해주면 좋겠다.” 변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아이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안 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라고 앞으로의 규칙을 알려줘야 한다.

이 시기 아이는 부모의 사정,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잘 못 볼 수 있다. ‘그럴 수 있지, 이유가 있겠지’ 하고 지나치는 게 관대하거나 유연한 게 아니다. 이는 무관심이거나 방임이다. 두렵더라도 부모로서 의연하게 직면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한성여중 상담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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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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