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두 아이 키우기, 이것만은

김영훈 2017.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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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990325_960_720 (1).jpg » 사진 픽사베이.둘째를 키울 때 엄마들은 첫째를 키우며 겪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를 키운다. 그러나 여기에 위험요소가 있다. 첫째를 키우며 익혔던 방법이 둘째에게도 적용되리라는 법은 없다. 다만 참고할 수 있을 따름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 때 그 행동의 이면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므로, 드러나는 행동만으로 아이를 나무라서는 안 된다. 특히 첫째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부모의 관심이 둘째에게 몰리면 첫째와 둘째는 갈등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첫째가 둘째를 돌보는데 참여시켜서 동생의 의미를 인식시켜야 한다첫째 스스로 동생은 나보다 약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야 한다동생의 기저귀를 갈 때 큰 아이한테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든지, 젖병을 가져오게 한다든지 하여 어린 동생과 첫째에게 연결의 끈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동생은 아직 어려 잘 보살펴야 할 존재고, 형이나 언니로서 동생을 돌봐주는 것은 의젓하고 대견한 행동이라고 격려하여야 한다


만약 이때 부모가 첫째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첫째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퇴행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지리고, 동생의 젖병에다 우유를 먹으려고 한다. 밥도 저 혼자 안 먹고 먹여 달라고 떼를 쓴다. 부모의 관심을 끌고자 일종의 시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첫째와 둘째는 부모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해 갈등하는 것이다. 엄마는 갓난아이인 둘째를 보는 것이 힘이 들어 첫째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둘째를 다른 사람과 함께 돌보고, 엄마는 첫째에게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아이가 퇴행현상을 보이면 당분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자. 부모의 관심으로 마음의 갈등이 풀리면 제 스스로 행동을 멈출뿐더러, 몇 번 하면 불편해서라도 그만두게 된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마음도 편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니?”라는 따뜻한 말로 위로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첫째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는 엄마와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첫째에게는 엄마와 둘이서만 보내는 시간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첫째에게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여야 한다. 아빠나 조부모 등 주위 사람에게 둘째를 부탁하고 첫째와 외출하거나 동생이 잘 때 첫째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때 이건 네 것이니까 너만 보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이 시간은 엄마와 너만의 특별한 시간이라고 일러주자.

 

[두 아이의 경우 부모의 관심에 대한 가이드]


첫째, 우선순위를 정할 때 원칙을 가지자


첫째와 둘째, 누구에게 우선순위에 두느냐 하는 것이 부모가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더구나 첫째와 둘째가 동시에 엄마를 요구할 때 엄마는 누구에게 먼저 가야할까 고민을 한다. 시간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둘째에게 더 많이 할애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당연한 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누가 더 많은지 판단해보면 쉽게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를 먼저 돌봐야 하느냐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 출생순위와 상관없이 누가 더 엄마 손길을 급하게 혹은 더 필수적으로 요하느냐에 따라 돌봐야 한다. 가령 둘째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고, 첫째가 넘어져서 울고 있을 상황이라면 첫째를 달래주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비교하지 마라


첫째와 둘째 간의 갈등에 대처하는 부모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첫째와 둘째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잘못된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고, 형제간의 싸움이 더욱 강화된다. 공평하게 대하는 것과 똑같이 대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마다 성별, 발달, 기질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기회나 방법을 똑같이 적용한다고 공평해지는 것은 아니다. 힘센 남자아이와 연약한 여자아이, 뛸 수 있는 아이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와 순한 아이 등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대처하여야 한다


따라서 사소한 일이라도 형과 동생을 비교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경우에도 첫째와 둘째를 비교해서 야단쳐서는 안된다. , 동생을 강조해서 출생순위에 맞는 자기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좋지 않다. 첫째가 뭐든지 동생보다 빨리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다.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좌절감이나 열등감에 빠질 수 있다.


셋째, 각자의 강점을 강조하자


부모는 출생순위의 특성에 따른 차이를 인정하면서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첫째와 둘째 아이를 모두 존중하여야 한다. 첫째에게는 발달이 빠르고, 무엇이든지 잘하며, 부모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점 등을 강조하자. 첫째 아이는 이러한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첫째 아이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말과 행동을 하여야 한다. 첫째가 태어난 순간 부모가 얼마나 기뻐했고, 잘 돌봐주었는지를 이야기해주자. 첫째의 어릴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어서 동생과 똑같이 목욕시켜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먹여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둘째에게는 아직 더 어리고, 보살핌이 더 많이 필요하며, 더 작기 때문에 사랑스럽다는 태도를 취하자. 그래야 둘째도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해야 첫째가 둘째를 무시하지 않는다. 안아줄 때도 이유를 달리하자. 예컨대, 둘째에게는 아직 걷지 못하니까 엄마가 안아주어야지라고 말해주고, 첫째에게는 씩씩하게 잘 크니까 엄마가 안아주고 싶구나라고 말하는 식이다. 안아주기라는 같은 행동에 같은 사랑의 의미가 있지만, 그 이유는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이해시켜야 첫째와 둘째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넷째,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자.


출생순위는 아이의 행동과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첫째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첫째는 부모가 이끌어주는 대로 따르면서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첫째에게는 인식적, 분석적 분야에 흥미를 갖도록 장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흥미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모는 둘째아이에게 예술적, 창조적 분야에 흥미를 가지는 것에 관대한 편이어서, 둘째는 시인, 화가, 디자이너 같은 개성을 살린 직업을 많이 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틀을 아이를 가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는 첫째에게도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장점을 찾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갖도록 격려하여야 하며, 둘째에게도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성실성이나 생활습관 등은 스스로 익혀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지울여야 한다.


다섯째, 첫째를 배려하는 것이 둘째에 대한 공격성을 줄일 수 있다


첫째는 엄마 앞에서는 동생을 잘 돌보아주는 듯 하다가도, 잠시 얼굴을 돌리면 동생을 꼬집고 때리는 경우가 많다. 늘 첫째에게 사랑을 주고 동생이라고 특별히 더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엄마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첫째가 동생을 해코지하는 것은 동생이 미워서라기보다는 자신에게 향했던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동생이 빼앗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원할 때 일부러 말썽을 피운다. 어린 동생이 잘못되면 부모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고 곧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평소에도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에게 느닷없이 생긴 동생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늘 첫째의 입장을 배려해주어야 한다. ‘엄마는 동생보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도록 자주 애정 표현을 해주되, 동생은 어리고 약하므로 보호해 줘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자. 또 일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동생 없이 첫째 온전히 엄마를 독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섯째, 잘한 행동에 관심을 보여라


예를 들어 동생이 잠들면 엄마가 그림책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겠노라 약속했다고 하자. 그런데 잠들었던 동생이 깨버렸다. 방에서는 둘째가 우는데 거실에선 첫째가 가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다. 아기가 젖을 물리거나 기저귀를 갈아줘는 등 기본적인 생리욕구를 해결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잠시 동생을 먼저 돌봐야 한다. 이때는 첫째도 같이 데리고 가서 용무 처리를 함께 하고 다시 첫째에게 집중한다. 첫째의 마음을 사로잡을 무언가를 제공해 잠시 달래도록 하자. 장난감이나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부모는 대개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서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좋지 못한 행동을 보일 때만 즉각적인 관심을 보여 못하게 하거나 처벌을 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마저도 아이에게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좋아할 수 있다. 부모의 부정적인 반응이 오히려 잘못된 행동을 강화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관심을 보이고 하지 않도록 제지하기보다는 좋은 행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칭찬과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좋을 행동을 하였을 때 칭찬을 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아이는 부모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서도 말썽보다는 착한 행동을 많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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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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