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진로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교육이 잡혔다.
강사가 미리 읽어오라고 알려준 두 권의 책 중
먼저 읽은 책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윤태호, 하종강, 김현수, 최혁진, 고원형, 강도현, 송인수 저/시사인북).
첫 날 수업 마지막에 위 책 저자들 중 한 사람 분량을 선택하여
영상 시나리오를 만들어오는 걸 추후 해보겠다고 했다.
자진해서 먼저 해 볼 사람 있으면 해와도 된다고
수업 전날 밤새 읽었던 내용에 홀려
"제가 해올게요"라고 해버렸다.
아이를 재우고 이 시간 숙제 아닌 숙제를 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인물은 그 중에서 강도현.
처음 읽으면서 눈에 띄는 부분을 체크해두었는데
어느 직장에 가느냐는 본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역사의 진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 질문들이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p.231)
란 구절이 와닿았다.
우연의 연속인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준
내용도 맘에 들어 자신있게 선택했다.
책 내용으로 영상 시나리오 대본을 쓰려니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게 된다.
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 그 저자들이 생각했던
사람에 대한 관점이 훨씬 더 중요하죠.
그런데 지금은 책이 중요해졌어요.
책을 읽는게 중요하고 내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를
세상에 알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독서 목록이 마치 스펙처럼 보이고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읽는 것은 요약본입니다.
이런 식의 읽기는 곧 죽을 수밖에 없겠죠.
감히 '인문학 열풍이 곧 죽을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 입니다.
저자가 주목하는 사람은 보지 않고 활자만 보는
책 읽기는 인문학이 아닙니다.
책에서 우리는 사람을 봐야 합니다. (p.221~222)
이러다가 언제 시나리오를 완성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과제가 아닌 과제를 해서일까
제대로 못해가도 어쩔 수 없지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네요
라고 해버릴까? 암튼.
처음 읽었을 때 발견하지 못한 구절들이 주는 감동에
밤을 지새울까 행복한 걱정을 하고 있다.
함께 책읽는 엄마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여기저기 보인다.
저는 행복한 사람이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 의미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우리가 전진하도록 힘을 주는 것은 언제나 의미입니다.
사건을 해석하는 것은 바로 그 의미를 찾는 일입니다. (p.217)
다시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내게
어쩌면 앞으로 일을 할 모든이에게
작가는 묻고 있다.
'당신에게 힘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작가에게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직접 책으로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이틀 밤에 걸쳐 다시 읽는데 이리 주옥같은 말들이 많았는지
새삼스럽다.
책 속 저자와의 깊이 있는 대화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진행된 것 같다.
아......
1차 정리는 다했는데 영상 시나리오를 언제 다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