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어유치원 7살 교재가 중학교 1학년 수준”

베이비트리 2017. 01. 31
조회수 2301 추천수 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유치원’ 교재 분석
7살반 교재, 초등 3~4학년 어휘수의 4.7배
하루 평균 5시간 강의· 월 평균 교습비 89만원
“유아기 인지 발달수준과 맞지 않아 학습부담…
“과도한 학습노동서 영유아 보호해야”

유아 대상 영어 사교육업체의 7살 대상 교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유아 대상 영어 사교육업체의 7살 대상 교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유치원’ 일부가 고난이 교재로 중학교 학습수준의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전국 40여곳 지점을 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교재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5살 때 이 학원에 입학한 유아가 7살이 됐을 때 배우는 교재 37권(4258쪽 분량) 중 읽기 교재 여섯권에 나오는 지문의 어휘수, 내용, 난이도 등을 공교육의 영어 교과서와 비교했다.

결과를 보면, 교재에 실린 총 어휘수는 1134개로 초등 3~4학년 대상 ‘2011 영어 교육과정’의 어휘수인 240개의 약 4.7배로 나타났다. 또 지문의 난이도도 중1 영어 교과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개발된 읽기 난이도 지수 ‘렉사일 지수’를 적용해보면, 이 교재의 난이도는 420L로 중1 영어 교과서의 평균인 295~381L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문 내용으로는 정치, 경제, 역사 등 일반 교양 단원이 많아 영유아가 학습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다고 사교육걱정은 지적했다. 영유아가 이해하기 어려운 ‘선박 만드는 과정’이나 ‘미국의 근로기준법’을 소개한 내용의 지문도 교재에 포함됐다.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 사이에 이른바 ‘영유(영어유치원)’라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또래들과 공동생활을 하며 장시간 머무는 방식으로 ‘비영어교과’도 함께 가르치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운영하지만, ‘유아교육기관’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는 ‘어학원’에 속한다. 유아 대상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도 속하지 않는다. 사교육걱정의 발표를 보면, 2015년 서울 지역에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24곳으로 이들의 하루 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57분(초등학교 7교시 이상), 월 평균 교습비는 89만원이었다. 사교육걱정은 유아를 과도한 ‘학습노동’으로부터 보호하는 ‘영유아인권법’ 제정을 올해 대선 공약으로 정치권에 제안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아직도 이런 학교? 남학생 앞번호, 여학생 뒷번호 ‘성차별’아직도 이런 학교? 남학생 앞번호, 여학생 뒷번호 ‘성차별’

    베이비트리 | 2018. 08. 09

    남학생 1번, 여학생 51번부터 지정한 초등학교인권위 “남성이 우선한다는 생각 갖게 해” 시정권고<한겨레> 자료사진남학생부터 출석번호를 매겨 앞번호를 부여한 초등학교가 인권위로부터 “성차별에 해당한다”며 시정 권고를 받았다.인권위는 남...

  • “엄마 물이 이상해”…워터파크 수질 주의보“엄마 물이 이상해”…워터파크 수질 주의보

    베이비트리 | 2018. 08. 08

    결합잔류염소 WHO 등 국제 기준치 이상 검출염소와 땀·오줌 섞여 생성…눈·피부 통증 등 유발“국내선 안전 기준 없어…제도 정비 시급” 지적 국내 대형 워터파크 4곳에서 결합잔류염소가 국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 중증 알레르기 앓는 유아, 병설유치원 입소 길 트여중증 알레르기 앓는 유아, 병설유치원 입소 길 트여

    양선아 | 2018. 08. 08

    아나필락시스 반응 유아 응급 상황 대처 인력 없어 거부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 나서학교 보건교사 유치원 겸임 발령보조 간호사 채용 승인도 육아정책연구소 부모 초청 간담회차별, 교사 이해 부족 등 목소리국공립 기관 우선 입소 등 요청지...

  • 전업맘·워킹맘 나눴던 어린이집 ‘맞춤반’ 없어진다전업맘·워킹맘 나눴던 어린이집 ‘맞춤반’ 없어진다

    베이비트리 | 2018. 08. 07

    하루 7~8시간 기본보육시간+‘저녁반’ 체제로보건복지부, 보육지원체계 TF 개편안 공개 한겨레 기자가 지난 3월 오전 서울 용산구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일일체험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전업맘 아이는 ‘맞춤반’, 워킹맘 아...

  • ‘전기요금 폭탄’ 두려운 산모들…“할인 제도 있지만 구멍 숭숭”‘전기요금 폭탄’ 두려운 산모들…“할인 제도 있지만 구멍 숭숭”

    베이비트리 | 2018. 08. 07

    산모 주민등록상 주거지만 할인 혜택시댁·친정서 몸풀면 할인 받을 수 없어“신생아 건강에 에어컨·세탁기 필수인데”할인액도 한달 최고 1만6천원이 고작<한겨레> 자료사진지난 6월 말 첫 아이를 출산한 임아무개(35)씨는 올여름을 강타한 ‘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