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조회수 1654 추천수 0 2017.03.23 13:00:25

세월호가 3년만에 그 슬픈 민낯을 내민 날, 이런 글을 올려도 될까 잠시 망설였지만, 정말 우리 사회에서 여자로, 일하는 엄마로, 높은 사람이 아닌 상태로 살다보면 울컥 하는 날이 많아서요.

나름 어렵게 공부해서 전문직으로 일하는데도 점심식사하면서 윗사람의 밥 먹는 속도에 맞추어 말도 없이 바쁘게 숟가락을 놀려야 하고, 왜요, 왜입니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왔으니 좀 천천히, 다 먹고 일어나고 싶고, 밥 먹는 시간엔 좀 긴장 늦추고 살아가는 얘기도 좀 하고 싶은데 이게 뭡니까. 일하기 위해선 배를 채워야 하니 식사한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밤늦게까지 일하는 윗사람이 밤 12시 반에 업무와 관련하여 내게 연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왜요, 왜입니까. 난 애들 데리고 퇴근해서 밥 먹이고 씻기고 같이 놀고 재우고 그 시간엔 당연히 애들 옆에서 자고 있는데 밤 12시 반에 업무 관련해서 연락 한번 해 보라고 다른 동료직원을 들볶는 그 무감함은 뭡니까.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건 다 남자들, 그것도 중년의 남자들인 가운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니 숨이 턱 막히는 순간이 많은 건 제 탓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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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2017.03.30 15:22:34

저녁이 있는 삶이어야하는데..

밥먹을때라도 여유있게 소화잘되게 내몸위해 먹어야할텐데요..

이런 것이 그 흔한 직장 생활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절망적입니다. 

저 역시 겪었던 일이거든요. 

시간이 갈수록 돈과 직책이 문제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인간대접 받으면서 사람답게 살아야할텐데요. 특히 엄마, 아빠는요. 

그래야 아이들에게도 세상이 살만한 세상임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줄수 있을텐데요.


점심시간에 꼭 윗사람과 먹어야하는지요?

점심시간에 같이 먹는 횟수를 줄이는게 어떨까요. 


밤 12시에 업무 지시하고 그 상사는 잠 잘주무시는지 궁금하군요.

본인의 불안 때문에 타인을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시는듯합니다.

그분이 유일하게 대우받는 곳은 직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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