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기들도 명절 증후군 있다?

양선아 2017. 01. 26
조회수 3469 추천수 0

kids-886587_960_720 (1).jpg » 우는 아기. 픽사베이.

흔히 명절 증후군이라고 하면 명절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어른들의 과다한 가사 업무나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운전자의 피로 등을 떠올린다. 또 친척들의 지나친 사생활 간섭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떠올린다. 그런데 어른들이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아기들도 명절 증후군을 겪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대표는 “돌 이전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발달을 하므로 섬세한 돌봄의 손길이 중요하다”며 “명절 때 신생아가 이쁘다고 자주 안아주면서 만지는 행위는 오히려 아이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의 말처럼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은 명절 이후 많은 사람들을 만난 뒤 아이의 잠투정이 더 심해지거나 아이가 안아달라고 더 보채 힘들었다는 경험담을 쏟아내곤 한다. 이 대표는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신생아를 키우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아이의 입장에서 좀 더 섬세한 배려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아기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어른들이 알아둬야 할 원칙들이다.
 
첫째, 어른의 입장에서 귀여움의 표시로 누워있는 아기를 안아 주는 것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로 아기가 혼자 움직이는 것이 척추 발달에 유익하므로, 차라리 귀여운 아기 얼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웃어주면 그것으로서 상호작용은 충분하다.
 
둘째, 6개월 전 아이를 안아주려면 가능한 수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수직으로 안아주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더욱이 시선의 위치에 따라 더 많은 자극을 받기 쉽다. 특히 울음을 달래려고 안아줄 때 서서 흔들어 주는 강도도 주의해야 한다.
 
셋째,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근하기보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한사람씩 아기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타인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아기에게는 커다란 자극이므로 잠시 조용한 쉼이 필요하다.
 
넷째, 아기가 있는 주변은 늘 조용한 것이 좋다. 목소리 뿐 아니라 주변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가 아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명절 직후에는 부모가 갑작스런 외부 자극들에서 아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집안 분위기를 조용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면을 돕기 위해 낮 동안의 돌봄에서(먹이고, 산책하고, 씻기고, 재우기 등)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지켜줘야 한다. 또한 낮 동안 집에서 아기 혼자 편안하게, 가능한 많이 움직이도록 해주고, 유모차에 태워서 이동하는 시간도 줄이는 것이 좋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book7_630.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페이스북 : anmadang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최신글




  • ‘언제, 어떻게 줄까’ 용돈 고민

    베이비트리 | 2017. 10. 17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국민학교’ 시절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며 귀가하던 기억이 있다. 100원으로 ‘마이쭈’ 같은 소프트 캔디류 하나와 핫도그나 어묵튀김 하나를 살 수 있었다.당시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지는 않았다...

  • 잠깐이라고… 다 컸다고… 당신의 아이, 집에 혼자 두셨나요?잠깐이라고… 다 컸다고… 당신의 아이, 집에 혼자 두셨나요?

    베이비트리 | 2017. 10. 11

    혼자 있던 어린이들 화재·추락사고 잇따라어린이 안전사고 69.1%가 ‘주택’서 발생“혼자 있는 아이 한국서 흔해, 사실상 방임”미국·캐나다 등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 정해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 201...

  • 듣고 원화 보고 연극까지… 그림책, 가까이 더 가까이듣고 원화 보고 연극까지… 그림책, 가까이 더 가까이

    양선아 | 2017. 10. 10

    ‘순천어린이문화포럼’에서일본의 여러 사례 선봬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동영상은 넋을 놓고 보면서 책만 꺼내면 딴청 부리는 아이를 지켜보며 부모는 답답함에 속을 끓인다. 부모만 그런 것...

  • 강원 초등학교선 1학년 초 알림장·받아쓰기 안 해요

    베이비트리 | 2017. 10. 10

    강원교육청 한글날 맞아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한 약속’ 발표571돌 한글날을 맞아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초에는 받아쓰기와 알림장 등 한글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강원도교육청은 9일 이러한 내...

  • “유사자폐·감정통제 못하는 아이들 늘어나는데…”

    베이비트리 | 2017. 10. 10

    지난달 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아교육’을 주제로 내건 한 방송사의 강연프로그램에서 대학에서 오랫동안 유아교육을 가르치고 대학 부설 유치원장을 맡고 있는 유아교육 전문가가 요즘 유치원에 오는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과...