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자유글 조회수 744 추천수 0 2017.03.29 23:47:55
혼밥

 


 

누릉지 한 숟가락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누릉지 두 숟가락

두 아이 모두 건강하고

누릉지 세 숟가락

일하고 먹는 점심

누릉지 네 숟가락

나도 건강하고

누릉지 다섯 숟가락

지금에 감사하자

 

감정에 휩쓸릴 뻔 했구나

기분에 취할뻔 했구나

그래서 체할뻔 했구나

 

천천히

지금 내 입으로 넘어가는

누릉지가 제일 맛있어

눈 크게 뜨고

초록색에 빨갛고 하얗고

앞에 놓인 반찬들을 본다

 

이리 괜찮아질 일을

이제 체하지 않겠구나

남은 누릉지 후루룩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찬 남겨 죄송합니다


 

--------------------------------------------------------------------

마음이 힘든 오전을 보냈다. 어쩌다가 밥도 혼자 먹었다. 처음엔 막 서글퍼졌다. 그런데 누릉지를 떠 먹으면서 갑자기 '이게 제일 맛있어'라며 생각하다가 그 자리에서 폰 메모장에 글을 썼다. 아이의 모습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일을. 기존 방식으로 계속 보려는 나를 마주하면서 나마저 아이를 기존 방식으로 본다면 아이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시 마음을 다잡는 하루였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150 [요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인디고 옆 심야식당 - 백석의 맛을 찾아서 image indigo2828 2017-04-30 875
3149 [책읽는부모] 영어 잘하는 비법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3] 꿀마미 2017-04-30 1517
3148 [책읽는부모]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시리즈' 총 3권 출간! imagemovie indigo2828 2017-04-29 851
3147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절로 싹트는 마음 [4] 살구 2017-04-26 1210
3146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인천 배다리 놀이터 이야기 image [3] 케이티 2017-04-25 1318
3145 [자유글] 새벽 [6] 난엄마다 2017-04-25 1310
3144 [자유글] 아이들과 마주이야기 [10] 푸르메 2017-04-24 1100
3143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숲체험, 너마저 [5] 윤영희 2017-04-23 1155
3142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시작해 볼까요? imagefile [7] 윤영희 2017-04-17 1177
3141 [자유글] 만화주제가 [1] 난엄마다 2017-04-13 1243
3140 [책읽는부모] 육아서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image eyesaram84 2017-04-11 1259
3139 [자유글] 인디고 서원에서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1기를 모집합니다^^ indigo2828 2017-04-08 961
3138 [건강] 미세먼지꽃가루로부터가족을지키는방법'굿바이아토피교실'접수중입니다-[수수팥떡가족사랑연대] image okemos 2017-04-07 841
3137 [자유글] 가끔은 [5] 난엄마다 2017-04-05 964
3136 [살림] 미세먼지 기승! 공간 특성별 녹색식물 배치법 image 베이비트리 2017-04-05 1152
3135 [자유글] 고구마 [6] 난엄마다 2017-04-03 1072
3134 [가족] 저도 어제 처음 알았네요~~ kabonjwa 2017-04-01 827
3133 [책읽는부모] 3월선정도서<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후기 elpis0319 2017-03-31 892
3132 [나들이] 인제, 정선 봄 축제에 가볼까요? 베이비트리 2017-03-30 686
» [자유글] 혼밥 난엄마다 2017-03-29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